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나는 목 코감기에 걸려서 엄청 고전하고 있고..
장모님은 단순 다리통증인줄 알고 모시고 한의원에 가서 침 맞혀드리고 했는데
3일째 되는 날엔 혼자서 가셨나본데 한의사가 전화가 왔더라
자기가 보기엔 가볍게 (뇌경색)이 온거 같다구...
깜놀하여 우리집 아래 준종합병원 신경과에 모시고 가니 엠알아이를 찍어봐야 안댄다
찍으니 머리 속 상태에 비해서 나타난 손상은 다행히도 아주 적은 편이란다 허걱~~~!!
병실이 없으니 일단은 (중환자실)에 입원하든 소견서 써줄테니까 다른 병원으로 가보란다
근처에 대학병원 둘과 대형병원 하나가 있는데 전화로 접속해보니 당장 입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쩌나?
의논 결과 이 병원에 그냥 있기로 했는데
중환자실로 가는 도중에 다행히 (간병병실)에 자리가 하나 났다
3주간이 고비니까 약물치료 꾸준히 해보잖다
병의 심각성에 비해서 병원규모는 작은거 같지만
담당의사가 연세대 출신 전문의니까 믿어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 병원서 전화가 왔다
일반병실 4인실이 자리가 났는데 옮겨 가려면 전제조건으로
간병인을 쓰든 보호자가 24시간 붙어 있어야 된다는거다
나는 그냥 한2주 간병병실에 계시면 되겠다싶더만
처남 둘과 와이프는 상태 안 좋고 위중한 사람들도 있으니 환경 안 좋다고 일반병실로 옮겨가려 한다
그럼 누가 간병할건데? 하니까
큰처남은 저거 엄마가 영 기동 못하시는건 아니니까 대충 움직이면 되고
돌아가면서 간호하면 되지 뭔 얼어죽을 24시간 밀착간호냐 하고
서울 사는 효자 처남은
그 안 좋은 환경에 엄마를 어떻게 두냐?
개인간병 붙이고 돈많이 나오면 형제들이 나눠 분담하면 되지 하면서 펄쩍~~ 뛴다
그럼 지들 형제끼리 의논해서 결정 하면 되지
중간에 왜 지 누나를 끼워서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냐고?
개인간병인을 붙인다는게 항상 애매하긴 하다
상태가 완전 나쁘면 당연히 붙여야 하지만
혼자 화장실가고 식사도 되는데 붙이면 간병인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서로 멀뚱멀뚱~~하다
그렇다고 멀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족 누군가가 환자 옆에서 몇시간씩 붙어있다는 것도 엄청 피곤하다
내가 나서서 교통정리하기엔 나도 이젠 소신도 줏대도 없다
그집에 아들 며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일단 4인실에 옮겨가기로 병원에 이야기하고 와이프가 왔길래
피곤해도 엄마한테 짜증내지말고 한몇주 신경 쫌 쓰자 했는데
난중에 다시 병원에 간 와이프가 전화가 왔더라
4인실에는 시끄러운 할마시도 한 사람 있고
엄마가 이제 적응되어 간병실도 있을만 하다고하니 그냥 있기로 큰처남과 의논해서 결정했다고..
요즘은 검사비, 시술비도 많이 드니 간병비까지 보태서 부모 모시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서
저렴한 비용으로 단체 간병해주는 간병병실이 많은 병원에서 운용중이다
마음 편안하게 이용하면 되는데 자식들은 다들 어설픈 효자들이라서
비용 적게(하루 2만5천원) 드는 간병병실에 모시자니
마음이 안 편하고
일반병실로 옮겨서 월 최소 250만원 개인간병비를 대자니 힘이 든다
그렇다고 부모 당사자가 칼결정하자니 아픈몸에 뭔 판단력이 있으랴?
늙어서 이제 남은건 병들어 죽을 일만 남았는가?
