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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축구를 잘하려면 흔히 운동 능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코디네이션 능력이 충족되어야 한다. 대체 코디네이션이란 무엇일까?
A매치를 보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과 시원한 질주에 시선을 빼앗길 때가 많다.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로 골을 완성하는 움직임은 모든 선수가 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렇게 완벽한 기술과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흔히 스피드, 지구력, 힘 같은 운동 능력을 떠올린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경기 중 다양한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코디네이션이다. 팀마다 코디네이션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그렇다면 코디네이션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코디네이션이란 움직임을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빨리 알아차리고 나의 움직임을 바꾸는 것이다. 즉, 신체의 다양한 부분을 정확하게, 시의적절하게,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축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포츠이다. 제자리에 A매치를 보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화려한 움직임과 시원한 질주에 시선을 빼앗길 때가 많다.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로 골을 완성하는 움직임은 모든 선수가 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렇게 완벽한 기술과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움직일 때는 목적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고, 그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하기 위해 팔과 다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때 움직임의 시작점은 근육이 아니다. 어디일까? 머리, 즉 뇌다. 뇌에서 명령을 내리면 신경을 타고 움직임이 이뤄지는 것이다. 움직임이라는 것은 근육보다는 뇌와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유소년 시기가 신경계를 발달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이다. [그래프1]을 보면, 10~14세 구간에 키도 자라지만 그에 못지 않게 머리와 뇌에 연관된 신경계도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코디네이션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이쯤이면 코디네이션이 다른 운동 능력과 구분되는 지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정리 차원에서 다시 한번 설명하면,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반복할 때 지구력이 필요하다.
•움직임을 빠르게 할 때 스피드가 필요하다.
•움직일 때 큰 저항을 극복하려면 근력이 필요하다.
•코디네이션은 신체의 여러 부위를 정밀하게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렇게 개념을 정리하고 보면 코디네이션에서 말하는 움직임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수월해진다. 코디네이션에서의 움직임은 크게 네 가지 능력으로 구분한다. 세밀함, 균형, 연결동작 그리고 리듬감이다([그래프 2] 참조).
이제 네 가지 능력에 대해 각각 알아보자.
#1 세밀함
세밀함은 힘의 강약을 조절하는 동작이다. 공을 무조건 강하게 차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강하게 차야 할 때와 약하게 차야 할 때가 구분된다. 힘 조절을 잘해야 문전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 드리블, 슈팅 등이 정확해진다.
[그림 1]은 문전 근처에서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상황이다. 패스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부터 패스를 세밀하게 보내기 위한 움직임까지, 힘 조절을 잘해야 한다. 또 상대 진영의 수비와 골키퍼가 있기 때문에 드리블이나 볼 터치를 할 때도 힘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림 2]와 [그림 3]의 패스 루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림 2]는 왼쪽의 수비수가 하프라인 왼쪽에 있는 선수에게 땅볼로 패스를 보내는 장면이고, [그림 3]은 오른쪽 측면에 있는 선수가 반대편으로 길게 공중볼을 보내는 장면이다.땅볼로 강하게 줄 때와 공중볼로 길게 보낼 때 힘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2 균형
코디네이션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두 번째 움직임은 균형이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를 하다가 넘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넘어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축구는 대부분 한 발로 서는 순간이 많은 운동이라는 사실이다.
축구에서 움직임을 시도할 때 양 발이 동시에 땅에 붙어있는 순간은 많지 않다. 달릴 때는 물론이고 슈팅, 드리블, 패스 등 대부분 한 발로 시도한다. 한 발은 땅에 붙어 있지만 다른 발은 공중에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와 부딪힐 때도 균형을 잡아야 한다.
대표적 장면인 슈팅 동작을 보자. 슈팅 순간 선수는 한 발로 버티고 있다. 이때 균형이 흐트러지면 공을 부정확하게 차거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자칫 상대 선수와 부딪친다면 균형을 잡기에 더 힘들어진다.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도 균형이 필요하다. 일대일 돌파 중에도 흔들림 없는 선수가 되려면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코디네이션에서 균형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다.
#3 연결 동작
세 번째는 연결 동작이다. 축구 경기 중 동작 하나를 하고 멈춰 서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작 하나로 끝나지 않고 대부분 두 가지 이상 동작이 이어진다. 달리기 후 점프 헤딩, 드리블 후 슈팅, 방향 전환 후 트래핑 등이다.
한 가지 동작을 한 후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때, 부자연스럽거나 끊긴다면 다음 동작도 부정확하거나 스피드가 떨어질 것이다. 트래핑 후 드리블, 방향 전환 후 슈팅 등 많은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된 상황에서 움직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움직임과 판단력의 통합, 변화하는 경기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모두 필요한 동작이다. 이것이 바로 코디네이션에서 다루는 ‘연결 동작’ 능력이다.
슈팅을 시도하는 순간과 점프 후 착지하는 동작 모두 균형이 필요하다
#4 리듬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능력은 리듬감이다. 쉽게 설명하면 어떤 동작을 자유자재로 속도를 변화시킨다는 의미다.
축구는 스피드 변화가 많은 운동이다. 빠르게 달렸다가, 느리게 달렸다가, 다시 빠르게 달리는 움직임이 반복된다. 이때 속도를 변화시키려면 박자 감각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엄원상 등 드리블 특기가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드리블 시 스피드를 자유자재로 바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빠르게-느리게-빠르게).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뇌와 신경계에서 보내오는 신호들의 절묘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다. 상대 움직임 혹은 동료의 위치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돌파하지 판단한 뒤 리듬감을 갖고 공략하는 것이다.
이제 코디네이션에서 의미하는 움직임과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소년 시기 체력 향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코디네이션 능력은 이 시기에 충분히 연습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지금까지 설명한 코디네이션 움직임을 매일 꾸준히 훈련해 보자. 언젠가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멋진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8월호 ‘ACADEMY’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강사=오성환(KFA 피지컬 강사, 피지컬 코치)
정리=배진경
사진=대한축구협회, FAphotos, KFA ACADEMY 영상 캡쳐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젛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