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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필리핀 바기오의 모든 것 원문보기 글쓴이: 바기오현지인
안녕하세요
AFLO 13기 노유석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포스팅은 필리핀의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재 필리핀의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는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그리고 하미구이탄 산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볼까요?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Tubbataha Reef Park)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Tubbataha Reef Park)은 북쪽 산호초와 남쪽 산호초를 포함해 그 면적이 약 130,028ha에 이릅니다.
이곳은 매우 독특한 환초(고리 모양으로 배열된 산호초)의 예로서 해양생물종의 밀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북섬(North Atoll)은 조류와 해양 거북의 번식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은 술루 해(Sulu Sea) 한가운데의 독특한 곳에 있습니다. 이 자연공원은 술루 해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해양 생물의 재생산, 확산, 군집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경계 밖의 어류 중의 생산성과 어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00m 깊이의 웅장한 수직 벽, 광대한 석호, 2개의 산호섬을 거느린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은 오염되지 않은 산호초의 훌륭한 예로서 해양 생물의 다양성이 매우 높습니다. 외떨어진 곳에 있는 이 유산은 그 성격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었으며, 뱀상어(tiger shark, Galeocerdo cuvier), 고래목(目) 동물(cetacean), 거북(turtle) 등과 같은 거대한 바다 동물이 아직까지 현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꼬치고기(barracuda), 트레발리(trevally) 등과 같은 원양성 어류(pelagic fishes)가 유산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산호초 생성의 과정을 보여 주면서 산호초 생태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많은 해양종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이 유산은 생태학적·생물학적 과정 연구를 위한 실험실입니다.. 뱀상어(tiger shark)나 귀상어(hammerhead shark) 등 먹이 피라미드의 제일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포식자가 서식한다는 사실은 이 유산 지역이 생태학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유산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과 천연 산호초 생태계의 반응 연구를 위한 시범 지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 팁 리프 샤크/나폴레옹 놀래기(그루퍼)/푸른바다거북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은 국제적인 멸종 우려종(threatened species)과 위기종(Endangered, EN) 바다 생물을 위한 중요한 서식처입니다. 이 유산은 산호의 생물 다양성에 있어 세계적인 핵심 지역인 산호 삼각 지대(Coral Triangle) 안에 있습니다. 산호초에서는 필리핀에서 발견된 모든 산호 종류의 90%에 육박하는 374종의 산호가 서식하며, 유산 지역 내의 산호초와 바다에서는 11종의 고래, 11종의 상어, 또 상징적인 어종으로서 멸종이 우려되는 나폴레옹 놀래기를 포함해 모두 479종으로 추산되는 어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유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화이트팁리프샤크(white tip reef shark)’가 서식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갱이류’, 참치(tuna), 꼬치고기, 쥐가오리(manta ray, Manta birostris), 고래상어(whale shark, Rhincodon typus), 그리고 여러 종의 상어 등이 이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이곳은 위기 중인 푸른 바다거북(green turtle, Chelonia mydas)과 대모 거북(hawksbill turtle, Eretmochelys imbricata)의 매우 중요한 산란지이자 휴식처이며, 이들이 새끼 시절을 보내는 안식처입니다.
이곳에는 모두 7종의 바닷새가 이곳에 서식하며, 새섬(Bird Islet)과 남섬(South Islet)은 7종의 텃새와 위기 중 바닷새들의 산란 장소입니다.. 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 CR)인 흰 배 군함조(Christmas Island Frigatebird, Fregata andrewsi) 역시 정기적으로 이곳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 CNN의 Travel Trips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투바타하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다이빙 장소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는 파도가 약하고 하늘이 맑으며 수중 시야가 약 30~45m 정도입니다. 숙박 시설이 없기 때문에 국립공원에 머무르는 내내 요트나 보트에서 선상생활을 합니다. 다이빙 시즌 동안 다이빙을 위한 배들은 보통 몇 년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합니다
▲ P1000 지폐 – 2010년 필리핀 1000페소 지폐의 뒷면에는 투바타하 공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 레인보우 워리어 호
2005년 10월 31일, 그린피스(Green Peace) 소속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 호는 약 100㎡의 암초를 파손하고 투바타하 산호초에 좌초되어 약 7천 달러의 벌금을 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번 사고를 필리핀 정부가 제공한 부정확한 차트(Chart) 탓으로 돌렸습니다.
