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자식에 의해 정해진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부의 정은 그래서 고운정 보다 미운정이 더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느땐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다고 하면서
가슴에 가득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서로를 못이겨 안달하면서 살아도
결국은 미운정도 정이라고 이 미운정이 묘해서
고운정보다 더 끈끈하게 둘을 결속해주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 해 두 해 그렇게 자식에게 고통 받고 주변 여건에 힘들지만
그 미운정은 둘을 더 단단히 결속하여 그 고통의 시간을 넘어가게
하는것을 보면 부부가 사는것은 미운정으로 사는 것을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미운 감정도 알고 보면 사랑이 사라지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고
사랑하는 감정이 없다면 서로 무덤덤 아무런 감정 없이 살기에
싸울 이유가 없지 않겠나.. 미워할 이유마저 없는 것입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그 믿음이 바탕이 되어 세월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한 솥밥을 먹고 한 이불 안에서 살을 부비며 살다 보면
그 감정은 사랑을 넘어 미움을 넘어 부부라는 인연으로 결속되는 것입니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문제 역시
정답은 없으나 세습의 인정이나 고정관념으로 해서
같이 동반자가 되었음을 약속하고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부부는 살아 가며 생각이며 얼굴 모양세 마저 닮아 가고
심지어는 부부가 아니라 형제 처럼 보이는것은 왜 일까요,,..
오랜 시간을 그렇게 미운 정 고운 정에 자식 정 마저 들어감에 닮아 가는것이리오,,,.
사랑이라는 것은 한 순간인지 모르지만
부부의 정은 사랑을 넘어 숭고한 무엇인가로 결속되는 것입니다.
일가족이 소풍을 가다가 발을 헛 딛어서 아내가 물에 빠졌습니다.
아들,딸들은 어쩌지 못하고 우왕좌왕 할 때 주저함 없이
물에 뛰어드는 것은 누구일까요?,,,,.
수영을 못하는 남편이지만 그것은 나중 문제이고 남편은 무조건 물에 뛰어들 것입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이유는 하나 내 아내 내 반쪽을 구하기 위해서
남편은 물에 뒤어듭니다,,,.. (웅천중학교17회 동지들은,,,,.웅사모회 중심으로)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사랑을 퍼부어 준 자식들은 발만 구를 때
남편은 아내 구할 일념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물로 뛰어들 겠지요.
이런 행동을 무엇으로 표현 할 수 있겠나요,,,..
나 없으면 너 못 살고 너 없으면 나도 못 산다는 부부
사랑보다 더 강한 인연의 고리가 오늘을 사는 오십대 부부상이 아닐까요?
모든 이에게 그렇게 선포한 사이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살면서
무뎌가고 모르게 지나 가지만 영원히 나의 인생을 책임질 사이,,,,.
부부란 내 등어리 어디가 긁고 싶은지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해 주고 나 힘들 때 내 곁에서
용기를 주고 사랑을 퍼 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꼭 불같은 사랑은 아니어도
설레이는 사랑은 아니어도 그리운 사랑은 아니어도
부부간의 사랑은 끈끈한 고운정 미운정이 합쳐서 사랑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떨어지고 스스로 밀어내고 스스로 붙는 지남철 같이
용수철과 같이 팅기며 붙고 붙으며 팅기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
혼자의 힘으로 안될 때 꼭 부부간 이면 되고
어렵고 지칠 때 서로 얼굴 보며 토닥거려도 보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은 관계! ,,,,.
내가 아플 때 약이라도 사다주며 보살펴 주고
내가 외롭고 쓸쓸하면 벗 되어 주고
내 자식 아프면 상의하고 내 핏줄들 보살펴 주는 것도 부부관계! ,,,,.
내 못난 모습 다 지켜 봐 주고
사랑 나누며 정 쌓아지는 줄 모르면서도
사랑이 식었다고 면박주는 것이 부부이고 조그만 말에도 삐지고
미워지는 것이 부부이고 오늘의 동반자가 내일은 전쟁을 치루고도
모레면 서로 살 비벼도 부끄럽지 않은 것이 부부이고
그런 멋 이런 멋에 내 부인 최고로 알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부부란 무엇으로 사는가?'를 대변해 줍니다.
부부란 그렇게 닮아 가며 서로에게 융화되며 사는 그림자이지 않겠나요,,,..
확 눈에 뛰지는 않지만 은근한 끈끈함 속에 살아가는 부부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답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첫댓글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구나 . 그래 부부란 어제는 왼수같다가도 오늘은 동반자로 사는것이 부부겠지 자식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지지고 볶고 사는것이 부부아니겠니.
부부는 사랑이라는 밥에다가 애정이라는 나물과 욕정이라는 양념을 적당히 비벼서 얼굴 맞대며 맛이 있니.. 없니 하면서 꾸역꾸역 먹고 사는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