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11회 올해의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시상식-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10월 28일, 구미 한국옵티컬하이테크에서 김경숙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특별히 먼저 공개되었는데요, 수상자는 300일 가까이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입니다. 올해시상식에는 최순임위원장, 김유리 조직국장, 황성운 대구 부지부장이 참석 했습니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법인 닛토덴코(Nitto Denko)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투자기업입니다. 2022년, 공장에서 화재가 있자 회사는 폐업 선언을 합니다. 그로 인해 200여 명 직원이 직장을 잃었지만, 해산결의를 한 주주들은 손에 배당금과 화재보상금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불탄 공장에서 생산되던 엘시디(LCD) 편광필름은 한국니토옵티칼(평택)로 옮겨갈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고용승계 요구는 거부되었습니다.
이에 열 명 남짓 남은 이들이 공장을 지키며 고용승계를 요구한 지도 2년.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공장 철거 압박과 손해배상 압류 조치였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노동자들은 2024년 1월 8일 새벽 불타버린 회사 건물 위에 올라 지금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본 상의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한 최순임 위원장은 이 투쟁이 YH무역투쟁, 한국 최초로 고공농성을 한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 생각난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뀌지 않은 상황이 씁쓸하다는 내용의 연대발언을 전했습니다. 또한 두 노동자를 응원하는 투쟁기금도 전달 했습니다.
박정혜, 소현숙 동지의 김경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늘 우리는 투쟁을 통해 쟁취해왔습니다. 동지들의 투쟁도 노동자를 우습게 보는 자본가의 나쁜 습성에 철퇴를 가하는 투쟁이 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두 동지의 투쟁에 연대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