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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의 十五夜
목적지가 다가오자 온몸에 전율을 느껴가며 마지막 계단을 올랐다
포터들은 평온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들과 몇 날 며칠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절의 경계가 뒤엉키는 날씨로 비바람 눈보라를 헤치며 이곳 ABC 까지 걸어왔다
凡人인 내가 이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산속에 와있으니 가슴이 벅차다
등에 짐은 무거웠지만 가까이 다가오는 설산에 마음은 점점 흥분되었었다 나의 頂上,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에서 바라 본 마차푸차레는 멀리서 보아오던 모습과는 달리 경외로움 마저 느껴졌다
사람보다 높고 가파른 산은 없다고 하지만 가까이서 올려다 본 정상은 인간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성역지와 같이 뾰족하고 번뜩이는 Peak 였다
지구상에 몇 안남은 신성한 정상 숲에서는 고목이 신처럼 보였는데 고봉앞에 있으니 설산이 神처럼 보이는구나..
四圍에 온통 고봉을 거느리고 있는 안나푸르나 BC 이곳은 몇 백킬로나 되는 히말라야 산맥 게스트하우스중에서도 특별히 신에게 선택받은 장소 같았다 360도의 설산들이 대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곳 나는 온몸으로 호흡을 반복하며 신성한 기운을 마음껏 들이켰다
ABC 다이닝 룸에 배낭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보니 不歸의 세 분이 있었다
한국의 대표 산악인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 추모비는 베이스 캠프에서 그리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산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등정주의보다는 방법을 중시하는 등로주의 등반에 관심을 갖고 코리아 루터를 개척해 온 사람들이다
그들을 품은 안나푸르나 사우스가 추모비를 향해 말없이 서 있구나~
그들을 앗아간 남봉은 구름에 가려 있었는데 삽시간에 구름이 걷히더니 그 설벽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번엔 광명이 비치듯 남벽을 낀 하늘가가 환해지기도 했다 참 기이한 현상이다
끝내 내려오지 못하고 산이 되어버린 젊은 산악인들 그들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울컥하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눈앞에 닥친 곤란을 피할 수 없다 어려움을 뒤로 미루면 그것으로 산을 오르는 일은 끝난다 ..... 에베레스트 초등의 조지 맬러리는 말한다 죽음은 언제나 소리없이 찾아온다고..
그들은 차가워지는 순간을 겪으며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안나푸르나 사우스 앞엔 여기저기 위령탑이 눈에 띄었다 한국 산악인들에게는 특히 악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나푸르나~
엄홍길 씨도 4번의 실패를 겪고 세 명의 셀파를 잃고서야 안나푸르나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심한 중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하산을 했던 곳도 안나푸르나다
도봉산을 오를 때마다 망월사 역 앞에 '엄홍길 기념관' 을 셀 수도 없이 다녔다. 등반 당시의 사진과, 옷, 착용한 장비등 14좌 등정기록이 상세히 남아있어 내게 있어서 히말라야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했다 지금은 개발로 인하여 없어졌으니 그 서운한 맘이란..
이번엔 포카라에 세워진 '국제산악박물관' 에 가보고 싶었다 일정상 들르지 못하였으니 언젠가 다시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오픈 10주년을 기념하여 고 박영석 관도 신설되었다고 한다
안나푸르나 연봉의 주봉인 1봉은 세계 10위의 높이를 자랑한다 10이란 숫자는 '10년만에' 라는 의미로 내게 있어서 여러가지 사연을 갖고 있어 이번 트레킹에 임했다
마차푸차레 이외에도 안나푸르나 사우스, 싱크츄리, 달브츄리 안나푸르나 3, 강가푸르나, 히운출리, etc.. 신성한 봉 천지인 ABC에서는 네팔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 스산한 바람속에 소란하던 마음을 애써 진정시킨다
지금까지 16명의 산악인이 묻혀있는 안나푸르나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고 했던 아름다운 한국에 산악인들...
