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nkerbell.
‘ 피터 ’
툭치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여자아이였다. 나뭇가지에 걸쳐져 바다를 보며 엉엉 울고 있는 그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엉엉 울고만 있는 팅커벨을 바라만 보는 것 밖에 할수가 없어요. 다가가는 순간 팅커벨이 사라져 버릴까봐. 그 작은 몸으로 온힘을 내 부서져 버릴까봐.
‘ 넌 그날 가지 말아야 했어 ’
‘ 그 죽여버릴 년한테 가선 안됬어 ’
‘ 너가 생각이 짧았던거야… 데려오면 안됬어, 네가 그렇게 믿어선 안됬어 ’
깔깔 웃던 인어들도 웃음을 멈춰요, 핏덩이가 되어 굳어버린 후크의 시체도 흐릿해져요. 후크 선장의 해적선이 한줌의 재가 되어 달빛으로 자취를 감춰 버리면 그제서야 팅커벨은
‘ 으어어엉…. ’
목놓아 울수 있게 되겠죠.
먼지가 뿌연 창가에 올려져 있는 인형 하나는 끝내 곤두박질 쳤다. 안개에 비춰 잿빛만 맴돌던 초승달은 그렇게 눈물이라도 쏟아 내는 듯 달빛만 와르르 쏟아낼 뿐이였고, 긴 생머리의 짐승은 울고 있었다. 어딘지 가늠할수 없을 정도로 후미진 다락방 같아 보였는데, 시린 산공기와 풀내음만 진동했다. 여자의 찢어질듯한 울음 소리만 들릴줄 알았던 이 곳에서 노랫소리를 들렸던건 새벽녘이 깊을 무렵이였다. 모두가 잠들만한 새벽 2시 즈음─?
코드가 하나도 맞지 않았다. 도,파,시.
어울림이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은 음계들이 여자아이의 목구멍에서 헤엄쳐 나오고 있었다. 보슬비가 곧 내릴것 같이 찝찝한 새벽녘엔 곧 소름끼치는 그녀의 노랫소리만 울렸다. 134cm. 초등학생 같아 보이는 외모에 까만 원피스는 어울리지 않았다. 짙게 바른 빨간 루즈는 이리저리 솟구쳤다. 입술선을 빠져 나간지 오래였고 분칠을 얼마나 했는지 가면을 쓴듯 붕- 떠있는 피부.
“ 안녕? ”

난 키가 작았던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숫자를 배웠고, 한글을 배웠으며, 친구도 사귈줄 알았다.융통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 볼수 없는 그런 답답한 성격도 아니였다. 난 내 나름대로 그렇다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외소했던 체구는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 외소한' 정도가 아닌 땅두더쥐 처럼 '많이 외소한' 정도 였다. 아이들은 나에게 의문을 가졌고, 그럴때 마다 난 바싹바싹 말라오는 입술에 침만 바를 뿐, 손을 쓸수 없었다. 나의 부모도 인정하기 싫었을 테지, 하나 밖에 없는 딸년이 '장애인' 이라니.
그로 인한 문제는 컸다. 조기치료로 손이라도 써보기 전에 난 벌써 장애인 이라는 호칭을 단 17살의 기집애일 뿐이였고, 학교에서 흔히 발생하는 학교 폭력의 주인공이 될 뿐이였다. 물론, 가해자가 아닌
일방적인 피해자로.
그래서 인지 난 어렸을때 부터 동화를 많이 접할수 밖에 없었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안드는 동화가 피터팬이였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웬디도 맘에 안들었을 뿐더러, 웬디를 옹호하는 다른 녀석들도 다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미웠다. 그래서 항상 난 팅커벨만 편애했다. 적어도 제 자리는 지킬줄 아는 사람이 좋았으니까. 하지만 끝내 동화의 주인공은 웬디 일뿐, 팅커벨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년이였다. 그때 부터 였을까, 아니. 그때 부터라는건 핑계 였을까. 꽤 못된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걸로 기억된다. 꽤. 좀 많이. 한번은 어떤일이 있었냐 하면-.
우리반에 꽤 예쁘장하게 생긴년이 있었는데, 그년이 날 못잡아 먹어 안달이였지.
못잡아 먹는 정도가 아니야, 곧 날 죽여버릴 것 같았어. 난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창고에 갇혀 있는 꽃 마냥 시들시들. 시들어 가고있었어. 사람은 참 신기해, 그렇게 오도가도 못할 상황이 되면 용캐 그 곳을 나가려고 꾀를 쓰지. 나도 그런 거야. 나도.
한번은 그 년이 지나가면서 급식판을 나한테 엎었어. 지독한 음식냄새가 내몸에서 풍겨져 나오는데 난 그때 처음으로 울었던것 같아. 학교에서.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 다음 체육시간에 젓가락으로 그년의 볼을 찔러버렸어. 푹도 아닌 폭소리가 나더라. 폭. 폭폭.
한번, 두번 찔렀는데 그 아이의 눈은 뒤집혀가고 있었고, 난 이로써 동등해 졌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나한테 유일하게 다가와준게.

