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는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고소득층은 더 쉽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소득증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반면, 중저소득층은 실업 및 취업난의 고통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 시장도 두 가지 패턴
소비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우는 경제 위기와 상관없이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양 극단의 소비 패턴이 공존하고 있다.
중국은 공공주택 건설,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율 개정을 통한 면세점 상향 등의 정책을 통해 중산층 이하 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1인당 GDP가 2,500 달러 미만인 생계유지형 가구 비중이 2005년 67%에서 2009년 17%로 감소한 상태이다.
향후에도 계속되는 정부의 민생 정책에 힘입어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생계유지형에서 벗어난 50%의 가구는 이제 저가품 위주의 소비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소득층의 고가형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07억 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1/4을 차지했다.
2011년 5월 기준으로 전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 순위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그림4 참조).
세계사치품협회에 따르면 2012년에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명품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이해는 부자들의 속성이 여타 선진국들과 다르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연 소득이 25만 위안 이상이면 부자로 볼 수 있는데, 이 중 80%가 45세 미만이다.
부자 가구 중 45세 미만의 비중이 각각 30%와 19%에 불과한 미국과 일본에 비해 훨씬 소비성향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림 5 참조).
실제로 명품을 구매한 중국인들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45세 미만이 73%, 35세 미만이 45%에 달했다 (그림 6 참조).
어중간한 제품은 안 팔린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최상위의 고소득층을 겨냥하는 비즈니스이거나, 가격경쟁력이 있는 저가품을 겨냥하는 비즈니스여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고소득층을 겨냥하는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탈리아의 명품 기업 Prada와 Ferragamo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는 PIIGS에 속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11년 GDP 성장률 전망치가 1.0%에 그칠 정도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처지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대표 명품 기업 Prada와 Ferragamo는 이머징 지역의 고소득자 증가세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지속 중이다.
두 회사 모두 2010년 EBITDA 증가율이 80%가 넘었다(그림 8 참조).
올해 6월에 홍콩 증시에 상장한 Prada의 주가는 상장 후 1개월동안 18.7% 상승하였고, 역시 6월에 이탈리아 증시에 상장한 Ferragamo는 1개월동안 35.6% 상승하였다.
두 회사 모두 상장 한 달만에 높은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그림 9 참조).
미국 내 소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티파니의 미국 내 매출은 2011년에 위기이전 수준인 2007년 수치를 회복하였다. 저가 전략을 모토로 하는 월마트도 2011년의 미국 내 매출은 2007년보다 높다.
그러나 아주 비싼 컨셉도, 아주 싼 컨셉도 아닌 의류회사 GAP의 경우는 2008년 이후 연 4년동안 매출이 부진한 상태이다.
2011년에도 4년 전인 2007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여 티파니는 연초 이후 33.1%의 상승세를, GAP은 -11.2%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의 휴대폰 소비 패턴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전문 기관의 휴대폰 수요 전망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12년에는 전체 휴대폰 출하량 중에서 34%를, 2013년에는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쳐폰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 피쳐폰 중에서 저가폰의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의 경우 피쳐폰 중 저가폰의 비중이 40.5%였는데, 2013년에는 70.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역시 고가의 스마트폰과 통화 기능 중심의 저가폰으로 시장이 양분되면서 중간 가격대의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투자전략
이와 같은 글로벌 소비 양극화 패턴을 감안할 때,
1) 생계유지형에서 벗어나 소비에 눈을 뜬 중국의 중산층을 타겟으로 하는 화장품, 의류, 홈쇼핑 진출 기업,
2) 국내로 보면 할인점보다는 백화점에 집중하는 유통기업, 명품유통 기업,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 유형인 여행 관련 기업 등이 긍정적이다.
2011년 순이익증가율과 PER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모두투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맥스, 파라다이스, 한국콜마, 아시아나항공 등이 긍정적이다.
상대적으로 화물 운송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은 선진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때,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여행을 비롯한 여가활동에 대해서는 과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1인당 GDP가 10,000~25,000달러 수준일 때, 지출 비중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여행 산업이 이머징 고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기대된다.
자료출처 : 토러스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
첫댓글 내일 점심은 자장면으로...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