히말의 神이여! 지구의 등뼈에서 산이 되어버린 그들을 부디 잘 보살펴주소서 나 마 스 테 ()
베이스 캠프의 밤은 여늬 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혜초의 김부장 님과 다이닝 룸에 남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두운 창 밖이 환해지고 있었다 4천미터 상공에서 떠오르고 있는 十五夜 다
이미 환하게 떠오른 보름달은 히운출리까지 비쳐주고 있었다
김부장 님과의 대화는 2009년에 일어난 비운의 히운출리로 이어졌다 이곳까지 걸어오며 어쩌다 보이다 사라지곤 하던 히운출리(6441m) 안나푸르나 남봉 옆에 삐죽 솟구친 峰이라 우리에겐 존재감도 덜했던 산이다
김부장 님은 이곳까지 오며 이제 고인이 된 그 와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걸었다고 했다
안나푸르나 남봉과 더불어 거대한 벽을 이루고 있는 히운출리 오른편 곁에 나란히 자리하여 별개의 독립봉이지만 '안나푸르나 남봉의 동쪽 외벽' 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인상적인 산이다
Mt. 히운출리 등반의 어려움은 설사면이 많지는 않으나 수직에 가까운 빙벽과 난이도가 높은 암벽 기술을 요하고 있어 전문 클라이머들은 더욱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故 민준영과 故 박종성 2009년 9월 25일 히운출리 북벽 신 루트 개척중 실종된 두 사람중 민준영 씨는 '충북 직지원정' 대장을 맡아 히말라야 오지탐험대를 이끌어 온 분이다
김 부장 님과 인연이 되어 사고가 나기 전 해에 그를 핸드링 했다고 한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오지개척이기에 개인으로써는 한계가 있다 당시 스폰서를 자청한 'K 아웃도어' 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가며 코리아 루터 개척에 나섰던 그의 겸손함과 진행과정에서 보아온, 더 없이 착한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아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산악인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고 박영석 씨 명성에 가려 그다지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故 민준영 씨 파키스탄 카라코람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의 무명봉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등반에 성공한 사람이다 또 히말라야 등반사상 처음으로 한국어로 '직지봉' 이란 이름을 남겨 세계각국 지도에 한국을 알린 산악인이다
"미답봉 지도에 직지봉으로 표기"
네이버 지식 사진 발췌
현존하고 있는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본인 '直指心體要節'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고향인 충북 청주 흥덕사(폐사지)에서 인쇄되었다는 '직지심체요절' 한국에 한 권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프랑스에 있는데 한국에 부재에도 불구하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에 더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고장에 유산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그들의 의지가 숭고하기 그지없다
성스러운 히말라야에서 다시 산이 되어버린 사람들 '직지'라는 말이 현지어로 '외롭다'는 뜻이 있어 이름도 적합하여 명명하였다고 하지만 세계 오지 개척자들이 천상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추모탑에는 고인의 뜻을 기려 직지 영인본 1권과 직지원정대 보고서, 가족과 친구들이 쓴 편지 등도 함께 넣었다고 한다
히운출리가 바라보이는 ABC 근처 바로 이곳에...()
민준영 씨의 부인 정미영 씨는 직지원정 때 대원들이 전해준 남편의 등반일기를 들춰볼 때마다 마음이 울컥해 진다고 한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지고 싶어도 곁에 없는 애끓는 산악인 아내의 망부가에 목이 메인다
그가 좋아하는 책과 안경 등반일지를 타임캡슐에 넣으며 저 세상에서 하고 싶은 등반 실컷하라고 했다 1주기 때 다시 ABC에 가게되면 꺼내 볼 꺼예요 민준영 씨 혼이 다녀갔는지도 모르니까요..