▲ 2013년 1월 17일, 미 해군 기뢰 탐색함인 가디언(USS Guardian)은 투바타하 기지에서 좌초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처음에 잘못된 지도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USS 가디언이 상륙하기 전인 2011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필리핀 선박 2척을 포함해 선박과 관련된 사고가 11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미 해군은 이 배를 암초에서 끌어올리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월 30일, 배의 마지막 부분을 암초에서 제거했고, 다행히 연료 누출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이 해군 항해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고 미 해군은 결국 사과와 함께 벌금을 지불하고 장교 5명을 직위 해제하며 이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 공원순찰소
북 아톨(North Atoll)에는 공원 순찰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공원순찰소의 기둥은 만조 때에는 물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물 밖으로 드러납니다. 이곳에는 경비 대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순찰소에서는 기념 티, 인형, 조각품 등을 팔기도 합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Puerto-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
지하강 입구/팔라완 주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은 팔라완 섬(Palawan) 북부 해안에 있는 세인트폴 산맥 내에 위치합니다. 공원의 북쪽은 세인트폴 만이, 동쪽은 바부얀(Babuyan) 강이 인접해 있으며, 팔라완주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로부터는 북서쪽으로 80km 떨어져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원의 9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지하강입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강 중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 강이자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이 강은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총넓이는 202㎢이며, 이중 핵심지역은 57.5㎢에 이릅니다.
산과 바다를 포함한 공원이라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식물상을 보여주고, 산 아래의 저지대는 습지로 각종 습생 식물의 보고이며, 저지대를 벗어나면 초원이 펼쳐지는 사바나가 이어집니다. 또한 산 쪽으로는 열대 밀림이 펼쳐집니다. 해안가에는 맹그로브숲이 펼쳐지고 있고, 바다 쪽에는 산호초로 이루어진 사구가 많습니다. 동물도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여주고, 특히 지하강에는 많은 박쥐들이 서식하여 관광할 때 주의를 요합니다.
이 강은 세인트폴 동굴이라고도 부르며 길이가 8km나 됩니다. 동굴 내에는 대형 종유석과 석순이 많으며 곳곳에 대형 광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큰 광장의 경우 폭 120m, 높이 60m에 달합니다. 강은 세인트폴 산의 남서쪽 2km쯤에서 발원하여 지하로 숨었다가 세인트폴 만에서 다시 만납니다.
2010년 환경 운동가와 지질학자들은 지하강이 2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동굴 안에 작은 폭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외에도 300m 높이의 돔 형태 공간, 암반 성상, 큰 박쥐, 강 밑에 있는 깊은 물웅덩이, 또 다른 동굴, 물길 등을 발견했습니다.
위에서 본 지하강 입구
공원의 90% 이상은 세인트폴 산 주변의 날카로운 카르스트 석회암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인트폴 산 또한 팔라완 서부의 연안 지역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일련의 둥근 석회암 준봉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이 지역의 핵심은 바다로 곧바로 합류하여 하류지역에서는 염분이 섞이고 조수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뾰족한 봉우리(pinnacle), 수갱(竪坑, shaft), 돌리네(doline), 석회암 절벽(limestone cliff) 등 광대한 지하강과 카르스트 지형(화학적으로 용해하여 침식된 지형)이 특징적입니다.
팔라완 나무 두더지/듀공/팔라완 공작 꿩
공원 안에 서식하는 동물상은 다양한 편이며 특히 무척추동물이 다양합니다. 고유종 포유동물에는 팔라완 나무 두더지(Palawan tree shrew, Tupaia palawanensis), 팔라완 호저(Palawan porcupine, Hystrix pumila), 팔라완 악취 오소리(Palawan stink badger, Mydaus marchei)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듀공(Dugong, Dugong dugon)이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원의 해상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왕도마뱀(monitor lizard)과 바다거북(marine turtle)도 발견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멸종이 우려되는 팔라완 공작 꿩(Palawan Peacock Pheasant, Polyplectron napoleonis) 또한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동굴 칼새
지하의 동물상은 아직까지 상세하게 조사되지 않았지만 어류와 새우, 뱀, 곤충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지하강의 터널과 지하 공간에는 많은 수의 칼새(swiftlet)와 박쥐 등이 군거하고 있습니다. 8종의 박쥐가 동굴에서 발견되었고, 동굴 칼새(cave swiftlet, Collocalia linchi)가 지하의 돌무더기 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지하 동물상의 범위와 다양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미구이탄 산 야생동물보호구역(Mount Hamiguitan Range Wildlife Sanctuary)
