미니미(Mini me) 패션 트렌드와 UAE 아동의류 시장
2000년 초 개봉한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등장한 악당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해 현재는 패션 트렌드의 하나로 아이를 둔 부모 소비자들과 패션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미니미(mini-me)’ 패션은 부모와 자녀를 동일하거나 비슷한 색상 및 패턴의 옷으로 코디하는 스타일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가수 비욘세와 모델 킴 카사디안 등의 서구권 스타들이 자녀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미니미 패션을 자주 활용하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유행에 민감한 UAE에서는 그 관심이 더욱 뜨겁다.
영화 오스틴 파워 속 미니미와 미니미 패션
자료: 네이버영화, 리틀런던 매거진
UAE는 930만 명의 총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은 다민족 국가이며 유입된 외국인 중 대다수가 일자리를 찾아 UAE로 온 생산인구로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UAE는 타 아랍국가에 비해 최신 문화 등에 대한 콘텐츠 수용도와 소비욕구가 강하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높아 유행에도 더욱 민감하다. UAE 내 젊은 부모들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자녀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통해 온라인 매체에 노출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전 세대에 비해 의류와 액세서리에 관심을 갖는 나이도 점차 어려지고 있다.
2017년 주요 국가별 생산인구(15~64세) 비중
국가 | 생산인구 비중(%) |
아랍에미리트 | 84.96 |
미국 | 65.67 |
영국 | 64.34 |
독일 | 65.71 |
일본 | 60.06 |
한국 | 72.61 |
사우디아라비아 | 71.54 |
오만 | 75.83 |
자료: Countryeconomy.com
상기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함께 경제 성장으로 인해 가구당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며 UAE 부모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력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UAE 아동의류 시장은 2018년 기준 31억 디르함(약 8억6000만 달러, US$1=AED 3.67) 규모로 2008년에 비해 15% 성장했고 2023년까지 연평균 4%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에 이르러 38억 디르함(약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 주요 도시별 평균 가처분 소득
순위 | 국가 | 도시 | 가처분소득(US$) | 뉴욕물가 기준 비교(%) |
1 | 미국 | 샌프란시스코 | 4,710 | 149 |
2 | 스위스 | 취리히 | 4,626 | 147 |
3 | 미국 | 시카고 | 3,298 | 104 |
4 | 미국 | 보스턴 | 3,188 | 101 |
5 | 미국 | 뉴욕 | 3,157 | 100 |
6 | 호주 | 시드니 | 2,615 | 83 |
7 | 호주 | 멜버른 | 2,485 | 79 |
8 | 노르웨이 | 오슬로 | 2,342 | 74 |
9 | 덴마크 | 코펜하겐 | 2,285 | 72 |
10 | 뉴질랜드 | 웰링턴 | 2,075 | 66 |
11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 | 2,068 | 65 |
주: 1) 두바이는 총 53개 도시 중 11위 기록
2) 한국은 US$ 1,872로 21위 기록
자료: 도이치방크
미니미 패션의 인기와 아동의류 시장 성장에 힘입어 구찌와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스텔라 매카트니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앞다퉈 아동의류의 자체 브랜드 및 제품을 출시하며 아동의류 라인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성인용 기성복의 사이즈를 축소시켜 만든 미니미 컬렉션을 내놓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니미 패션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많아지며 H&M과 자라, 맥스, 립시 등 대중적인 브랜드들도 트렌드의 대열에 동참해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UAE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비욘세와 딸 블루 아이비의 미니미 패션(Gucci 제품)
자료: Designer Childrenswear
엄마·아빠의 마음을 잡아라! UAE에 상륙한 다양한 미니미 패션 아이템
아동의류 제품의 실 구매자와 사용자가 다른 제품이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환경에 노출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사용자인 자녀들의 의견도 중요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제품 구매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실 구매자인 엄마와 아빠 즉, 부모 소비자이다.