고산의 바람이 부리는 심술에는 구름을 동반하여 차가운 기운이 뺨을 스치지만 기대한 것보다는 견딜만 했다
하늘과 맞닿은 천상에 하얀풍경 누구나 마음으로 그 곳을 꿈꾼다 ... 아~ 꿈만 같다
신의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순례의 길 세상에 이치를 깨우치기 전에 자연의 섭리를 먼저 깨우치게 하는 트레킹 로드는 그야말로 휴먼드라마 였다
오늘은 히말라야 등반과 역사를 함께하는 몽클레이를 꺼내 입었다 최대한 짐을 줄이려고 코아텍스까지도 덜어내고 가져온 우모 쟈켓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
말소리 대신 숨소리가 더 커지는 곳 그간 잊고 있었던 공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고소에 대비해 먹은 약 덕분에 심하지는 않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고소인지 감사함이 넘쳐서인지 잘 모르겠다
滿天星에선 오히려 성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눈으로 가슴으로 별을 담고싶어 감히 찍히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작은 디카지만 무작정 밤하늘로 향했다
숨어든 여명이 구름과 서서히 자리를 바꾸더니 이 산 저 산에 금색을 뿌려 놓는다
늘 뜨는 태양이지만 산 위에서는 보다 조금 더 감동을 받게 된다 히말라야 산군에 비친 일출에 신비함을 어이 잊으랴~
우주에 떠있는 天空에 금빛 그리고 그 정적을 깨고 서 있는 나 ... 감동은 그런 것이었다
푸른 새벽이 되자 그 테이블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다 히운출리가 바로 보이는 저 테이블! 소주 한 병 사 들고 와, 저 자리에 홀로앉아 애끓는 마음을 달랬다는 고 민준영 대장의 아내 정미영 씨
그 둘을 영원히 갈라놓은 히운출리 노스페이스 전문산악인 부부로 얼마나 많은 등반에 추억을 갖고 있을까? 안주없이 마시는 한 잔의 술이 곧 눈물이었으리라...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에서 묵고 이른 새벽에 ABC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엊저녁 걸어오르던 저 층계는 산소결핍을 느끼면서 힘들게 오르던 마지막 분투지였는데,,
너무 힘이 들어 이곳까지 못오고 그만 MBC에서 자고 말았다는 일본처자들을 ABC 에서 다시 만났다 준비도 없이 멋모르고 네팔에 놀러 왔다가 트레킹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들은 도중에 울기도 많이 했다고 하면서 이제야 환하게 웃는다
비가 몹시 내리던 울레리 언덕 롯지에서 처음 만난 그녀들 32명이 좁은 식당으로 몰려 들어가자 난로에 옷을 말리며 점심을 먹고있던 그녀들이 허둥지둥 자리를 비켜주었었지~
그 후로 몇 번을 길에서 만나며 미안했던 마음에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모자 쓴 처자가 입은 쟈켓이 네팔 분위기와 어울려 예쁘다 카트만두에서 샀다고 하던데 내년에 가도 있을까?
우주에 떠있는 天空의 산들과 마주하던 귀한 시간들 헐거워진 마음으로 이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떠난다
FANTASTIC TREKKING SEE YOU AGAIN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가벼워져서 일까? 쉬어가는 길목에서 포터들과 장기자랑까지 했다 힘들 때마다 그들이 용기를 주며 가르쳐 주었던 네팔 민요를 함께 불러본다
레쏨 삐리리~ 레쏨 삐리리 ♬
눈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안나푸르나 몇 번이고 되돌아 보며 보고 또 보며 걸었다
마을 롯지에 들러 따듯한 오렌지 쥬스를 시켜 마신다 차문화가 발달해서 그런지 쥬스도 데워서 마신다 처음 마셔보지만 그 맛도 각별했다 제주도에서 귤을 구워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이
어린이들이 놀고 있던 롯지에서 '강남스타일'을 틀어주니 다들 모였다. 곡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장난감 같은 작은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재미있었겠지
어린이들은 귀에 익은 곡에 맞춰 코리언들 앞에서 춤까지 그럴듯하게 춘다
서로에게 신기한 존재로 다가서던 시간들 사람에게 눈은 가장 중요한 무언의 언어이다 나를 바라보는 눈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낸다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청아한 눈을 가졌다 속눈썹이 길었던 이 아이는 날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 날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너를 기억하면 되는 것이니까
하늘이 낮은 것일까? 땅이 높은 것일까?
