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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게속된다. 허접스런 뒷야그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울산에 온 도착한 나는 방황을 하다 허양과 광쓰와 률을
만났다. 테트리스도 지고 스타도 지고 허양과 같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다 왠지 그녀가 심심해할것같아 같이 야음동까지 갔다.
하지만, 그녀 왈. "바보,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어서 정거장을 지났지?"
ㅜ.ㅜ 슬프다. 지가 내가슴속을 헤집고 들어와보지도 않고 남의 선심을
무시하다니........ 그리고, 며칠전 혼자 좋아하는 여자애가 군대간
남자친구가 힘들게 한다는둥의 말을 하면서 하소연을 하더니 어제는
무신 생각에 그남자애 어머니 생일이라고 선물 사들고 간다고 하더군.
대구가기전에 한명이라도 더 얼굴을 보고싶은데, 사람이 많이 바쁘더군
횡설수설..... 여하튼, 집에는 가기 싫고 만날 사람은 없고... 이럴때
늘 가까운곳엔 그가 있었다. 야음동 갑부. 부루조~~~~~~~아 빵집아들!
윗글에서 그는 나를 가진자의 아들로 잘못 이해하고있다.
난 이도저도 아닌데......켁!!! 암튼 그를 만나러 빵집에 들렀다.
12시까지 열심히 가게를 보다가... 아니나 다를까 우린 공업탑인근의
술집에 갔다. "오딧세이" 가슴 떨려오는 이름. 안주 둘에, 백세주세병
ㅋㅋㅋ 취했다 우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바아가씨에게 간접적으로
삽질 한번하고 우린 집으로 갔다.
그 삽질이란 그녀에게 메모를 남긴것이다.
메모내용인즉 이렇다.
016-855-6593 (모자 쓴놈), 011-876-1052
얼마 안되는 시간이였지만 즐거웠슴다.
이제 복학해서 보기 힘들겠군여......(필체:빵집아들)
우와~~~~~~~~주접 브라더스. 우리들을 일커러 가히 그렇다고 할수있다.
다소 글이 밑도끝도 없이 주섬주섬 생각나는 내용만 썼다.
우씨!! 남들을 술 먹어도 글을 잘쓰는데, 난 술기운만 있으면, 이리도
말을 못하지. 역시 사이버세계는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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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호 감자와 대구에 갔다..
감자가 예전에 입었던 추억을 자아내는 몇몇 옷가지(여러분도 상상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산 예쁜 밥상을 싣고 경북대학교 북문에 도착했다...
"노세, 계속 직진이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감자 왈.."여가 아인갑따!! 다시 돌아서 내려가자..."
감자는 아직 자기 집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ㅋㅋ
이윽고 좁은 골목을 뚫고 도착한 감자의 집은 놀랍게도 아주 호사스러워 보이는 원룸이었다.. 그이름하여 '양지빌'
올해 새로 지었다는 그 건물은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났다.. 심지어 주차장에조차 센서등이 설치돼 있었던 것이다..
앗! 이렇게 좋은 집에...내심 부러웠지만 차마 표현할수는 없지 않은가..ㅠㅠ
게다가 그 건물에 돈많은 아가씨들이 꽤나 산다는 은근한 감자의 자랑은 유치원부터 이날 이때까지 집에서 학교를 다닌 나의 비위를 상당히 거스르기 시작했다...^^
301호..그 건물에서 가장 크다는 감자의 방이었다..
그흔한 코딱지 하나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보라빛 벽지..낙서자국 하나 없는 원목무늬 장판..에어컨, 냉장고, 전자렌지, 세탁기, 가스렌지.가스보일러..그리고 신혼집에난 어울릴 듯한 냄비와 그릇들...화장실 문은 갈색 원목문에 문손잡이는 금색 최신 고급 도어록...정말 눈이 팽팽 돌아갔다...
있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점심을 먹으러 경북대 북문 근처로 갔다..
어느 쥬스가게(스위티 같은..)아저씨가 감자의 모자를 보고는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불러내어 손가락질하며 뭐라고 하는게 아닌가??
감자는 오늘 쌈지 벙거지를 쓰고 있었다..^^
잠시후 감자는 말했다.."대구 사람들..너무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거 아니가??"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늘상 감자의 패션을 보지 못한 그들로서는 나름대로 쇼킹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짜장면에 탕슉을 먹고는 감자와 당구를 치러 갔다..
얼마전 감자는 나에게 4대0으로 진 적이 있기 때문에 감자는 흔쾌히 내 제의를 받아들였다...
오늘의 결과는 역시 4대0으로 감자의 패배였다...절망하는 감자..ㅠㅠ
기뻐하는 빵집아들...ㅋㅋ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울산행..몰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 우리는 CD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휴게소에서 커피도 마셨다..
억지로 졸음을 참아가며 무거 로타리에 진입하려는 찰나..감자가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때 밀려오는 배신감...ㅋㅋㅋ
이런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감자는 갑자기 눈을 뜨며 "아, 잠깐 졸았다.."
물론 나는 감자의 변명(?)에 내가 지을수 있는 최대한 인자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오늘 감자와의 하루는 여기까지다...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