저년이 마구잡이로 흔들어 놓은 내 하나뿐인 친구니까.
그년의 입술이 떨리고 두 눈동자가 떨려. 내가 누군지 알까, 난 아는데. 곧 게거품이라도 물고 쓰러져 버릴것 같은 년의 목덜미를 잡았어. 흰 목선이 예쁘더라. 아름답더라. 긴 생머리도 어쩜 그렇게 예쁜지. 나와의 키차이도 굉장히 많이 났어, 한 삼십센티는 나지, 아마? 베실베실 웃는 내 입꼬리를 바라보던 그 아이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기억 나니?"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자꾸만 내눈을 피하던 년이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화는 순식간에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내몸을 휘감았다.
"그 아이랑 너가 손잡았던 날"
"…"
"그럼 그 아이와 네가 입맞췄던 날은"
"…"
"미친년, 뒈져버릴 년"
왜사니. 너 때문에 썩어버린 내 친구는 어떻게 하고 넌 그렇게 살아가니. 묻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 그 아이였냐고. 왜 내 옆에 하나밖에 없던 내 친구이자.
‘ 키가 좀 작을수도 있지 ’
‘ 뭐? ’
‘ 키 작은걸로 잡아 먹을것 처럼 군다, 기집애들. 그치 않냐? ’
‘ 지랄. ’
‘ 야, 오빠가 떡볶이나 사줄게. 가자. ’
무너져 내리던 그 날. 나도 함께 부셔져 내리던 그날 밤. 세상에 남아서 우는건 나 하나로 족할게.
그러니까 넌 눈을 감아. 나만 볼게. 이 년의 썩은 이중성은 나만 가지고 살게.
네가 울지 못하게, 아프지 않게.

"그래서 죽였어?"
꺼칠꺼칠한 수염을 가진 형사가 물었다. 취조실에선 형사와 살인자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몸에 깊게 배어 버린 피냄새는 빠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까만 차트를 쾅 하고 내리치며 낮게 욕을 내뱉었다.
"그래서 죽였냐고"
"…"
"그래서 니 또래만한 여자애를 그렇게 죽었냐고 묻잖아, 이 년아"
"…"
"허. 참 진짜."
툭하고 튀어나온 욕 한마디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형사의 얼굴은 그날의 다락방 같았다. 후회는 없어 보였다. 아무 죄책감 없는 표정으로 형사를 바라보던 그 여자의 얼굴이 아직 까지도 생생했다. 소름이였다.
"아저씨"
"뭐?"
"피터팬 알죠"
"너 지금 말 돌리려나 본데…"
"피터팬에서 마지막에 웬디가 돌아가고 싶다고 해요"
다시 웃었다. 그 새벽녘의 초승달처럼 비릿하게 짓는 웃음은 취조실을 밖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도 흠칫하게 만들만큼 잔
인했다. 입술이 뒤틀렸다. 구토를 유발 시켰다. 쓴 위액이 혀끝을 마비 시켰고 그녀는 다시 입술을 땠다.
"아저씨. 아저씬."
"…"
"그년을 무사히 돌려 보내줄것 같나요?"
피터팬에서 웬디는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와요!!
후크 선장도 죽이고, 인어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웬디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피터팬과 웬디 사이의 이상한 감정이 싹틉니당..☞☜
그러던 어느날 웬디는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죠, 그러고 피터팬은 집으로 보내줍니다.
쩌의 이야기는 그 뒷이야긴데요 그렇게 가버린 웬디를 그리워 하다가 죽어버린 피터팬을 본 팅커벨은
분노에 어쩔줄 모르고 팅커벨도 죽어버립니다
여기서는 죽어버린게 아니라 죽여버린걸로 나왔구요
팅커벨은 성장장애가 있는 여자아이에요
성장에만 문제가 있지 멘탈에는 문제가 없던 팅커벨은 장애인이라는 큰 벽에 스스로 무너져 약간 미치기 시작해요
그때 나타난게 피터팬이라는 친구 두두두둥!!!!!!! 근데 피터팬한테 여자친구가 요기잉네?.. 어 근데 여자친구가..
..좀 꽃뱀 냄..ㅅ... 헤어 지재.. 피터팬 멘붕.. 하나뿐인 친구가 무너지는 걸 보는 팅커벨은 화가 나서
웬디를 죽여버리는 거에요
그리고 '사후세계'를 '원래 웬디가 살던곳' 이라고 표현햇구여..☞☜ 써놓고 나도 이해 못해서..
....... 그래서요..♡ 사랑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