촘롱에 3천 계단은 하늘과 땅의 높이에 거리를 두지 않고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스스로 몸을 낮추며 오르는 끝없는 계단 길
고개를 들어보니 예쁜 아이가 방긋 웃는다 카트만두에 많은 눈, 코 입이 뚜렷한 네팔족과는 달리 산중에 사는 구릉족은 티벳족과 같이 한국인과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배낭 속에 주고푼 선물이 아직 남아있는데 너무도 지친나머지 배낭을 내리고 다시 짊어질 힘이 없어 그냥 떠나와 마음에 걸린다 아쉬움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나는 바보다
며칠 전 계단을 내려가며 지나쳤던 독일빵집을 오늘은 올라오며 다시 바라보았다 쨍쨍하게 개인 날씨에 따가운 땡볕을 받으며 몇 시간이나 계단을 오르고 있는지 지금 몇 시가 되었는지.. 아마도 힘이 빠져 배고픔을 더 느꼈는지 모르겠다
마을에 상가가 운집해 있던 계단에 다다르자 시몬 님이 식빵 一斤을 사서 힘들게 오른 이들께 나눠준다 이 세상은 시몬 님 같은 분이 계셔서 위안을 받는다 맛도 맛이지만 감동에 겨워 넘기기 쉽지 않았다
여유를 찾으며 서두룸 없는 아날로그 길에서 먹었던 그 빵을 천천히 음미하며 소중히 넘겼다 다시없는 그 맛을 어찌 잊으랴~
촘롱 콘테지 'The old Hiunchuli'라고 써 있다 옛날엔 촘롱이 아니고 히운출리 길이었나보다 아니, 히운출리가 잘 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롯지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여행은 삶을 윤택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하게도 한다 둘 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함께 할 동지가 있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연인들의 휴식이 평온해 보인다
종일토록 돌을 잘게 부숴 나르기도 하고 얇게 모양을 내어 지붕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계단을 만들기도 하는 ... 모두가 젊은 청년이나 여성들 어느 곳에선 어린이까지도 돌을 깨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돌을 깨는 소리가 그렇게 아프게 들려오기는 처음이다 허술한 옷차림에 버거운 짐을 지고도 시종 잃지않는 웃음도 나는 길 위에서 보았다
태어난지 몇 개월 안된 것 같은 아가에게도 자극성 있는 카레라이스를 먹이는데 놀랍다
한 장 남은 어린이 손수건을 손에 쥐어주니 그것마저 입으로 가져가는 돌도 안 된 아기 같았다
산 속에서 마지막으로 묵을 롯지에 도착했다
정원에서 성대한 만찬을 즐기고 난 후 즐거운 파티가 열렸다
카리스마 넘치고 책임감이 투철하던 수석가이드 라나 씨 파티를 즐기며 수고 하신 포터와 쿡커들을 총동원시켰다
묵묵히 맡은 바 일을 다 하며 근면 성실하던 그들의 수줍음에서 참인간적인 모습을 본다
트레벌은 트러블이라고 사고와 아픔도 있었지만 노련한 가이드 덕분에 잘 해결이 되었다 모처럼 라나의 얼굴에도 화색이 도는 것 같다
산에서의 롯지생활도 이 아침이 마지막이다 아쉬운 마음에 네팔산 반다나를 두르고 룸메이트 였던 참새 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일어선다
어디에 서나 펄럭이던 타르쵸도 안녕이다
마지막 후미를 기다리며 콜라 한 잔을 시켜 마시고 있는데 멀리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풍경이 있었다 줌으로 당겨보니 벼와 비슷한 기비를 머리에 이고오는 여성들이었다 '뚱바' 라고 하는 네팔에 전통 술을 만드는 '기비' 의 수확이 끝났나보다
고생 많으셨던 후미팀에도 박수
맛난 음식을 제공하며 무사히 트레킹을 마치게 도와주신 김병구 부장님, 감사합니다
우리를 태우러 달려오는 저 짚차를 타고 우린 다시 출발했던 나야폴로 돌아간다
해가 뜨면 걷고 롯지가 있으면 쉬고 해가 지면 자고
까마득한 세상이 그리워 질 무렵 안나푸르나 산 속을 떠난다 마을마다 골목을 내주며 웃음으로 맞이해 주던 친절했던 고산족들과도 안녕이다
네팔에 옛 왕궁이었다는 섬에서 하루를 묵기위해 땟목을 타고 들어갔다 영국 황태자나 일본 황태자등 세계의 저명인사들이 숙박을 해서인지 로비에 사진이 붙어있었다
