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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대 기 만 성)
안녕 여시들 !
사실은 이 글을 올 초 부터 쓰려고 했고,
심지어 글도 쓰고 있었는데
너무 감정적 소모가 많아서 접었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키보드를 두드려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내가 수십년을 살면서 이해하지 못한
엄마의 양육방식과 나의 정체성과 성격에 대한 고찰이 끝났고
나처럼 힘들었던 여시가 있으면 도움이 되고자 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 (엄마랑 내가 둘다 예민한데 부딪치는게 점점 심해져서 집안이 파탄날 정도였거든)
그 바탕에는 나 자신의 내면을 뒤집어 엎는 개인적인 사건과
그때 마침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주얼리 이지현언니와 우경이 사연이 방송에 나와
나의 저 사건과 시기적절하게 맞물려서
통찰이 일어났거든 그 당시에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이건 내 평생에 한번은 꼭 겪어야 할 일인것 같더라고.
이 글 내용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거니까 헬스보디정보로 말머리를 붙였어...ㅋㅋ...
우선 첫번째 글은 예민한 사람에 관한 고찰을 한 뒤 발견한 점에 대해 쓰겠어.
내가 2022년에 예민한 사람들 때문에
(본인 포함 예민한 주변인들 ) 진짜 힘들었거든
사실 예민함의 'ㅇ' 이응만 들어도
이젠 너무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나..ㅋㅋㅋ..
그만큼 너무 고통스러웠어... 나의 2022는..
알고 싶지 않았는데..
진짜 알고 싶지 않았는데..
겉으로보기에는 달라보이는 행동이지만
본질적으로
예민한 사람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더라고
참고로 난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내가 겪은 일을 쓰는 거라서
이건 아닌데~ 라는 반대 의견은 환영하지만 비난은 사양할게 ㅋ...
또한 난 안예민한데도 저런 행동 하는데
뭐지? 나도 예민한가? 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똑같아 보이는 행동을 하더라도
예민한 사람의 시야에서는 이런 알고리즘을 통해서
행동을 하는구나 라고 이해해준다면 내가 쓴 글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 같아.
그럼 이제 시작해 볼게.
나는 예민함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
작은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것.
이것 때문에 예민한 사람의 고통이 시작되는 것 같아.
세상에 무조건 좋은것 무조건 안좋은 것도 없잖아?
예민함이라는 기질을 타고 난 것은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주어진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걸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나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하고 득이 되기도 하는 것 같거든.
예민한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거 하나로 예민한 사람의 모든 행동이 해석가능하다고 봐... ㅋㅋ...
그래서 저 통제성 때문에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휘 돼.
특징1. 예민한 사람은 불안감을 쉽게 느낀다.
예민한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반응을 하거든.
이건 내가 반응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몸에 소프트웨어로 구축되어 있어서 어쩔수가 없어..
그래서 잘 모르는 상황이거나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쉽게 느껴
이 불안함이
나 지금 불안해.. 미치겠어 ...
다리 떨고 막 이렇게 누가 봐도 불안한 상태라기보다는
불편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거라고
오박사님이 말했던걸로 기억을 해.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안정적인 것을 굉장히 선호하거든.
예상치 못한 일들에 대한 대비책을 잘 마련하는 사람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그러지 못한 사람은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 하기 때문에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져.
그래서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을 진행하고자 하며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그걸 꾸준히 실행하는 성향을 보여.
특징2. 이기적이다.
예민한 사람은 다소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해.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잘 생각해봐
시도때도 없이 불안감을 느낀다?
그사람이 과연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없겠지?
그럼 자신이 살아야 하니까 자신만의 대응책을 찾을 거 아니야?
그 대응책은 나의 불안감을 안정으로 바꿔야 하는 과정인데
거기서 이기심이 발동 돼.
예를 들어
예민한 사람과 계획을 함께 짜는 일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여행갈 계획이든 직장에서 무슨 사안을 논의한다던지 그런 일들.
예민한 사람은
무슨 일이 생기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계획을 짜야 하거든. 이게 안정감을 찾는 과정인데
그 계획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몇번을 돌리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거야.
자 그러고 이제 그 계획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어떤 반응을 하느냐
그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편해하거나 싫은 감정을 드러낼거야.
아니면 자기가 짠 계획대로 자꾸 밀고 나가려고 하는 특성을 보여.
이건 협의가 가능한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만약에
협의 자리가 수직적인 관계이고
예민한 사람이 더 상위 관계에 위치해 있다면
난 이렇게 생각했으니 이렇게 할 거야.
(그래야 내가 편안해져.)
그러니 너는 무조건 내말 따라.
라는 식의 통보식 전달을 받게 돼.
그럼 듣는 사람 중에
어 그래? 그렇게 하자
라고 나오게 된다면 저 예민한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어.
