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익법안 선사 ⑥ - 어떤 것이 학인의 경전입니까
法眼 因僧問 如何是 學人一卷經 師云 題目甚分明
법안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의 ‘한 권의 경전’입니까?”
법안 선사가 말씀하였다.
“제목이 매우 분명하니라.”
강설 : 선게(禪偈)에 한권의 경전에 대한 유명한 게송이 있다. “나에게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와 먹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광명을 놓고 있다(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라고 하였다.
법안 선사에게 질문을 한 그 스님은 아마 이러한 내용을 마음에 두고 물었을 것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 같이 한권의 경전이 있으며 게송과 같이 그것은 종이나 먹으로 이루어진 그러한 경전은 아니다. 그런데도 어디서나 항상 광명을 발하고 있다. 보면 보는 대로 들으면 듣는 대로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광명을 발하는 것이다.
질문을 한 그 스님은 그것의 실체를 물었다. 법안 선사의 대답이 “제목이 매우 분명하니라”라고 하였다. 그 제목이란 무엇일까. 굳이 사족을 붙이자면 각자가 생긴 대로의 이목구비(耳目口鼻)이다. 달리 다른 특별한 제목은 없다. “각자의 이목구비가 너무나 분명한데 달리 무엇을 묻는가?”라는 뜻이리라.
<이목구비경(耳目口鼻經)>이라는 경전은 이 세상 그 어떤 경전보다도 우수한 경전이다. 이 경전보다 우선하는 경전은 없다. 진정으로 살아있는 경전이다. <화엄경>이나 <법화경>보다도 천배 만 배 훌륭한 경전이다. 그래서 항상 광명을 발하고 있다.
즉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울 줄도 알고, 웃을 줄도 알고, 기뻐도 하고 슬퍼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 경전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기 때문에 더욱 위대한 경전이다.
[불교신문 2742호/ 8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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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에게 한권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와 먹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광명을 놓고 있다(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이목구비경(耳目口鼻經)>이라는 경전은 이 세상 그 어떤 경전보다도 우수한 경전이다. 이 경전보다 우선하는 경전은 없다. 진정으로 살아있는 경전이다. <화엄경>이나 <법화경>보다도 천배 만 배 훌륭한 경전이다. 그래서 항상 광명을 발하고 있다.
즉 볼 줄 알고, 들을 줄 알고, 울 줄도 알고, 웃을 줄도 알고, 기뻐도 하고 슬퍼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 경전은 어느 특정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기 때문에 더욱 위대한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