포카라에 'FISH TAIL LODGE' 아침 호숫가에 비치는 마차푸차레의 반영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름도 그리 지었을까 날씨가 흐려서 그 광경을 볼 수 없었지만 섬답게 나지막한 안락함이 있는 호텔이었다
한바탕 축제와 같은 미션을 끝낸 기분은 어떠할까? 공항로비에 주저앉아 좋아하는 맥주한 잔에 안도를 하는 대장님 오랜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공항로비에 걸려있던 사진이다 대부분의 네팔 여행자들은 전용헬기를 타고 히말라야를 느끼고 돌아간다
건강한 다리로 스스로 트레킹을 경험한 내 자신이 갑자기 대견스러워 진다
Buddha 붓다 에어를 타고 카트만두로 떠난다 신의 세계에 머물렀던 날들이 끝났다
비행하는 창밖은 온통 히말라야 산맥
조용한 오지에서 돌아온 카트만두는 다시 다양한 민족들로 북적거렸다
네팔에 수석가이드 라나 씨와도 이별이다 '나는 남자이기에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유창한 한국말로 정의를 내린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네팔을 잊지 말라고 참 좋은 여정이었다고
나는 내년에도 그를 랑탕히말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단냐밧!~()
앙마야가 있는 카트만두 그리고 이젠 떠나야 할 국제공항 내게있어서 미지의 땅이었던 네팔
세계인이 사랑하는 히말라야 산맥 지금은 오지에서의 명분도 사라졌지만 안나푸르나 트레킹 로드는 심신을 정화시키기 좋은 길이었다
無爲自然을 깨우쳐 주던 네팔 자연에서 나서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사라지는 인간의 삶이기에 자연이 멋스러웠다
네팔 딤로 마야 라그처~ 네팔 사랑해요
대장님이 정리해 준 포카라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내년에 가야 할 랑탕히말을 다시 꿈꾼다
20130419~30 -Y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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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과 사랑이 공존하는 네팔을 다녀온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뇌리에는 열흘간 함께 걸었던 여러분들과 길들이
떠나지 않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두리를 다녀오고 알 수 없는 흥분이
한동안 내 안에서 맴돌아 정리가 안되더군요.
이제 내년에 가야할 곳으로 마음을 움직여야 겠습니다
생명력이 있어 나는 산을 좋아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하신 여러 모놀친구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편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정리를 끝냈습니다.
아쉬움 속에서요 ...
내일 국내답사도 잘 다녀오세요.
조만간 여러분들의 인물사진도 올려놓겠습니다.
작은 디카로 너무나 넓고, 높고, 큰 세상을 담아오셨네요.
세상과 사람, 여행에 관한 요시님의 觀照는
더욱 山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생명있는 것들은 無爲自然으로 돌아가겠지요..그것이 섭리이고, 자연의 이치잖아요. ^^
마차푸차레는 넘보기 어려운 거룩함과 황홀함이 느껴집니다.
새벽녘에 설산을 황금빛으로 감싸는 풍경도 환타스틱합니다.
무수한 별들의 강 ~ 미리네의 한편을 품은 디카에게도 박수를 ~~ ㅎㅎ
요시님 덕분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많이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감사합니다.
안나푸르나 사우스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山에서 신화처럼 산화한 그들에게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보냅니다.
안나푸르나의 백미라인이었던 ABC까지의 여정은 목적지가 아닌
걸었던 시간 자체가 목적이었음을 돌아온 후에 깨달습니다.
