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심화되는 가뭄에 소환된 ‘기우제’
출처 : 서울신문 :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425026002&wlog_tag3=naver
가뭄으로 인한 고통이 심각하다. 올 들어 남부지방의 물 부족 상황과 잦은 산불, 황사는 가뭄 피해를 체감케 했다. 전 지구적 재난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가뭄 및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산불보고서(2022)는 극한산불이 2030년 14%, 2050년 30%, 2100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재난급 비상 상황이 계속되자 환경부와 산림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우제(祈雨祭)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농경시대 비를 내려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환된 것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발생 일수가 227.3일로 관측을 시작한 1974년 이후 가장 길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281.3일에 달했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이다. 물 부족으로 광주의 ‘제한급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공장 정비 시기를 상반기로 앞당기며 물 수요 분산에 나섰다. 섬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달 방문했던 전남 완도군 노화도·보길도는 1년 전부터 이어진 가뭄에 제한급수를 실시 중이었다. 3월부터는 ‘2일 급수, 6일 단수’가 이뤄지는 등 제한급수가 일상화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4~5일 내린 비는 그야말로 ‘단비’가 됐다. 환경부 분석 결과 정상화에는 크게 부족한 양이었지만 영산강·섬진강 4개 댐 저수량이 총 1750만t 증가했다. 특히 주암댐과 수어댐은 각각 광주와 전남, 여수·광양산업단지 등에 약 10일간 공급할 수 있는 용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산불은 인간에게 자연의 위력을 체감시킨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 470건 중 피해가 100㏊ 이상인 대형산불이 8건이나 된다. 최대 피해가 발생한 충남 홍성(1454㏊)과 금산(736㏊), 8시간 만에 축구장(0.714㏊) 531개 규모의 산림을 태운 강릉(379㏊), 지리산국립공원을 위협했던 경남 하동(128.5㏊) 산불은 강풍에 고전하다 비가 내려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해마다 악화되는 가뭄 대응을 위해 환경부는 ‘댐·보·하굿둑’ 등 하천시설을 연계·운영하는 방안을 내놨다. 댐 건설 등 물그릇을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4대강 16개 보를 포함한 기존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물 부족 시 농업용수댐에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댐과 하천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용수를 대주는 방식이다.
산림청은 야간 및 지상 진화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풍과 야간에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는 한계를 인정한 조치다. 야간 진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연무가 심해져 일출 후 진화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하다. 임도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이유다.
4대강 보와 임도 확대를 놓고 시민·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수질 오염,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다. 재난 앞에서 심각한 피해를 목도한 지금은 ‘협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충청 지역의 주요 수원인 대청댐이 지난 22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인공강우는 시기상조이고 인력으로 할 수 없다면 결국 자연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빛명상
가엾은 생명들을 보시어 비를 내려 주소서
산청 본원 가는 길을 보니, 강줄기가 메말라 있고, 강변 곳곳 바위 위와 틈새에서 물고기 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귀여운 토종 송사리, 메기, 쏘가리, 피라미, 열목어들이 여기저기 강바닥이 드러난 곳에 죽어 있었다. 얼마나 목이 탔을꼬...
그래도 운이 좋은 놈은 다소 깊은 곳에 있어서 생명을 유지하긴 했으나 물이 얕아져 허덕이긴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손을 넣어도 피할 기운조차 없는지 그냥 손바닥에 들어와 버린다. 물은 따끈따끈하다. 오늘 내일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놈들도 곁의 놈들과 같이 건어물이 될 판이다. 우선 남아 있는 녀석들에게 초광력超光力을 주고 물에도 초광력超光力을 넣어 주었다. 고기들이 생기가 나 움직이고, 어떤 놈은 기운을 되찾았는지 돌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초광력超光力 지향을 바꾸었다. 우주의 참마음이신 대우주 원리께 부탁드렸다. “인간들의 소행을 보면 더 가물고 더 타들어 간들 감히 어찌 청하오리까마는, 산천 초목과 자연의 생명들이 가엾으니, 인간들의 허물을 보지 마옵시고 당신의 죄 없는 자연들을 생각하시어 생명의 물을 주십시오”라고 청했다.
첫 뉴스에서 태풍의 영향권도 비켜 가고 당분간 비 소식은 없고 무더위가 지속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 서쪽에서부터 비구름이 느닷없이 몰려오고 있었다. 자연의 모든 생명들이 당신을 우러러 감사 올린다.
그 누가 할 수 있으랴. 인공강우 실험조차도 실패했다고 보도된 이 날, 잎새들이 비바람에 생기를 찾아 팔랑거리고, 송사리 떼들이 입을 모아 하늘을 우러러 찬미 올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6.30. 초판 1쇄 P. 258
귀한 비를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