‘동 민다나오 생물 다양성 회랑지대(Eastern Mindanao Biodiversity Corridor)’의 남동부 지역에 있는 푸자다 반도(Pujada Peninsula)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에 형성된 ‘하미구이탄 산 야생생물 보호구역(Mount Hamiguitan Range Wildlife Sanctuary)’은 고도가 해발 75~1,637m 사이이며, 다양한 동식물 종이 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이 자연유산은 다양한 고도에서 발달한 육상 및 수중 서식지의 전시장으로서 멸종 위기종과 고유종인 동물상 및 식물상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중 8종은 오직 하미구이탄 산에서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매우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수목 및 식물과 하미구이탄 산의 상징적인 존재인 필리핀 독수리(Philippine eagle)와 필리핀 코카투(Philippine cockatoo, 앵무새의 일종)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미구이탄 산 야생동물 보호구역 고도별 식생형
(A) 농업생태계
해발고도 75~420m 일대는 주로 코코넛 농장과 바나나 농장이 자리 잡고 있는 농업생태계(agro-ecosystem)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1980년대 농업지역으로 변하면서 디프테로카프 삼림이 벌채된 곳입니다. 멸종 위기종인 쇼레아 폴리스페르마(Shorea polysperma)와 쇼레아 구이소(Shorea guiso)를 비롯하여 248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쇼레아 아스틸로사(Shorea astylosa)
(B) 디프테로카프 삼림
해발고도 420~920m 일대는 디프테로카프 삼림(dipterocarp forest)으로, 디프테로카프는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주로 나는 용뇌향과 교목의 총칭입니다. 이 일대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쇼레아 아스틸로사(Shorea astylosa)를 비롯한 식물 418종과 멸종 위기종인 민다나오 빨간 가슴 털 비둘기를 비롯한 동물 146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나무들은 5종류의 식생형 가운데 가장 높이 자라서 평균 키가 13.6m이며, 가장 큰 담팔수 종은 높이가 30.92m에 달합니다.
(C) 산지림 지대
해발 920~1160m 일대는 산지림 지대(montane forest)이다. 나무들의 평균 높이는 12m이지만, 고도가 올라갈수록 높이가 낮아집니다. 이 식생형에는 멸종 위기종인 난초과의 파피오페딜룸 실리올라레(Paphiopedilum ciliolare)를 비롯한 고유종 식물이 서식하고, 동물로는 하미구이탄 털 꼬리 쥐를 비롯한 105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D) 전형적 이끼 숲 지대
해발 1160~1350m 일대는 전형적 이끼 숲(mossy forest)으로 강수량이 많고 바람이 세게 불어 나무가 적으며,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대부분 이끼로 덮여있습니다. 주요 식물로 다크리디움 엘라툼(Dacrydium elatum)과 칼로필룸 블란코(Calophylum blancoi) 등이 서식하고, 동물로는 멸종 위기종인 필리핀 피그미 과일박쥐와 뾰족코 청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마그사다나 나비
(E, F) 이끼-피그미 숲
해발고도 1160~1200m 일대의 일부는 이끼-피그미 숲(mossy-pygmy forest)으로 분류됩니다. 피그미 숲이라는 이름처럼 이 식생형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평균 높이는 1.4m로 작고, 지름은 8cm에 불과합니다. 나무들이 잘 발육하지 못하는 원인은 토양에 함유된 고농도의 코발트와 철, 니켈, 마그네슘 성분 때문입니다. 이 일대는 하미구이탄 벌레잡이 통풀과 나비 중인 델리아스 마그사다나의 유일한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독수리/필리핀 코카투(앵무새)
이 자연유산에는 1381종의 동, 식물이 서식하며, 그중에는 멸종 위기종인 필리핀 독수리, 필리핀 앵무새를 비롯하여 필리핀 사향고양이, 필리핀 들쥐, 민다나오 멧돼지 등 341종의 필리핀 고유종이 포합됩니다.
하미구이탄 산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실질적으로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생물 다양성과 천연자원을 보전하기에 충분한 규모입니다. 연구 결과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비교적 보존이 잘 되었고 훼손되지 않은 상태임이 계속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생물 지리 지역 중 전형적인 산지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으며, 농업 생태계, 딥테로카르프 산림생태계, 산지 생태계, 선태림, 이끼-피그미 산림생태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속에는 고유종, 희귀종, 그리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동물상 및 식물상을 포함하여 다양한 군집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육상 및 수중 서식지는 잘 보존되어 있고, 수많은 전 세계적 멸종 위기종과 고유종이 ‘하미구이탄 산 야생생물 보호구역’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의 뚜렷한 수직의 식생 구획과 이와 밀접하게 연관하여 발달한 서식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1편부터 소개한 문화유산과 오늘 소개한 자연유산까지
필리핀에는 그 보존가치가 높은 유산들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인류가 걸어온 삶의 흔적과 기억을 담아낸 역사의 산물인 문화유산,
그리고 그 옆에서 함께 공존해온 자연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대대로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입니다.
어떤 문화유산이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세계 유산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조상의 지혜와 생활방식, 전통 등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리고 전 세계의 많은 문화재와 자연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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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필리핀 바기오의 모든 것 원문보기 글쓴이: 바기오현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