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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는 NBA 역사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선수다.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리그에서 23시즌을 뛴 최초의 선수가 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2025-26시즌의 제임스 역시 이전의 어떤 버전과도 다르다. 좌골신경통으로 인해 커리어 처음으로 개막전을 결장했고, LA 레이커스의 첫 14경기를 쉬어야 했다. 이후 그는 예전보다 더 큰 기복과 완전히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41번째 생일까지 단 12일을 남겨둔 지금, 그는 더 이상 초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18승 7패를 기록 중인 레이커스에서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에게 한발 물러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시즌 제임스가 지난 20여 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서부 콘퍼런스라는 상위권 경쟁 구도 속에서 우승을 노리는 레이커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자. 레이커스가 진정한 컨텐더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게 여전히 ‘엘리트 버전’이 필요하다.
통산 득점 1위에게서 줄어든 득점
NBA 역사상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40대까지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평균 17.6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 나이대에서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했던 이전 사례는 카림 압둘자바로, 그는 41세 시즌에 평균 10.1득점을 올렸다. 그것도 길고 점진적인 노쇠 곡선의 끝자락에서 나온 수치였다. 그의 마지막 24득점 이상 시즌은 33세 때였다.
반면 제임스는 루키 시즌 이후 20시즌 연속으로 평균 25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야 비로소 24.4득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장수와 꾸준함 덕분에 제임스는 통산 득점 순위에서 압둘자바를 넘어설 수 있었다. 전성기 연령대만 놓고 보면 명예의 전당 센터였던 압둘자바가 더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제임스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NBA에 입성하며 일찍 출발했고, 사실상 지금까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 바로 지금까지는 말이다.
이번 시즌 제임스의 득점 감소 폭은 경기당 6.8점으로, 지난 시즌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던 4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크다. (동시에 리브스의 경기당 7.6점 상승은 지난 시즌 20득점 이상 득점자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하락의 상당 부분은 제임스 특유의 ‘역사적인 꾸준함’이 무너진 데서 비롯됐다. 그는 이번 시즌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세 차례 있지만, 13점, 11점, 10점, 그리고 8점에 그친 경기들도 있었다. 특히 그 8득점 경기는 정규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1,297경기라는 그의 대기록이 끝난 경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NBA에서 생산성은 효율과 볼륨의 함수다. 제임스의 득점 하락은 이 두 요소 모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결과다. GeniusIQ는 슛 거리, 수비수 위치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모든 NBA 선수의 기대 유효 야투율(expected eFG%)을 추적한다. 그리고 트래킹 시대가 시작된 2013-14시즌 이후, 이번 시즌 이전까지 제임스는 매 시즌 자신의 기대 eFG%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25-26시즌에 들어서면서, 제임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자신의 슛 퀄리티 대비 성과를 약간 밑돌고 있다.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
효율 하락에 더해, 제임스는 득점 기회 자체도 이전보다 훨씬 적게 받고 있다. 커리어의 모든 이전 시즌에서 그의 Usage rate는 최소 28%였고, 첫 20시즌 동안은 매 시즌 리그 상위 12명 안에 들었다. 21시즌과 22시즌에도 각각 21위, 14위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3번째 시즌에 출전 시간 요건을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제임스의 Usage rate은 24.2%로 리그 47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는 도노반 미첼, 빅터 웸반야마, 스테픈 커리 같은 슈퍼스타들과 나란히 Usage rate 상위권에 있었지만, 이제는 제라미 그랜트, 자렌 잭슨 주니어, 데릭 화이트 같은 2옵션급 선수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제임스가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토록 낮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를 수치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eniusIQ에 따르면, 제임스는 100포제션당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4.32분에 불과하다. 트래킹 시대 이전 최저 기록은 7.23분이었고, 지난 시즌에도 7.56분이었다. 이 전년 대비 하락 폭은 이번 시즌 로테이션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가장 큰 감소 폭은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공격 시스템을 소화 중인 타일러 히로다.)
GeniusIQ 기준으로 제임스의 100포제션당 드라이브 횟수는 8.0회로, 지난 시즌의 14.5회에서 크게 줄었다. 이전 최저치는 11.3회였다.
제임스의 100포제션당 아이솔레이션 빈도는 7.1회로, 지난 시즌의 11.4회에서 감소했다. 그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9.1회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GeniusIQ에 따르면, 볼 핸들러로서 제임스가 받는 100포제션당 스크린 수는 10.7회로, 지난 시즌의 26.2회에서 무려 59%나 줄었다.
이 패턴은 모든 플레이 유형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사실상 제임스의 Usage rate 관련 그래프는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트래킹 시대 초반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해마다 약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놀라울 정도의 꾸준함을 유지해 왔다. 특히 그 기간 동안 제임스가 29세에서 40세로 나이를 먹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2025-26시즌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러운 급락이 나타난다.
제임스는 여전히 공격을 운영할 때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다. 아이솔레이션 득점에서는 상위 83퍼센타일, 픽 플레이에서는 상위 92퍼센타일에 해당한다. 다만 이전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선택적으로 자신의 공격 지점을 고르고 있다.
제임스의 시즌 남은 일정 전망
이렇게 달라진 모습의 제임스는 그의 시즌, 그리고 레이커스의 시즌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오랫동안 세월을 거스르는 듯 보였던 이 남자에게, 마침내 ‘파더 타임’이 따라잡은 것일까?
