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야기] 릴리스 포인트가 임팩트 순간보다 중요해
골프를 시작하여 한두 달 지나고 나면 그 동안 연습해온 기술이나 지식을 실전에서 시험해 보기를 누구나 원한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 골프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기본 매너와 규칙(rule), 그리고 전반적인 티샷과 그린 위에서 퍼팅정도는 알고 입장해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또한 일반 골퍼들 역시 레슨을 받거나 나름대로 스윙을 교정했다면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골프장으로 직행, 이전의 오류점검에 들어간다. 필자의 지도경험에 의하면 레슨 후 빠르게는 3일정도, 늦게는 3개월 후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골퍼도 의외로 많다.
물론 진통제와 같이 즉석에서 수정, 그 효과를 보는 레슨방법도 있지만 이 같은 교정은 받는 사람의 구력이나 실력, 그리고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 반복된 동작도 지루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미 속전속결의 타성에 젖어 일종의 '빨리 병'에 중독된 지 오래다. 이렇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5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골프가 현재까지 '천천히'를 강조하고 있다.
골프의 천적은 '빨리 빨리'로 대표적인 예로 머리를 빨리 들어 올리는 헤드업을 들 수 있다. 스윙템포도 천천히, 심지어 골프장에서 걷는 것조차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며 천천히 걸을 것을 권유한다. 이 모든 것은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 구력 11년차 K씨가 필자에게 물어본 것 중 하나가 '강한 임팩트를 어떻게 만드는가?' 이다. 다시 말해 '장타를 어떻게 치는가?' 를 물은 것이다. 필자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장타를 원하면 '강하게 치지 말라.'
강하게 치겠다는 의미는 빠른 스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전에 근육경직을 자초하는 행위다. '근육이 늘어지면 장타'가 생겨나고 반대로 '경직되면 단타'의 원인. 이를 두고 흔히 '힘 빼라'는 용어로 대신한다. 몸의 경직, 즉 근육의 경직은 양손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그립을 쥐는 강도가 강할수록 단타와 헤드업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볼을 치면서 양 손목을 풀어줄 수 없을뿐더러 클럽헤드는 볼을 맞추는 것으로 끝나 방향성은 물론 비거리도 떨어지는 단타 자가 되고 만다.
'던져라, 뿌려라' 등 여러 가지의 수식어를 동원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먼저 그립 점검을 해야 한다. 적당한 그립 강도는 30마일 정도로 운행 중인 자동차 핸들을 쥐고 있는 정도면 최상의 악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정도 악력으로 그립을 쥐는 느낌이 오면 다음은 클럽 헤드를 던져주는 포인트를 설정해야 한다. 즉 실제 볼 위치보다 한 뼘 정도 전방에 가상의 볼 위치를 설정한 후 양 손목을 풀어줌과 동시에 그 가상위치를 향해 클럽헤드를 뿌려 던져야 한다.
이때 꼭 지켜야 할 조건은 볼을 치는 순간부처 자신의 머리 위치가 원래의 볼 위치보다 뒤에 남아 있어야 왼쪽팔꿈치가 굽어지지 않고 손목이 자연스럽게 돌아 의도하는 샷을 성사 시킬 수 있다. (끝) 8/25일자조선일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