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일 05월19일(토)
귀엽고 아름다운 작은도시 로텐부르크 골목골목을 둘러보고
자유시간엔 상점마다 둘러서 앙증맞은 손주들 선물도 사고
한가하게 거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도 한잔하고
어슬렁 거리며 장터에서 직접갈아서 파는 사과쥬스도 한잔 사먹고
라벤더 향주머니도 사고.....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로만티크 가도를 달려 딩켈스뷜에 도착
(로만티크 가도는 로마인들이 만든 길이라는 뜻인데 로맨틱가도의 뜻으로도 쓰인다고 함.
이 길을 지날때마다 로마인들의 혜안에 감탄한다는 어느 여행자의 말이 생각난다)
중세 목조건물의 보고인 딩켈스뷜에서는
특별히 길드에서 쓰던 넓은 회의장에 마련해준 시원한 식당에서
멋진 식사를 했다.
유명한 이 식당의 일반석은 사람들로 바글거리는데
우리만 특별대우로 시원하고 넓고 한적한 곳에서 식사하려니
좀 미안하기도 하다
댄스파티라도 열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쾌적한 홀이다.
식사후
땡볕아래 거리를 다닐려니 앗찔하다
우리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사장님이 마차 두 대를 빌리신다
두 대의 마차에 분승한 우리는
예쁘고 깔끔한 작은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길거리 카페에 앉아있던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주어
우리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관광객을 많이 맞는 주민들의 환대방법이 기분좋다.
마차의 제일 앞자리는
잘보이는 반면 말똥냄새를 감수해야한다.
마부 옆자리에서 7년의 독일 유학시절을 보낸 이경순씨가
마부의 얘기를 통역해주어 훨씬 세밀하게 돌아보며 즐길 수 있었다.
차에서내려 딩켈스뷜시내로 가려면 1키로 정도를 걸어간다
이런 목가적인 들판을 건너...
마치 동화속의 한 마을 같은 딩켈스뷜
교회 앞에선 성가대원들이 노래를 하고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보다
작지만 아름다운 성당내부
옛날부터 사용하던 성당의 의자
무늬가 다 각각다르다
점심 식사를 하러 들어오니
휘영청 넓은 곳에 우리만을 위한 테이블 세팅이 깨끗하게 되어있다
평소엔 닫아두다가 도시에 큰 행사가 있거나 마을의 귀빈이 왔을때 만찬장소나 댄스파티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저 돌바닥도 중간중간 보수를 하긴 하지만
옛모습 거의 그대로라 한다.
우리가 탄 마차
앞의 가운데 좌석에 이경순씨가 타고있다.
말들의 분뇨냄새로 신경 좀 쓰였을 것이여~~
작은 도시의 골목골목을 이렇게 두대의 마차로 돌아다녔다
길거리의 작은 샘물
아이들이 물장난하고 놀고있다.
가끔 아주 오래된 상수도에서 이렇게 물이 나오는 곳이 많은 데
길가던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는다.
이 줄은 웬 줄인고...?
저 'D'자는 무슨표시이고..?
바로 이표시의 앞 'D'자만 써놨다.
유럽은 화장실 인심이 박하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도 일인당 70전을 내야만 하는데 화장실은
변기카바가 소독이 되며 돌아가고 아주 깨끗하다
되돌려받는 (70전내면 50전 짜리 영수증을 주고 그 것으로 물건을 살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는 화장실사용료는 20전인셈) 50전짜리 영수증으로는 휴게실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영계(예삐후배들)들이 영수증을 걷어서 자기네 돈 좀 보태
쵸코렛이며 구미등을 사가지고와서 돌린다.
가는 곳 마다 화장실 표시를 독특하게 장식해서
그 것만 찍어와도 재미있을 꺼다.
아쉬운맘 뒤로하고
중세의 성벽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마을의 지름이 고작 1키로밖에 안되는 뇌르틀링겐으로
이 마을은 1500만년전 운석의 충돌로 생긴 둥근 리스분지내에 위치해 있다
더운 날씨에 약간 지쳐있던 일행들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다니엘교회의
350계단을 걸어서 올라가 마을 전체를 조망해보라는 가이드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무도 오르려하지 않는다.
이 도시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는 회랑같은 성벽위 만을 거닐기로 했다.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부딪친다.
적군의 스파이를 주민들과의 다른 냄새로 알아채어 색출해 낼 수 있도록 했다는
이 곳의 돼지는 귀여운 마스코트로 둔갑하여 상점의 곳곳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참으로 한가한 봄날의 풍광이다.
여러 크기,여러 모양의 돼지를 장식하여 집앞이나 수퍼앞,상점들 앞에 세워놓았다.
"얘들아~~우린 스파이가 아니거든...!!!냄새가 달라도 우릴 물진 말아라~~"
성으로 들어오는문
문위로 회랑처럼 길게 성곽 위를 걸을 수 있다
성곽 한바퀴를 한시간정도면 다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작은 도시인가..!!!
오른쪽은 바깥성벽 ,왼쪽은 성안의 집들
성을 한바퀴 돌고 해자건너의 둔덕에 나그네들 쉬어가라고 탁자와 의자가 있다
다린쉼 하며 재잘재잘.
도심에는 의자인심이 아주 박하다
우리나라엔 버스정류장이나 쌈지공원에 작은 의자들이 많아 쉽게 다리쉼을 할 수 있지만
이 곳 독일은 거리밖에 내어논 의자에 앉아 다리 쉼 하려면
반드시 음료를 사먹어야 한다
제일싼게 2유로(우리돈 3,000원정도)
역시 우리나라 좋은나라
다시 달려가다 멈춘 넓은 초원의 한곳
그 곳에선 내일 가볼 노이슈반슈타인성이 멀리 보인다.
오늘은 원경으로만 맛뵈기
들꽃피어있는 넓고푸른 초원에서
맘껏 재재거리다가
저녁숙소로 가다
아마도 축구경기 탓인지
창밖이 시끄럽다
그래도 우린 잘도잔다.
멀리뵈는 노이슈반슈타인성(영어로는 NewSwanStone이라고)
52회 선배님들이 성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한장 찰칵.
첫댓글 그냥 저런 곳에서 일상을 살아내는 독일인들이 부럽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푸근하고 만만하고 괜찮다 뭐 그렇기도 하지만
일상과 관광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유럽쪽의 삶이 내내 샘나는 이 억하심정.
암튼
그래도 우듬지님 덕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행길 동행은 잘합니다 ㅎㅎㅎㅎ.
오래전의 여행이지만 저희도 독일 유학생 부부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에도
세심히 잘 안내해 주신듯하네요~! 저도 덕분에 추억 여행을 해 봤네요~! ^ ^
저희는 좀 강행군이었는데 여유있게 시간 배정을 하신듯해서 덕분에
저도 쉬엄 쉬엄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