특히나 미니미 패션 트렌드는 부모들이 고수하는 패션 코드와 스타일을 자녀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는 욕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부모들의 의사가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밖에 없다. UAE 부모 소비자들에게 있어 세련된 스타일과 함께 입고 벗을 때의 편리함과 착용감, 피부 민감성 등 실용적인 부분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며 가격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은 미니미 패션이라도 취향에 따라 머리에서부터 발 끝까지 자녀들을 완벽히 ‘작은 나(mini-me)’로 코디하고 싶은 부모에서부터 패턴과 색상 일부만을 유사하거나 동일하게 맞추길 원하는 부모까지 그 수요는 천차만별이며 품목별로도 상의와 하의, 신발, 외투, 머플러, 생활용품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UAE의 엄마 창업가로 유명한 Aisha Al-Khaja가 운영하는 두바이 현지 브랜드인 Little Wren의 경우 부모와 아기의 티셔츠에 각각‘Maker of HUMANS(혹은 Maker of Cool kids)’과 ‘HUMAN(혹은 Cool kid)’ 등의 문구를 삽입한 ‘The matching parent and baby·children’ 슬로건 티셔츠 라인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아이의 부모라는 정체성을 문구로 표현한 머그컵이나 백팩 등의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Little Wren의 미니미 제품라인
자료: Little Wren 웹사이트
글로벌 브랜드들도 미니미 트렌드의 열풍의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H&M UAE의 경우, ‘IT’S A MATCH!’와 ‘YOU&ME’라는 남아와 여아를 위한 별도의 미니미 컬렉션을 내놓았다. 남아용 의류의 경우 티셔츠와 가죽재킷, 코치재킷 및 블루종 등의 기성복을 아동복 사이즈로 출시했으며 여아용 의류는 꽃무늬 원피스 등 나들이 복장을 미니미 컬렉션으로 출시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나 H&M의 미니미 컬렉션 제품들의 경우 티셔츠와 재킷, 원피스 등을 세트가 아닌 개별 제품들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H&M UAE의 미니미 패션 컬렉션
자료: H&M UAE 웹사이트
중동지역의 전통 복장인 카프탄*과 미니미 패션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본인의 이름을 딴 카프탄 의류 브랜드를 런칭한 모로코계 여성 카프탄 디자이너 Selma Benomar는 꾸준히 아동용 카프탄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Mommy and Me’라는 이름의 미니미 컬렉션을 출시해 많이 관심을 받고 있다.
주*: 카프탄: 본래는 터키, 아랍 등 지중해 동부 지방 나라들의 중류층 이상의 사람들에 의해서 착용됐던 로브풍의 상의를 가리키며,긴 기장과 헐렁한 소매를 가진 독특한 민족 의상을 말한다.(출처: 패션전문자료사전)
Selma Benomar의 ‘Mommy and Me’ 컬렉션
자료: Selmar BENOMAR 웹사이트
이외에도 Baby Shop과 Mothercare, MAX, 자라(Zara), NEXT 등 UAE 아동의류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현지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최근 트렌드에 발 맞춰 기존 성인용 기성복과 신발 등을 아동용으로 출시해 럭셔리 브랜드들이 개척한 미니미 트렌드 열풍에 대중성을 더하고 있다. 여성의류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이후 의류 시장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아동의류 시장에는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며 UAE 내 미니미 트렌드도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H Alshaya Co가 소유한 브랜드 NEXT의 미니미 제품라인
자료: NEXT 웹사이트
UAE 아동의류 시장 진출 HOW?
UAE 아동의류 시장은 분명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시장이나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대중브랜드, 현지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며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UAE는 다양한 외국인으로 구성된 다민족 시장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활한 진출을 위해서는 UAE 아동의류 시장 내 다양한 브랜드들을 보유한 ‘Landmark Group’과 ‘M H Alshaya Co’ 등 높은 인지도와 방대한 유통망을 갖춘 현지 디스트리뷰터와 협업해 UAE 소비자들과 접점을 착실히 확대해가는 전략도 고려해 볼만하며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유명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통한 제품 개발 및 진출도 생각해 볼만하다. 아울러,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이제는 필수요소가 된 YOUTUBE, 인스타그램 등의 온라인매체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도 시장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TRA에서는 2019년 10월 중 UAE 두바이에서 현지 한류 선호를 활용한 한국 상품의 진출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기업 120여 개사가 참여하는 두바이 한류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두바이 한류박람회에는 한류스타 공연과 B2B·B2C 전시상담, 체험존 형태의 상품 쇼케이스장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UAE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아동의류 분야 기업들을 포함한 패션분야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업문의 : KOTRA 지식서비스팀 /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Euromonitor, 현지 언론(칼리지 타임즈, 더 내셔널), Countryeconomy.com, 도이치방크, 패션전문자료사전, Designer Childrenswear,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