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몇몇 구단과 복귀 협의중
“수원에 가고 싶다.”
‘앙팡테리블’ 고종수(25)가 차범근 수원 신임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고종수는 20일 저녁 서울 노보텔 엠베서더호텔에서 열린 ‘푸마&홍명보장학회 소아암어린이돕기 자선경기’ 전야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차범근 감독님 밑으로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아직 수원측과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바 없다”고 말했다.
고종수는 국내 복귀에 대해 “현재 몇몇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으며 영입 조건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면서 “하지만 이왕이면 나를 키워주신 차감독님께 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고종수의 원 소속구단인 수원이 고종수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부산 등도 ‘고종수 모시기’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독일에서 귀국한 차감독이 고종수 복귀를 시사한 데 이어 이날 고종수 역시 수원행을 희망함에 따라 조만간 고종수의 수원 복귀가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고종수는 얼마 전 두 차례의 술자리 파동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탓인지 하루라도 빨리 프로팀에 둥지를 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고종수는 “큰 부상이 있던 것이 아닌 데다 하루 2시간 이상씩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만큼 복귀 후 충분히 예전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면서 “이제는 팀에 들어가 훈련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전야제 공식행사에서도 “사실상 국내 복귀전인 셈인 자선경기에서 꼭 뛰고 싶다”고 말한 후 자신이 소속된 희망팀의 감독인 이회택 전 전남 감독에게 “내일 꼭 뛰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고종수는 지난 9월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방출돼 귀국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축구계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고종수는 약간 살이 붙은 몸매에 시종 얼굴은 긴장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등 축구계 선후배 선수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을 통해 금세 종전의 활달한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이날 오후 차신임감독과 상견례를 했던 이운재 최성용 등 수원 선배들과 만나 자세한 구단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