神의 산책로가 인간에게는 그야말로 고행의 길입니다.ㅎ
요산 님 잘 계시죠?
종친회 한 번 여세요.ㅎ
아... 언니...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루 보는데요
이렇게 보느게 넘 죄송스러워요.
사진 한장한장을 보면서
언니의 한발짝이 , 숨가쁨이 느껴져 오는듯...
언니의 섬세함과 산을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 오네요.
집에서 좋은 시간에 컴으루 푹 파묻혀 다시 볼래요.
넘 감사하고 애쓰셨어요.
언니의 폐에게도 ㅎ
빗소리 동무삼아 무상무념으로 걸었던 울레리 언덕이
가끔씩 생각나는데 반디 님은 어떠할까?
ABC 에서 새벽에 만나 찍어둔 멋진 반디 사진이 있던데
올려놔야지~
이 격조 있는 후기에 걸맞는 댓글을 써야하는데 뭐라 압축해서 써야할지 도무지...
함께 보았으나 나는 한쪽 눈을 감고 보았나봐요.
요시언니의 시선을 따라서 다시 그 길을 걸으니 이제야 눈이 훤해지는 느낌이네요.
꼭 다시 한번더 걷고 싶어요.
언니~~~
걍 불러봤어요.
룸매 안녕?
그동안 나도 격조했소.~
우리보다 수 천 배는 먼저였을 그들의 약속
내내, 히말을 지키는 구름과 비가 있어 숲과 하늘이
푸르렀음을 돌아와서야 끄덕인다오.
임덕원 님~~
나도 그냥 불러봤다오.ㅎ
언니 후기를 읽는 내내 왜이렇게 울컥하고
가슴미어지게 사무치는지.......
한 구절 한 구절, 사진 한 컷 한 컷에 언니의
깊은 마음씀이 느껴져요.....
저도 그 언니의 내년 네팔에 또다시 함께이고 파요
언니~~~
저도 그냥 한번 불러봤어요.....
근데 여늬 때와 다르게 가슴에 파르르 울림이
이네요 ㅎㅎ
보고싶다.....ㅎ
산악인 아내이야기는 ABC 다이닝 룸에서 김부장 님과
요시, 은샤샤도 함께 마주앉아 들었었지~
'망인을 그리며 걷고 있으니 가슴이 아팠다고 하면서
부인이 소주 한 병 사들고....' ㅠㅠ
알려지지 않은 숨은 산악공로자의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었어.
다인실에서 함께 자던 날 다시 곱씹으며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정리해놓은 노트를 두고와서 생각을 더듬느냐고 표현이 좀..
은샤샤 랑 같이 들었기에 언급한 곳에서 울컥했을꺼야.
우리 내년엔 더욱 건강해져서 노랑색우모와 몽클레이 갖고
더 높은 설산에 서자!~~
눈물도 났지만, 즐거움이 더 많았던 안나푸르나!!..그치?
언니야~~
지금은 일요일.
시간은 오후 3시 15분.
집안일을 물리치고 한가롭게 언니 후기를 1편부터 다시 보고 있다오.
여러번의 여행을 해 봤지만 정말이지 히말라야만큼 여운이 길고
깊은 울림을 주는곳은 처음이야요.
걷은 내내도 좋았지만 돌아와서 야금야금 되돌아볼 수록 아련함이 더 해지는게 정말 주술에 걸린 듯해요.
언니의 후기는 히말랴야의 그리움을 기록으로 완성한 종결.
그 곳이 그리운 시간이면 언니의 후기를 꺼내 보면서 달랠께요.
고마워요, 이런 기록을 남겨 주어서......
동침동락한 사이 임덕원 님.^^;
내년엔 더 크고 황량한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매일매일이 흥겹기만..
난 왜이리 단순세포를 가졌을까?
우린 자연을 좋아해서 일꺼야
같은 도토리잖아.ㅎ
많이 고마웠어.
요시언니야~~ 던냐밧..
