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08-12 00:41:34 ]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백길현기자
여느 은메달리스트와는 달랐다. 한국 여자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남현희(27 · 서울시청)는 '은메달이라 아쉽다'는 말대신 밝은 미소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한국 여자 플뢰레의 간판' 남현희는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이자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 5-6으로 분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 내리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곧이어 이를 따라잡아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등 남현희는 세계 최강자를 상대로 후회없는 한판을 벌였다.
이날 경기 후 남현희는 "좋은 기회가 되서 잘해보고 싶었지만..."하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게임이 의외로 잘풀려서 내용에 만족하고 있다. 조금 더 연습을 해야겠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남현희는 "내 장기인 콩트르 아따크(공격을 받았을 때 피하는척 하면서 찌르는 역습 기술)를 사용해 경기를 운영하려 했는데 역시 세계랭킹 1위라 그런지 상대가 노련했다"며 "게임 운영 능력이 베잘리 선수보다 한단계 아래였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해 3월 베잘리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 남현희는 당시 큰 점수차로 패했지만 그 경험으로 인해 "어떤 것을 사용하고 어떤것을 피해야하는지 잘알게 되었다"며 "당시 상대 선수의 주특기가 나처럼 역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오늘 경기에서 공격을 좀 삼가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알렸다.
남현희는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펜싱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며 밝게 웃었다. viewBestCut('best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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