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여기 회원 수를 봤더니
벌써 2,300 여명이네요.
제가 여기 처음 인사 하러 들어왔을 때는 600 여명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가족들이 늘었구나 싶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거의 3배 이상의 성장률(?) 이라고 해야 하나요?
바꾸어 말하면 현장에서 사교육이 아주 많이 범람하고 있고
그래서 경제적 고통과 아이들 고통이 더 커지고 있음에
여기 카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사실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요즘, 아이를 입시 지옥으로 몰아 넣어야 하는 현실이 아주 암담합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한 야자는
세월이 이렇게 바뀌어 25년 정도가 지났음에도 교육은 아직 그 자리, 거기에 머물러 있어서
여전히 야자를 하고 있고...그 야자안에서 아이는 창의력이나 자신의 꿈 보다는 그저 성적이 나오는대로
대학을 선정해야 하는 그 현실이 가슴을 더 미어지게 합니다.
우리 나라 인문계 고등 3년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로서
내 아이를 다른 대안이 없어서 또 그렇게, 그 지옥으로 보내야 함이
어미 된 심정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시험은 딱 그 시험 볼 만큼만 공부하면 좋겠는데
그 외 시간은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며
그러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청소년기에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는데
올 3월 어디든 교육청에서 지정해 주는 고등학교에 배정 받아서
그렇게 단순히 입시와 성적만이 전부인 학교를 다녀야하는 그 현실이 참으로 불쌍합니다.
그래서 요즘 생각이 참 많습니다.
그 생각안에 이렇게 여기 회원수를 보니 기쁨반 그리고 서글픔반이 되니....
다시, 제 안에 우울이 뚝 하고 떨어집니다. ^^
2009.1.4
대전에서 nauri
첫댓글 학교보다 더한 경쟁 사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죠. 눈앞의 경쟁보다 멀리 보고 국제화시대에 참 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토양을 잘 만들어주어야 할듯 합니다. 사실 좋은 대학 가더라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며 좋은 직장을 잡더라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니 제도교육에서 부족한 면을 부모들이 많이 신경써야 하는 시대인듯 합니다.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는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니..
마음이 답답 합니다.
사회적 책임이 주어지지 않는 어린 학창시절은 인생에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축복입니다. 이런 시절을 자유롭고 여유있게 생활한 자들이 훗날 세상의 어려움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의 낭만은 성인이 되고 난후 겪게 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힘의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경쟁속에 자란 자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에 쉽게 굴복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린 시절일수록 혹심한 경쟁 속에 살게 해주는게 좋겠지요.
교육은 크게 두개로 나누어집니다.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지요. 나누는 기준은 교과과정을 스스로 선택했는가 그렇지 않은가이지요. 초중등교육은 스스로 선택한 과정이 아닙니다. 기성사회가 만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함부로 경쟁시키면 안되지요. 이런 원리가 도통 통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입니다.
성적순으로 나열하는 경쟁하에서 어쩔 수 없이 쓸데없는 지식을 배우게 되는 게 현 구조이지요... 대학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외 다른 길이 생겨야하고, 그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하죠. 대학으로 가는 길이 그나마 안정권이라는 현실때문에 선뜻 다른 길으로 가기 어려운 게 학부모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하고 싶은 걸 하고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도록 잘하는 걸 살릴 수 있도록 교육은 한 발 물러서서 지원형태로 남고, 학생에게 주체적으로 선택할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