네팔여행을 결심하고 첨 외웠던 던냐밧을
언니 후기를 다시 보면서
수없이 외치네~...
원이 없기도 하고 원이 생기기도 하는 이 미묘한 심리는 뭔지..
보름달이 환하게 뜬 이날
모든 살아 있는 이들이 보았던 그 날
그리고 숨이 멎은자들 또한 바라 보았을 그날 밤..
아버지와 생사를 구분 지은 날..
박영석 추모비에 나도 아버지를 같이 묻어 드렸네~...
언젠가..
내가 네팔에 머물 행운이 찾아 온다면
소주한잔
살아 있는 모든이와,
호흡하나로 경계를 구분하는
모든 죽은자들을 위하여
따라 드리고 싶어~~~..
언니의 네팔 등정을 축하하며..
감사해요~~..
뒤풀이에서 간만에 만난 들바람.
그날도 울레리에서 처럼 종일토록 많은 비가 내렸지
애써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린 안나를 걸으며
들바람 이야기를 했었다.
통신도 두절되는 오지에서 확인안되는
애달푼 別離를....
내년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것인지.
랑탕히말, 무스탕..
무수한 바람을 맞으며 달성감을 느끼자~
돌아와서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요시님~ 마음에 스스로 차오르는 감동이 눈에도 고입니다.
그저 아무 말없이 조용히 차분한 마음으로 저도 안나를 맞이했습니다.
요시님의 글로도 충분히 같이 하지 못한 안나의 푸른 감동을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요시님~ 언제나 요시님의 글은 감동을 배로 채워주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희망지의 꿈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별꽃 님 같은 코멘트가 있기에 어떠한 후기도 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돌아온 후엔 가슴이 벅차 쓰지 못하고 정작 쓸려고 하면 시간을 낼 수가 없고,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정리하려니 줄거리는 커녕 묵었던 롯지이름도 생각나지 않습니다.ㅎ
사진은 얼마나 많이 찍어왔던지 고르기도 벅찼습니다.
지금 다시보니 삽입할 사진이 많습니다만
또 x 될까봐 고치지도 못하고.ㅎㅎㅎ
부족함 많은 소감으로 끝을 맺었습니다만,
가지못한 분들과 부족하나마 함께하고 싶어 올려놓았습니다.
저야말로 늘 감사해요, 별꽃 님.
참...참...참...
무슨 말을 써야 할까요?? 그냥 다시 한 번 가슴을 울려주는 감동..이라는 말 밖엔...
참, 참, 고운 님은 사랑곳에서 비행도 해보고, 뜻하지 않는 경험도 해보고.ㅎ
생사의 갈림길에서 요수 님과 보낸 그 봄날을 어이 잊을까요?
고운 님 덕분에 사람과의 교감생성을 다시 느껴보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림같은 풍경 너무 멋져요. 요시님은 여행에세이를 쓰면 대박 날 것 같아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7/26~29까지 오사카, 교토를 갑니다. 다음 여행 책을 위해 백제관련 유적지 둘러보려구요. 가게 되면 요시님 기억할께요.
대장님, 이 한 여름에..
교또는 분지라 여름이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백제관련 유적지라면 나라(奈良)에도 가시겠네요.
저는 20일부터 시원한 북해도에서 100대 명산을 즐기고 24일날 돌아옵니다.
뛰어가지는 못하지만, 연락 주세요. 090-2927-3337 입니다.
그저 입만 쩍~~벌리고 감탄사만 연발~~
특별회원 사라two 님, 안녕하세요?
개인적인 소감이라 현장감에 차이는 큽니다.
잘 정리되어진 대장님의 후기를 읽으며 반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시님 멋진 여행기 앉아서 읽고 보게 해 주시는 행복함 만끽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연락할 일이 있어 동경으로 전화를 몇번 했는데 제가 잘 못 하는건지
아니면 전화번호가 바뀐 것인지 잘 안되네요 쪽지나 문자로 연락 한번 주셨으면 합니다. 제 폰번호 010-4332-8761 입니다
그렇지 님, 어찌하여 동경으로~?