제임스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슛 감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 비록 지난 수십 년간의 평균치까지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의 현재 트루 슈팅 성공률은 53.9%로, 풀 시즌 기준으로 보면 루키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즌 전체 수치는 짧은 구간에서의 기복을 가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에도 제임스는 9경기 구간 기준으로 더 낮은 트루 슈팅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2025년 3월
2024년 11월~12월
2023년 12월~2024년 1월
2022년 10월~11월
2019년 12월~2020년 1월
2018년 1월~2월
2016년 2월
2015년 12월
이전의 모든 사례에서 그는 슬럼프를 벗어나 시즌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그중 세 시즌은 NBA 파이널 진출로 이어졌다. 전례 없는 나이와 부상 문제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반등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예를 들어 제임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커리어 최저인 62%까지 떨어져 있다. 그는 일요일 피닉스전에서 테크니컬 자유투 두 개를 놓쳤다(다만 경기 막판 3점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1만 1천 번이 넘는 자유투 시도에서 74%를 기록해 온 커리어 슈터가 갑자기 이 정도로 라인에서 고전하기 시작했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제임스의 3점 성공률 역시 29%에 그치고 있다. 그는 지난 5시즌 동안 3점을 37% 성공시켰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여전히 높은 확률로 넣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급격하고 극적인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GeniusIQ의 고급 포즈 데이터에 따르면, 장거리 슛에서 그의 다리가 힘을 잃었다고 볼 만한 신체 지표상의 뚜렷한 변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제임스의 생산성이 커리어 평균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다시 올라간다 하더라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마도 영구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Usage rate와 플레이 유형 관련 통계는 대체로 ‘끈적한(sticky)’ 특성을 지닌다.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초반에 나타난 흐름이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제임스가 예전처럼 경기마다 수십 차례 드라이브를 하고,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하며, 수많은 스크린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데이터가 있다. GeniusIQ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약 1,000경기 가운데, 제임스가 픽을 다섯 번 미만으로 사용한 경기는 단 다섯 차례뿐이다. 2013년 11월 한 번, 2023년 플레이오프 한 번, 그리고 이번 시즌에 세 번이 나왔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기준선이다.
레이커스에 미치는 제임스의 영향
제임스의 현재 컨디션과 역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지표는, 그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인식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통계가 하나 나온다. 제임스, 돈치치, 리브스가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제임스는 이 둘 중 최소 한 명 없이 코트에 선 시간이 단 1분도 없었다. PBP Stats에 따르면, 해당 7경기의 분포는 다음과 같다.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이 항상 ‘빅3’ 중 최소 두 명을 코트에 두는 식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라인업이 이 경기들 전체 출전 시간의 90%를 차지했다. (빅3 중 누구도 없는 10분은 모두 승부 부담이 거의 없는 구간이었다.)
불과 지난 시즌만 해도, 레딕은 시즌 중반 돈치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대체로 돈치치와 제임스를 엇갈려 기용했다. 2024-25시즌에는 세 명의 창조적인 자원이 모두 출전한 경기에서 제임스가 혼자 뛴 시간이 55분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레딕이 돈치치와 리브스를 엇갈려 쓰고 있다. 이는 리브스의 스타급 도약과, 곧 41세가 되는 선수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의도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동시에 LA 공격 서열에서 제임스의 위치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 빅3 조합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제임스, 돈치치, 리브스가 함께 코트에 있었던 132분 동안, 레이커스는 10점 차로 밀렸다.
이 흐름은 이미 불안한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2024-25 정규시즌에서 이 트리오는 423분 동안 상대를 단 2점 차로만 앞섰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5경기에서 총 -24라는 참패를 당했다.
종합하면, 제임스–돈치치–리브스 조합은 695분 동안 함께 뛰며 -32를 기록 중이다. Cleaning the Glass 기준 순효율은 -2.2다. 제임스, 돈치치, 리브스는 각자의 합보다 못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세 스타가 함께 뛰는 만큼, 수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Cleaning the Glass에 따르면, 이들이 함께한 695분 동안 레이커스의 수비 효율은 120.5로, 팀 전체 순위 기준으로 보면 리그 하위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공격 역시 걱정거리다. 레이커스가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돈치치, 제임스, 리브스가 함께할 때 공격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수비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빅3의 공격 효율은 118.3에 불과하다. 분명 좋은 수치이긴 하지만, 압도적이라고 부를 수준은 아니다. 이는 이번 시즌 공격 효율 9위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같은 수치다.
비교를 위해 또 다른 유명한 플레이메이커 트리오를 보자. 2020-21시즌 제한적인 출전 시간 동안, 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은 무려 129.5의 공격 효율을 기록했다. 이는 레이커스의 빅3보다 10점 이상 높은 수치다.
혹은 제임스 없이 돈치치와 리브스가 함께 뛴 경우를 보자. 이 둘은 585분 동안 순효율 +15.3, 공격 효율 122.9를 기록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에 한해서는 제임스가 함께하지 않을 때 돈치치와 리브스 듀오는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결국 핵심 문제는, 제임스가 마침내 노쇠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지 않다. 진짜 문제는 제임스, 돈치치, 리브스가 서부 최고의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잘 맞물려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첫댓글 돈치치, 리브스, 르브론 세명다 볼을 오래 쥐고 있어야 효율이 나오는 선수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