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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검, 글라디우스
글라디우스는 고대 로마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양날의, 비교적 길이가 짧고, 찌르기에 적합한 한손 검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글라디우스는 로마 시대에 사용된 모든 검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주로 로마군단의 주력 무기로 사용된 글라디우스에 한하여 다루도록 하겠다.
로마 역사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글라디우스가 사용됐지만 가장 일반적인 글라디우스는 양날에 폭이 넓고 변형이 없는 장방형(長方形) 혹은 원통모양의 가드(guard)와 공 모양의 폼멜(Pommel, 손잡이 머리), 굴곡이 있는 원통형 손잡이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전체 길이는 64~81㎝, 칼날의 길이는 60~68㎝, 칼날의 폭은 4~8㎝ 내외에 무게는 1.2~1.6㎏ 정도였다. 로마는 동시대 다른 국가에 비해 제련 기술이 발달해 있었기 때문에 글라디우스의 품질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했으며 한번 칼날을 날카롭게 세우면 여러 번 사용해도 예리함을 잃지 않았다. 길이만 짧았을 뿐 칼날의 예리함이나 강한 충격에도 휘어지거나 잘 부러지지 않는 장점은 글라디우스가 오랜 기간 사용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칼집은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었고 보통 손잡이는 나무로 만들었지만 귀족들은 취향에 따라 손잡이와 폼멜에 보석을 박거나 상아나 은과 같은 고급재질을 사용해 멋을 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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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디우스의 공 모양의 폼멜과 굴곡이 있는 원통형 손잡이를 잘 보여주는 사진. |
초기 글라디우스는 검신 허리가 호리병처럼 잘록하게 곡선을 띈 것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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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년 벌어진 벨린초나 전투(The Battle for Bellinzona) 당시 스위스 용병들은 베기와 찌르기가 동시에 가능하고 양손 검과 한손 검의 장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개념의 검을 사용해 전투에서 승리했다. 바로 중세시대의 하이브리드(hybrid) 무기,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다. 사실 바스타드 소드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물론 판타지 소설(fantasy novel) 등의 문학 장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해 이름만큼은 낯설지 않은 무기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바스타드 소드의 이름 자체가 ‘하이브리드’ 즉 유사(類似) 잡종(雜種)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

중세 검 애호가를 위해 최근에 제작된 바스타드 소드. 바스타드 소드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출처: Valiant Armoury &custom-sword-shop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