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택사스에 있는 친구가 전화를 해서 어디가서 쉬고 싶으면 자기 타임
쉐어로 가능하니까 연락을 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신세지는걸 아주 싫어하다보니 이핑게 저핑게로 적당히 넘겼는데
한달 전에 전화 통화를 하다가 요즘은 너무 바쁘게 살아서 힘들다고 했더니
언제 시간 나느냐?고 묻는다.
한주일 전에 전화가 왔다.
목요일 저녁에 들어가서 일요일 아침에 나올 수 있게 해두었으니까 홀가분하게
다녀오라고`~
말은 재미없게 하는 친구가 마음은 늘 따사롭다.
학교 다닐 때도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여, 설득할 일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부탁을 하곤 했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집사람과 테네시에 사는 젊은 부부를 불러서 함께 간 곳이 Apple Mountain
Resort & Golf Club 이란 곳이었다.
금요일은 네명이서 골프를 하루 종일 치고, 바람과 싸우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시간은 콘도에서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피워 보았다.
정말 이런 시간을 가져 본지가 얼마만일까?
다음날은 토요일. Talluah Gorge State Park이란 곳엘 구경을 가게 되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을 깊은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를 보고
지도를 보고 찾아갔더니 폭포가 있고 내려가는 길이 있어 다녀오기로 했다.
나무로 혹은 쇠로 층계를 만들어 오르 내릴 수 있게 해 두었는데 중간 중간에
이렇게 쉬는 곳을 만들어 두었다. 마음 같아서는 쉬지않고 내려갔다 올라올것
같았는데, 결국 올라오면서 두번을 쉬게 되었다.
골프를 치는 중에 한곳에서 사진 한컷을 박았다. 참 세상이 좋아진 느낌이다.
전에는 한번 박으면 며칠이 되어야 한장의 사진으로 나왔는데~~~
이제는즉시 보고 평가를 하고 다시 찍을 수도 있으니~~~
사진능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아무리 앉아서 찍어야 사람이 크게 나온다고
설명을 해도 늘 서서 찍는다. ㅎㅎ 그래서 날씬한 나까지 짜리 몽땅해져 버렸다.
저 계곡의 물에 온 몸을 담그면 몸뿐이 아니라 마음 까지 깨끗이 씻겨질것 같으다.
저 물은 흘러 흘러 강이되고, 또 바다의 일부가 되겠구나~~
나는 지금 이자리를 지나가면 무엇이 되려는걸까??
물의 흐름도 편안한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폭포로 떨어져 내리고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져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낮은 곳을 향하는 그 목적만은 변함이 없다.
흘러 지나가 버리는데 저 단단한 바위는 어느사이 닳아버려 웅덩이도 되고.
둥글게도 되어버렸다. 지금도 계속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제흐르던 그물은
아닌것을~~
계곡 중턱에 아슬 아슬하게 더티고 서있는 저 소나무는 무슨 연고인가?
굵고 가는 가지 전체가 새끼모양으로 꼬여가며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 서너그루만 그러하다. 주변의 다른 나무는 그렇지 않은데~~
폭포위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다리 위에서 흐르는물을 찍어 보았다.
힘에 부치는 큰 바위를 만나면 아무런 저항없이 순순히 옆으로 돌아가는 물줄기
를 보면서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함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막아서면 그걸 넘어가려고 하여 힘들게 살아온 것을~~
산산이 부서져 물방울이 되어도 곧 다시 합쳐져 물줄기가되는 저 모습을~~~
그런데 우리 인간은 한번 깨어지면 다시 화해가 왜 그리도 어려울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Mr.권을 위해 찍은 사진이다. 정적이면서도 양지와
그늘진 곳이 함께하는 ~~. 물과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지는 ~~ 그림의 소재라는
감탄에 한장 찍어 메일로 보내려 한다.
일요일이 되었다. 선배 부부가 새벽 같이 달려왔다.
상쾌한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이슬 머금은 풀밭을 누비며 어린아이 주먹 보다
작은 공을 길들이느라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10번 홀을 진행 중인데
지나가던 차에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한다.
다른 곳에 캠핑을 갔던 Dr.김네 가족이었다.
골프가 치고 싶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다가 누가 가르쳐주는 이곳 골프장을
막 찾아 오는 길이란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는
반가움을 손을 잡아 흔들며 나누다 함께 라운드를 하게 되었다.
휴식을 통해 피로를 풀수 있었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여섯 사람의 즐거움이 합쳐져 더욱 즐거운 하루였다.
Mr.권네가 마지막 까지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계곡을 흐르던 물들이 그 숨가쁜 흐름을 하다가도 큰 웅덩이를 만나면 쉬어가듯이
이번에 가질 수 있었던 나의 주말 여행도 즐거움과 기쁨으로 재 충전하는 알찬
휴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은
주고 받으며 오고 가는 마음들도 참 아름다울 것 같으다~~~.
울긋 붉긋 물들어 가는 단풍들 처럼~~~
첫댓글 다아 좋지만 그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서로를 배려하며 만나는 것이 반가운 사람들입니다..물은 흘러가도 물입니다..평탄치 못한 길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사람 또한 그러한 것 같습니다..거스르지 않고 물처럼 살 수 있다면,.. 같은 듯 다르네요...^^*..그림 설명같이 쉽게? 쓰신 듯해도 생각이 깊어지는 글,.. 이 아침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이제 새 기분으로 오늘을 살아야지요...^^*.. 늘 건강하시기를,..
언제나 수고가 많으시죠? 나씬하기로는 나와 막상 막하시던데 ~` ㅎㅎㅎㅎ 정은님이 판결해 주실꺼라 사료됩니다만~~~. 건강하세요~
앤디님,,근황,,반갑습니다..드라이브 샷..너무 보기 좋습니다..ㅎㅎ..저는 그리 잘치질 못칩니다..그저 약간 흉내만 낼뿐,,롬님이 잘하신데요,,ㅎㅎ,,,뎀님,,주말 즐거이 보내셨나요,,,^^,,님들 모두,,좋은 한주 보내시구요,,^^
바람솔님 참 오랜만입니다. 내가 지난 두달 너무 분주해서 얼굴 을 별로 내밀지 못했거든요`~~ 잘계시죠? 롬님한테 챵피 당하지 않으려고 난 롬(Rome, Georgia) 골프장에다 회원가입해 있답니다. ㅎㅎㅎ 언제 미리 연락하고 골프채 가지고 오세요~~~
ㅎㅎ 앤디님 날씬 하신건 제가 검증?해 드립니다..^^* 행복해 보이시니 빙그레 웃음이 입가에 생겨 납니다. 폭포..한참 동안 바라 보았습니다 목적은 드넓은 바다...맞나요? ㅎㅎ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날씬하다 평하시니 고맙습니다. 다음에 나가면 누구 볼이나 히프 살이라도 얻어와야될것 같답니다. 체중은 좀 늘어도 좋은데 도무지 요지 부동이네요~~
와... 흙먼지로 잃어버린 우리 가을 하늘이 저기 있네요~~
미국의 하늘도 우리나라 하늘 만큼이나 아름답네요....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