저는 나고야 근처에 삽니다.
물론 스마트폰이라면 글로벌 세상이니 상관은 없지만.ㅎㅎ
그렇지 님의 집 전화 알려주시면 skype로 제가 전화할께요.
핸폰은 비싸서 안해요.ㅎㅎ
늦었네요 집전화 033-375-8761 입니다 일단 쪽지 드릴게요
그렇지 님,
전화받고 무척 반가웠어요.^^;
오래간만이었죠?
요시님의 사진과 글을 보고 읽는것만으로도 이렇게 감동인데
실제로 그 길을 걸으면서 느껴지는 감동은 얼마나 컸을까요.
벅찬 감격~~~잊을 수가 없겠지요.
해서 다시 찾아가시겠지요.
반갑습니다 요시님!!!
내 자리를 떠나야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작은 골목길도 내겐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큰 불평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돌아와서 주변을 살펴보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떠나야 하는 가 봅니다.
계단마다 분뇨냄새가 코를 찌르던 길,
팍팍한 흙먼지도 이제는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길이 다시 그리워지겠죠.
아마 그럴겁니다.
사람은 언제나 지난 추억들을 곱씹으며 살아가니까요.
저야말로 반갑습니다. 구슬옥 님.
또 봤어요.....
나는 3편을 간만에 봤어요.ㅎ
오타도 수정할 곳도 많았네요.
여정에서 돌아와 다시 기억을 상기하며 후기로 정리를 하는 것은
내 자신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스스로를 확인해가는 과정인지도 몰라요
지난 달엔 이곳에도 반딧불이가 얼마나 반짝이던지 초여름 밤산책이
즐거움이었어요.
그때마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닉을 가진 반디를 기억해 냈다오.
요시..........................
왜 가슴이 자꾸 울컥 하는지
요시가 넘 존경 스러워서
뭐라 쓸 수가 없네~
못 가 본 사람에게 요시의 사진과 글들이 얼마나 많은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건지
요시는 짐작이나 할까?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깊이 있는 울림의 글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라 말 할수가 없네~
그 여정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언제 느끼고 언제 찍고
또 다녀와서는 많은 사진 정리하고 쉽지않은 후기 작성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편히 앉아 요시의 후기를 본다는것이 어찌나 미안한지 고마운건 말 할것도 없고....
만나면 맛난거 사주고 싶어요
나는 꿈도 못 꿀 일인것 같기에 .........
고통다음엔 늘 감동이 찾아오듯이 아름다운 길을 걸을 때엔
두고온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모놀 역사에 산증인이신 향기야 언니,
모놀의 역사도 깊어가고
모놀의 답사는 높아가고..
저 역시 대기자 신청을 해놓고도 3개월을 고민했습니다.
아마도 친척같은 모놀이 아니었다면 갈 수 없는 고지였습니다.
신세를 지기도 하고 배려를 하기도 하면서 함께 한 나눔의 길이었습니다.
선배들이 잘 닦아놓은 인정많은 모놀덕분이지요.
모놀에 대표응원단 향언니와 토끼언니..그 밖에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과 다녀온 소감으로써 부족하나마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시언니 작품도 감상해야할텐데~
아직 한편도 못봤어요
일부러 한적하게 감상할시간내어
행복을 만끽하겠습니당^^
여기까지 모두 감상했네요~
영화몇편을 본듯합니다. 요시님..
8월에 시코쿠를 갈려고해요
일행중 한명이 초대를 받았어요
88개 절을 답사하는거맞죠?
그중 한코스에 살고있는사람이 강화 나들길쉼터에 왔었어요
친한사람끼리 맘맞는사람끼지 갔다오기로했어요.
요시님반갑습니다.^^*
88개의 절 순례길 맞아요.
8월에 오면 저도 있으니 카톡으로 연락주세요.
잘 보고 갑니다. 10월25 일 안나푸르나 갑니다.
기대도 걱정도. 다음엔 같이 가는 행운도 기다립니다.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다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