(보통 이런류의 사람은 성격이 아주 무던한 경우가 많아서
초 예민한 사람은 초 무던한 사람이랑 쿵짝이 잘맞음.
무던한 사람은 뭘 해도 괜찮고 예민한 사람은 자기 입맛대로 일을 해야 속이 편하기 때문에)
특징3. 변화를 좋아하지 않아 융통성이 떨어진다.
(지금 특징 1, 2, 3을 나누는거 자체가 사실 큰 줄기로 보면 같은이야기인데
읽는데 편의를 돕고자 내 나름대로 나누고 있는 점 참고바라)
예민한 사람은 사소한 것에도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것' 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고
그래서 변화를 싫어해.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보다 더 많은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고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에
반복되는 일을 좋아해
아까 루틴을 만든다고 했던거 기억나? 그것도 같은 원리야
또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가정해보자.
그 문제가 내가 평소에 다뤄봤던 문제라고 한다면
예민한 사람은 해결책이 거의 한 개 정도 밖에 만들지 않아
(그래서 그방법으로는 기깔나게 잘함.)
하지만 그 방법만 고수하기 때문에 다른 말로 고집이 세다고 할 수 있어.
근데 여기서 그 해결책이
'나만 괜찮으면 된다'
라는 식이 되면
그 행동을 했을 때 타인이 괜찮지 않더라도
계속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어있어.
이 점이 이기적이고 융통성이 떨어진다고 말한 이유야.
특징4. 본인만의 틀을 만든다.
3번과 연결되는 성질이긴 한데
예민한 사람은 본인만의 틀을 만들어.
왜냐면 불안정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틀이 있어.
루틴을 만든다거나 청소를 할 때에도
첫번째 창문을 연다.
두번째 먼지를 턴다
세번째 높은 곳에 있는 것들 부터 아래 순으로 걸레질을 한다.
.
.
.
.
열 두번째 부엌을 청소한다.
열 세번째 화장실 청소를 한다.
이런식으로 본인'만'의 순서가 정해져있어.
그래서 혹시나 어떤 상황에 대해
남들은 왜 저렇게해? 라고 이해못하더라도
자신만의 틀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는게 좋아... ㅋㅋㅋㅋ...
(이해 하지마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해하려다가 다치는 수가 있을 수도 있음 ㅋ)
그리고 저 틀은 잘 바꿔지지도 않아.
특히 남이 말을 해서 바뀔 확률은 극히 낮고
자기가 바꾼다고 해도 진짜 눈에 띄게 빠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아주 서서히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서 변화할 거야
(급하게 바뀌는건 또 불안하기때문에)
또한 어떤 현상을 바라보거나 해석 할 때도
자기가 아는 곧이곧대로 해석하고
조금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도
아 그거? 하고 빨리 판단해 버리고
자기가 아는 대로 해석해 버리려고 해.
만고 내 생각이지만 그 이유는
자신이 정해놓은 틀에 맞춰서 생각해야
빠른시간 내에 안정을 찾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그런데 만약에 틀이 정해지지 않은 일과 만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머릿속이 풀 가동되면서
안정 상태를 찾기 위해 노력해
계속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생각을 끊임없이 해
예를 들자면
내일까지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여러개 떠맡게 되었다고 하자
예민한 사람은 갑자기 불안감이 올라오면서
뭘 먼저 해야할지 머릿속에서 정리하는데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일을 진행시켰다가
다시 되돌아 오기도 하고
문어발처럼 이것저것 다 건드리기도 하고
잠을 줄여서라도 일단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시작하기도 해.
그리고 빨리 끝낸 뒤 안정감 상태를 맛보고 싶어서
일이 주어지면 미리미리 하고 빨리 끝내려는 성향두 보여
만약 저사람 주변에 예민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세밀한 감정을 주변인도 느끼게 되어 주변인도 예민해져서 멘탈 터지게 됨..
특징5. 본인만의 틀에 맞지 않으면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마땅히 제목을 적절하게 표현을 못하겠어서 저렇게 썼는데
한 예로
연필은 무조건 연필꽂이에만 있어야 한다고
틀을 만든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사람은 연필이 책상위에 얹어져 있는 꼴을 못봐서
무조건 꽂아야해
남이 어질러도 꽂아놓고
자기가 쓰고 나서도 꽂아놓고
진짜 별거 아닌 것에도 틀이 정해져있으면
자기 마음이 안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행을 하게 돼
한 두 번 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무한반복임..
저건 사소한 연필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저 틀 때문에 자꾸 똑같은 행동을 해야한다고 압박감을 가지고
그 행동을 타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거기서 마찰이 생기기도 해.
여기서 내가 생각해 본것은
예민한 사람은 에너지가 기본적으로 많은 것 같아
사실 저런거 일일히 대응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잖아?
나도 저런게 있는데 아무리 힘이 빠져도
자기가 정한 틀을 지켜야 안정상태가 되니까 그것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 하는 것 같아.
