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영의 이번 <MY CAR> 작업은 그가 1989년부터 2024년까지 35년 동안 자동차 판매직을 하며 겪은 자동차와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4가지 섹션 중 첫 번째 섹션 사진 전시이다. 4가지 섹션는 1. 사진 2. 구술집 3. 영상다큐 4. 창작 동화로 이루어진다. 본 전시는 자신의 자동차를 맞이하며 찍은 기념사진이며 출고할 때마다 자동차의 기종과 사람들의 이력을 꼼꼼히 기록한 양시영의 다큐멘터리이다. 전시의 기획을 위하여 (사)여성항일운동기념사업회 소속인 창작팀<번개단>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한 결과 3가지의 방식으로 전시는 구성된다. 첫 번째 사진의 프레임 구성을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디자인화 시킨다. 두 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자동차 앞 유리창에 비치는 촬영 당시 공간에 대한 설명과 부분적인 이미지를 추출하여 보여준다. 세 번째 사진과 영상 이미지를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와 협연하여 관객들에게 즉흥적인 영상쇼로 보여준다. 혹자에 의하면 한국이 자동차 산업국이 된 것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현대차는 전체 누적 생산량 1억 대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썼다고 공식 발표하고 기념 전시도 개최하였다. 1967년 회사 창립 이후 57년 만이자 1976년 수출을 개시한 지 48년 만에 거둔 위업이라는 것이다. 이 위업의 깊은 심연에 자동차를 구성하는 25,000개의 부품보다도 더 많은 사람과 인생의 자잘하고 뜻 깊은 역사들이 자리하리라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풀어내는 양시영의 이야기를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가 아닌 예술적인 프레임 안에서 저마다 자동차와 함께했던 동행의 길들을 기억해 내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