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이로 흙뎅이를 깨부수는 일을 하면서 사울의 심령을 두둘겨서 바울이 되는 시대적 [뎅이] 이야기를 해 보게 된다. 사진 속의 연장은 흙덩어리(벙에)를 두들겨 부스러뜨려서 덩어리진 흙이 없도록 하고, 씨를 뿌린 뒤 흙을 고른데 쓰는 곰방메로 여수은천수양관 작목반이 가꾸는 텃밭에 갓씨를 파종한 작업모습이다. 농사직설에는 [유목]이라고 하고 충북은 통곰베, 경남은 뭉퉁곰베, 전남은 곰뱅이, 경상도는 곰배 등으로 불린다.
여수 아래 섬지역에서는 곰방메라 하지 않고 뎅이라고 했고 흙덩어리를 흙댕이라고 불렀다. 지름 5~10cm, 길이 30cm 정도 되는 둥근 나무토막에다 1~2m 남짓한 긴 자루를 박은 T자 형태이다. 보통 흔한 소나무를 잘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소나무가 아닌어떤 나무라도 상관없다. 논밭의 쟁기로 갈거나 쇠스라랑으로 파면 흙덩이가 생길 때 곰방메로 깨뜨린다.
뎅이로 흙뎅이를 깨는 일명 뎅이깨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경운기와 트랙터, 관리기를 이용해 논밭을 갈아 뎅이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산비탈 같은 곳이나 작은 규모의 텃밭에서는 아직도 뎅이가 요긴하게 이용된다는 사실이다. 근심,염려덩어리를 말씀, 성령의 불방망이로 다 두둘겨 깨서 부드럽고 평평한 옥토같은 땅이 되게한다는 말씀과 연관을 자어 본다.
자만, 나태를 성령이 사용하시는 불방망이로 깨뜨려 겸손과 부지런함과 근면과 열심이 한다는 교훈도 생각을 해본다. 사울의 심령을 두둘겨서 사울이 바울되는 경우도 성령의 불방망이가 한 일이었음을 안다. 도토리 익는 계절이다. 수양관 일원 도토리나무 둥치를 곰방메로 쳐서 도토리떨어지는 소리에 은혜, 감사의 열매로 올 가을은 더 풍성하게 익어갈 것 같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 【교계소식/25데스크】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 yjjw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