거기서 에너지가 더 빠지면 이제 신경질을 낸다거나 하는 것 같구.
특징6. 세세한 것을 볼 수 있는 시각으로 인해 작은 것에 집중한다.
예민한 사람은 사소한 것에도 변화를 느끼고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아주 미세한 변화나 그런것도 캐치해 낼 수 있어
아주 쉬운 예로 하트표 목걸이를 하는 친구가 물방울 목걸이로 바꿨다던지
이런 사소한 것에도 발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
그런데 이것은 잘못 사용하면 작은것에 집착해서
큰것을 바라 보는 데 힘들게 만들기도 해.
예를 들면 공부를 하는데 큰 줄기를 잘 못보고
옆에 변두리 내용이나 남들이 잘 보지 않는 ... 그런 것에 집중한다던지
그런건 기깔나게 기억한다든지 말이지.
또한 작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특징이
남들에게 별거 아닌 일도 크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화살이 되어버리면
그 생각에 파묻혀서 본인을 굉장히 힘들게 하기도 해.
저것이 부정적으로 발현이 된다면 이렇게도 행동해
하나의 예로 내 친구중에 예민함 보스가 있거든.
회사일로 엄청 힘들어해서 힘들 때 마다 내가 많이 들어줬어.
그런데 본인이 느낀 감정과 뒷담화를 나노 단위로 쪼개서 그 상황을 나열 하는데
(세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뒷담화도 아주 작은 행동도 그걸 끄집어 내서 이야기를 함)
나도 예민한 사람인데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부정적이고 불안감이 올라서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
(덕분에 거울치료해서 나의 과거를 반성하기도 했어..)
진짜 신기한게
예민한 사람 A , B 가 이야기를 하는데
A가 부정적이고 힘든 이야기를 막 하게 되면
B가 그것을 듣다가 그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 안좋은 감정이 옮아서
B의 리듬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지고 심지어 증폭됨으로써
위로 해주려다가 되려 역풍을 맞기도해
나의 절친은 아주 무던한 타입인데
옆에서 아무리 힘든일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걸 듣고 공감을 해주어도
힘들어 하지는 않는다고 하길래 너무 신기했어
여기까지 내가 예민한 사람에 대해 고찰한 내용에 대해 쓴 것이야
저 여섯가지의 틀을 가지고
다음 편은 예민한 부모와 예민한 자식이
겪는 갈등상황에 대해 글을 써보도록 할게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 추가
참고로 내가 참고한 책은 없구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오박사님이 예민한 기질가진 애들이
나오면 하시던 공통적인 말씀이 있었는데
아 그런게 있구나 라고
책으로만 지식 얻게 된 느낌만 갖고있다가
우경이와 지현언니 사연에서
우경이가 지현언니 때리면서
내말이 다 맞아 엄마는 내말만 들어
내가 하라는대로 하라고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니 오박사님이
예민한 사람이 상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하셨거든
그래서 통제력이 강하다라는 말을 쓴거야
(참고로 저 멘트를 우리엄마한테 대입했더니
엄마의 행동에 대한 통찰이 일어나더라고..
그때부터였나요..
제가 예민함에대해 눈을 뜬게...)
통찰력있다는 올려치기 댓글보고 오해를 일으켰나 싶어
진실을 밝힐게 ㅜㅋ
그외 나머지 내용은
내 내면에 오박사님 말을 기억하고있다가
녹여서 쓴것일수도 있고
만고 내생각일수도 있어.. 난 전문가가 아니고
그저 사람 1 이니까 그점을 참고해주길 바랄게
너무 흥미롭다
3편 올라온 거 보면서 1편부터 정주행 중인데.. ㄹㅇ 나다..
내소개네
그냥 나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2.11 23:49
공감
와 진짜 재밌다 글 잘봤어
나도 내가 정말 예민하고 민감하다고 느끼는데 위에 적힌것들 대부분을 남에게 맞추어서 살고 있다면(글은 대부분 나에 맞추어서 행동한다는 내용인데) 나는 뭘지 궁금하다. 어릴때부터 너무 눈치를 보며 자라서 그런걸지
아님 걍 기질일까
ㅜㅜㅜ나네ㅜㅜㅜ흑흑
절대글삭하지마..
이거 주기적으로 읽으러 와 타고난 나는 항상 이런 느낌이지만 조금씩 변하고 노력하고잇어
뼈맞고가요,,
오 맞아..난 예민한 성격이라 돌발상황이 너무 힘든데 반에 가족들이 너무 충동적인 성향이라 사는게 너무 힘들어..
와..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내 얘기네...
나야.. 안예민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였나봐 ㅠㅠ
이거 나야.... 내 특징 다 적어놨네 ㅜ
intj 두들겨 맞고갑니다..
와..어떤일 하기전에 생각끊임없이 해서 시뮬돌리는 게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였구나..ㅠ
저여요..
와 정말 공감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