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김동길교수 사이트 게시판에서 퍼온글입니다. 골드버그란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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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 했나?
80년대 전두환씨의 신군부는 방송 통 폐합이라는 명목으로 당시 제일 잘 나가던
동양방송(TBC)을 빼앗아 KBS에 흡수했다.
그당시의 KBS는 시청률이 만년 꼴지였었다.
하지만 그런대로 공영방송의 자세와 책임에는 그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광고도 없었고 프로그램도 상업성 위주가 아닌 공익 방송의 모습을 보이려 했었다.
세월이 흘러
KBS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상업 광고 방송으로 전환하면서도 시청료는 계속해서
받는 박쥐같은 행동을 보이면서 그 몸집을 거대한 공룡과도 같이 키웠다.
이제는 옛날의 KBS가 아니다.
상업적인 광고 면에서나, 현실을 외면한 시청률 높이기에 급급해 찍어내는 맬로 드라마, 저질 개그, 코메디, 나이어린 연예인들 불러모아 신변 잡기의 농담이나 하는 쑈 프로에 이르기 까지 이제는 어디서도 공연 방송으로써의 참다운 모습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진지 오래다.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전파가 아깝고, 시청료가 아깝고 저런걸 방송이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나 뿐만은 아니리라.
이런 KBS가 드디어 일을 쳤다.
쑈 프로인지, 코메디 프로인지, 시사 다큐 프로인지, 뉴스 포맷을 빌린 시간 때우기 프로인지, 정말이지 시청자를 너무도 우습게 보고 한 처사라고 밖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쇼 아닌 쇼를 했다.
타 매체에서 취재하는 기자에게 본 프로를 진행하는 한 여자 리포터는 "새로운 프로로 시민의 궁금중을 풀어주게되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너무도 판에 박힌 앰무새같은 소리다. 이렇게도 의식이 없을까?
본인들이 하는짓이 남의 인격을, 인권을 유린하고 침해한다는 것은 알려고도,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본인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미"를 찾는데서 이 나라의 후진성을 보았고 또 놀랬다.
이를 담당한 PD는 교양국에서 10 여년 넘게 제작 경험을 했던 사람이란다. 교양국에서 "교양"에 대해 뭘 배웠을까?
전두환씨 측에서는 분명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에 전두환씨 집을 찍겠다고 마음대로 중계차 동원해 조명 밝혀가며, 크레인까지 써가며 난리를 친다는 것은 이나라 공영방송국은 과연 법위에 있다는 말인가?
선진국 같으면 이는 곧 개인의 사생활 침해 (Invasion of Privacy)요, 주거환경 침입(Intrusion of Private Property)요, 악의성 괴롭힘(Harassment) 으로 이는 중범죄에 해당하는 짓이다.
아무리 죄를 진 죄인이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격은 존중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나라의 대통령직을 지낸 사람에게 할 짓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분의 부정축제로 환수가 안되는 돈은 법적으로 받아내는것이 법치국가요 민주국가다.
KBS의 인민재판식 비즐란티식 방송횡포는 바로 이런 점에서 비난과 욕을 받아도 충분 하다고 본다. 이정도의 KBS라면, 오히려 20 여년전의 원 주인에게 채널을 넘겨 주는게 낳다고 생각한다.
되돌아 가서,
20 여년전 시퍼런 군부의 권력으로 빼았었던 그 방송이 이제는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와 이렇게 본인을 경멸하게 될줄이야 그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지금 권력과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몇몇 안하무인격의 사람들에게 내가 던진 부메랑은 반드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그 진리를 말하고 싶다.
이래서 인생은 허무하다는 말이 나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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