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을 수상한 미국 여배우 밸러리 머해피가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가족의 발표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홍보 책임자는 그녀가 암 진단을 받은 뒤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에서 눈을 감았다고 할리우드 리포터에 확인했다.
고인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ABC 방송에서 인기 리에 시즌 8까지 방영된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영 셸든', '빅 스카이' 같은 TV 시리즈들로 낯익다.
버라이어티에 전달된 성명을 통해 그녀의 남편 조지프 켈은 "일생의 사랑을 잃었으며, 미국은 가장 사랑받은 여배우 중 한 명을 잃었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고인의 딸 앨리스는 페이스북에 "당장 뭐라 할 말이 정말 없다. X 같은 암. 삶의 즐거운 순간 모두에 당신을 찾을 것이다. 난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적었다.
1992년에 머해피는 다크 코미디 '노선 익스포저'에서의 이브 역할로 프라임타임 에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보다 10년 전, 그녀의 데이타임 에미상 수상의 영광은 1979~81년 방영된 일일 드라마 '닥터스'로 이뤄냈다.
그녀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과 '시비스킷'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다.
조금 더 최근 출연작으로는 영화 '프렌치 엑시트'(2020)의 매담 레이너드 역할로 그녀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상 후보로 지명됐다. 넷플릭스의 숨겨진 꿀잼 시리즈로 소문 자자한 '데드 투 미'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여주인공 젠(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이 칼로 목을 찌르고 싶어 했던 까탈스러운 시어머니 로나를 연기했다.
고인은 1953년 6월 16일 캐나다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태어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0대 시절 텍사스주로 옮겨왔다. 첫 영화 출연작은 '텔 미 마이 네임'(1977)이었다. 그녀는 반 세기 넘게 메디컬 드라마 'ER', 디스토피아 시리즈 'The Man in the High Castle', 뮤지컬 시리즈 '글리' 등 수십 편의 텔레비전 시리즈에 등장했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그녀는 쪼잔하고 컴플렉스에 절은 오손 호지를 뒤에서 조종하는 전처 앨마 호지로 우리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그녀는 이 드라마의 무대인 가상의 거리 위스테리아 레인에서 펼쳐지는 여덟 에피소드에 나온다.
고인은 '빅뱅 이론'의 스핀 오프인 '영 셀든'에 셸든 쿠퍼의 초등학교 교사 빅토리아 매켈로이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