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 산맥 중단의 북부 기슭, 준가리아 분지의 남단에 위치한 우루무치는 몽골어로 ‘아름다운 목장’이란 뜻이다. 평균 해발 800m에 달하는 고산 초원 지대이며, 과거에는 위구르족을 비롯해 타지크족, 카자흐족, 몽골족 등 여러 유목민의 터전으로 ‘민족의 십자로’란 애칭이 붙었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가장 큰 대도시이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중북부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인구 100만 이상 도시 중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이다.
3세기 한나라가 멸망하면서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 7세기 당나라 때 재정복하였으나, 8세기 중엽 당나라가 멸망한 후로는 천 년간 유목민들의 터전이 되었다. 이때 실크로드를 타고 이 지역에 이슬람교가 들어와 뿌리내렸다. 18세기 청나라가 준가리아 일대 및 카슈가르(지금의 카스)를 병합하면서 다시 중국 영토의 일부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민족 갈등의 골이 깊다.
18세기 중엽 만주족의 청이 건륭제 연간에 이 지역을 정복하고 숙적 준가르인들을 학살한 이후 공백지가 되었다. 근처 일리 강 너머 사는 카자흐인이나 키르기즈인 등 튀르크계 유목민들이 다시 이 지역을 점거할 것을 우려한 청나라는 이 지역의 목초지를 농경지로 유지해 유목민들의 활동을 억제할 목적으로 1759년 남쪽에 있는 타림 분지에 있던 위구르족과 간쑤성에 있던 후이족들이 이곳으로 불러들여 공백지가 된 이곳에 식민했다.
1962년 감숙성의 난주와 우루무치를 잇는 철도가 개통되고, 2000년 서부 대개발이 추진되면서 우루무치는 소수 민족 자치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했다. 18세기에는 인구의 90% 이상이 소수 민족이었으나, 지금은 대거 이주해 온 한족이 74.9%를 차지한다. 대도시로 변모한 우루무치는 21세기 ‘신 실크로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족과 소외되어 있는 위구르인 간의 시위 혹은 테러 등의 충돌도 종종 일어났는데, 2009년 7월 위구르인들이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유혈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때 중국은 계엄령 선포를 시사했으나 한국의 전투경찰격인 무장경찰을 동원해 진압했다.
투루판에서 우루무치로 가면서 천산산맥을 배경으로 하여 끝없이 펼쳐진 풍력발전기를 차창으로 본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풍력단지라 한다.
투루판 분지에서 유전이 발견되어 석유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천산산맥에서 투르판 분지로 불어오는 차가운 강풍이 풍력발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숙소 위치가 좋아 전망이 아주 좋다.
숙소창을 통해 본 우루무치 중심가. 멀리 천산산맥 동단의 최고봉 보거다봉이 보인다.
내일 아침에 저곳 아래에 있는 천산천지에 갈 예정이다.
아침에 몇컷
우루무치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천지天池. 천지라고 하면 백두산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루무치에도 천지가 있다. 백두산 천지는 화산이 폭발해 생긴 분지에 물이 고인 것인데, 천산천지는 산이 무너져 내려 생긴 호수다.
시내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고산 호수로 짙푸른 물빛이 아름답다. 톈산 산맥의 동단에서 가장 높은 해발 5,445m의 보거다 봉(博格达峰) 산허리에 반달 모양으로 호수가 형성되었다. 천지라 불리는 호수의 수면은 해발 1,910m, 평균 수심은 40m, 최고 수심은 103m에 달한다.
천지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중국인들이 ‘생명의 여신’으로 숭배하는 서왕모(西王母)의 수영장 또는 목욕탕으로 알려져서 여름이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단다.
천산천지 국립공원은 전용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40여분 더 들어간다.버스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km 가량 걸으면 비로소 천지가 자태를 드러낸다.
호수가로 빙둘러진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5시간정도 소요된다. 산위로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올라가는 길도 있는데 조망이 좋단다. 우리 일행은 시간관계상 가장 편한 유람선을 탔다.
도교사원과 서왕묘가 보인다.
중국쪽 실트로드는 서안에서 카스(카슈가르)까지다.
서안에서 돈황까지 2000km, 돈황에서 카슈가르까지 또 2000km.
돈황까지 한달 걸렸다 하니 목숨을 건 카슈가르까지의 험로는 또 어떠했을까.
현장을 생각하고,혜초스님과 고선지장군을 또 생각하며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루 이동시간은 평균 7시간(고속철도,고속도로를 이용하고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일정을 잘 잡으면 정말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는 곳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