돈이 많으면 그나마 덜 서글프려나?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자식들에게 옳게 말도 못하고 누워있음 기가 차겠다싶다
내일은 그동안 독감 전염 우려로 무려 보름간이나 면회를 차단시킨 요양원 면회가 풀리는 날이니
우리 엄마 면회도 가봐야 할 것 같다
나도 뭔가 참 어중간한 포지션이다 싶다
짧은 인생 욜로족으로 살아야 하는데..
배째라 하고 어디 먼 곳으로 한며칠 여행도 편안하게 못간다
내가 이런 얘기 비슷하게 라도 하면 와이프는 아무 하는 것도 없으면서 왠 생색? 하면서 비웃는다
이러니까 억울하다
그러면서도 와이프 지는 십일 가까이 해외여행 갔다왔으면서도
내가 저번에 며칠 집 비우니 무섭니 밥맛이 있니 없니 하면서 언제 오냐고 바리바리 전화가 걸려오더라
참말로 기가 찬다 ㅋㅋ
얼마전에 썼어요 장모님은 이번주 퇴원하실거 같아요
자칫했음 (골든타임)을 놓칠뻔 했답니다
한쪽에 마비가 오면 무조건 (신경과 )진료받으세요 한의원? 노노노!! ^^
창가로 쏟아지는 빤짝빤짝 빛나는 햇살..참 좋습니다
나두..칙칙하지 않고 빤짝빤짝~~ 빛나고 싶어라
버꺼지기 내 대굴빡말고 내 인생^^
첫댓글 고뿔 낫고, 장모님 퇴원 하시고,
이제 어머님만...
만사가 귀찮을 땐...
한 며칠 후울쩍 떠나봐요!
나는 뭔가
어중간한 포지션이지 싶다
나는 안다
그 포지션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ᆢ
나도 칙칙하지 않고 반짝반짝
빛나고 싶어라 ㅎㅎㅎ
이 후
환한 햇살이
제 입안 가득입니다
무쪼록
가내두루 평온 하기를 요
하여
궁금 했잖아
룰~룰~랄~라
맛있는것만 있으면..
말잘듣는 어른인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임니다..
간병실도 선호 하는 환자 가족도 많슴니다...
애매한 포지션~~맞습니다~
요새 셀프효도 ~~란 말에 공감합니다
며느리,사위에 효도 의미 부여말고
내딸, 내아들이 효도하면 감사할 일이지요~
어쨌던 장모님 그나마 다행이시고
이제 회복하시는 일 만 남았겠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데이~^-^
저는 이쪽도 저쪽도
포지션 고민 안해도 되는
천애의 고아 입니다
불쌍하게 여겨 주세요 ‥
가장중요한게.. 긴 병에 효자없다.. 이말이 정말 맞는말
이라는 겁니다. 일찍 퇴원하셧으니 참 다행이군요!
몸땡이만 탈출한다고? 아무리 몸부림을쳐봐도 그자리입니다~~ 맘이 무거버도 그또한 지나가리니~~ 비슷한 짐을 진 분들이 많습니다. 힘내세요~~~
장모님도 퇴원하시고
감기도 낫고.....다행입니다.
딸 사위 벗 이웃
좋은 관계망 유지 하시는거 보면서 참
사회생활 모법적 표본 모델인듯 ....
마지막 불꽃
반짝 반짝 꽃피우시길 기원합니다.~~~~~
글 로 봐서는건강미가 넘칠것 같은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괜히 위해주는 척 마셈~
나는 손녀 있다요 머
누가 울었다고‥
내 지금 콜라겐마스크 붙이고
이뻐져라 이뻐져라 하고 있음
인증샷은 못 올림 ㅜ
착한 사위이네요.
어쩌면 처가 일에 지나친 것도 같고...
집안에 노인이 계시면 늘 힘이 들지요.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야 되고..
자식간의 분란도 생길 수도 있고요.
꾸욱!
잘 하실 거예요. 몸부림은 상황판단을 잘 하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