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 혜능스님은
부친이 관직에 있다가,
스님 3살때 돌아가셨는데
워낙 청빈하였던 터라 재산도 없고..
어머니하고 단 둘이 가난하게 살았다.
산에 살면서
장날만 되면 뭐 팔 게 없어서
나무로 숯을 구워서 팔았는데
스님 11살쯤 되었을 때
지나는 길손이
너무 많이 걷다보니 발을 접질러서
더 이상 걷지를 못 하고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하였다.
방이 두 칸인데,
한쪽 방에선 어머니가 주무시고,
스님하고 길손하고 자게 되었다.
손님은
몸도 불편하니까 침상에서 자게 하고
스님은 바닥에서 자겠다고..
그렇게 밤을 보냈는데
길손이 아침에 눈을 떠 보니까
아이가 침상 다리를 붙들고 자고 있었다.
"아니, 편하게 자지
왜 침상다리를 붙들고 자느냐?" 물으니
그 침상다리가 부실해서
혹시나 부러져 손님 다칠까봐 그랬다고..
길손은 크게 감동하였다.
'자기 부모한테도
그렇게 하기 어려울 터인데..'
이렇게
선한 사람이 깨치지
악한 사람은 안 되는 것이다.
감동 받은 길손은
"내 재주는
풍수지리 보는 재주밖에 없는데
부친이 돌아가셨다 하니
명당을 잡아줄 터이니.."
원하는 것을 택하라고 하였다.
어느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벼슬하는 자리, 부자 되는 자리,
아니면 덕이 있는 자리..
어떤 자리를 원하는가 물으니
스님은 비록 가난하더라도
덕이 있는 자리를 써 달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