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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의 측면에는 참으로 많은 외부 장치 연결 포트가 있다. PC 전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없는 사용자라도 USB 포트나 이어폰 포트 정도는 잘 알겠지만, 그 외의 장치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요즘 노트북들의 각종 포트를 살펴보면서 이들 포트의 용도 및 유용한 쓰임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접속기기: 입출력장치(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등), 저장장치(USB 메모리, 카드리더, 외장하드 등). 통신장치(유선랜카드, 무선 랜카드, 블루투스, 휴대전화 등), 기타(특수 모니터, 충전 케이블 등)
USB는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부장치 연결 포트다. 마우스, 키보드, USB 메모리 등 대응하는 장비도 매우 다양하며, 모니터 중 일부 특수한 제품들은 USB를 통해 화면을 출력하기도 한다. USB 포트는 5V 500mA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와 같은 휴대용 기기의 충전을 하기도 한다. 또한 USB 전원을 이용한 선풍기나 커피포트 등의 아이디어 상품도 많이 나왔다.
USB는 나온 시기와 데이터 전송 속도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각 USB 버전의 등장시기와 최대 데이터 전송 송도는 다음과 같다.
2010년 4월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USB 2.0 버전이고, USB 3.0 버전은 최근 들어 보급을 시작했다. 이 USB 3.0을 사용하기 위해선 PC의 메인보드에서 이를 지원해야 하는데, 세계 최대의 메인보드 칩 제조사인 인텔(Intel) 사가 USB 3.0의 지원에 아직은 소극적이라 USB 3.0의 본격적인 대중화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접속기기: 스피커, 헤드셋, 이어폰, 마이크 등
이름 그대로 각종 오디오 관련 기기들을 연결하는 포트다. 노트북에선 흔히 ‘이어폰 잭’이라고 불리는 3.5mm 규격의 포트를 사용한다. 오디오 포트는 일반적으로 2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하나는 출력용(스피커, 헤드폰), 또 하나는 입력용(마이크)이다.
실수로 출력용 포트에 마이크를 꽂거나 입력용 포트에 스피커를 꽂거나 하면 고장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요즘은 출력용 포트는 녹색, 입력용 포트는 분홍색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접속기기: PC용 모니터, 일부 TV 등
노트북의 화면을 외부 모니터로 출력해서 보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15핀 규격의 포트다. TV 중에 일부 제품도 이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그 경우엔 TV로도 노트북의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거의 모든 PC용 모니터가 D-Sub 포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영상을 출력하기 때문에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접속기기: PC용 모니터
DVI(Digital Visual Interface)는 D-Sub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PC용 모니터의 인터페이스로, 디지털 방식의 영상을 전달하므로 D-Sub보다 화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포트의 크기가 다소 크기 때문에 노트북에 작용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미니 DVI 포트다. 이는 기존의 DVI와 같은 신호를 전달하면서 포트의 크기를 줄여 노트북에 적용하기 편하도록 한 것이다. 모니터와 연결할 때는 한쪽은 미니 DVI, 나머지 한쪽은 일반 DVI로 된 변환 케이블을 사용한다. 미니 DVI는 애플사의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동안 쓰였으나 현재는 HDMI에 밀려 그다지 볼 수 없게 되었다.
접속기기: PC용 모니터(일부), TV(주로 HD급)
HDMI는 디지털 영상신호를 전달하는 용도라는 점에서는 DVI와 비슷하지만,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함께 전달하는 점이 다르다.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달하므로 연결이 편하고, 포트의 크기도 작은 장점이 있어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PC용 모니터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TV, 그중에서도 HD급 이상의 제품에는 HDMI 포트가 달린 경우가 더 많다. 노트북을 HD TV와 연결해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할 만한 포트다.
접속기기: PC용 모니터(일부)
HDMI 포트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방식의 영상과 음성을 하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포트의 모양은 다르다. 이론적으론 HDMI보다 고해상도의 영상을 전달할 수 있다고 하며, 생산비가 HDMI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어 특히 PC관련기기 업체에서 환영하는 추세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단계라 디스플레이포트를 적용한 노트북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접속기기: 랜 케이블, 인터넷 공유기 등
유선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한 랜 케이블을 꽂는 포트다. 8개의 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RJ45’라고도 한다. 전화선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포트의 크기가 약간 다르고 내부적으로도 호환되지 않는다.
똑같이 생긴 랜 포트라도 PC 내부의 칩셋 종류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달라진다. 2~3년 전까지는 최대 전송속도 100Mbit/s 규격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요즘은 1,000Mbit/s 전송을 지원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접속기기: 외장하드 전용
수십GB를 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담고 다니고자 한다면 외장하드가 제격이며, 현재 외장하드 중에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USB 2,0 규격의 제품들이다. 하지만 USB 2.0 규격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480Mbit/s에 불과하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하드디스크들(SATA2 규격)의 최대 전송 속도(3Gbit/s)에 크게 못 미친다. USB 2.0 규격의 외장하드를 쓰면 원래 하드디스크가 낼 수 있는 성능의 절반도 쓰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eSATA 포트를 이용해서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최대 2.4Gbit/s의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훨씬 빠르게 데이터의 이동과 복사를 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외장하드에도 eSATA 포트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USB 2.0 전용 외장하드와 USB 2.0 / eSATA 겸용 외장하드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요즘 출시되는 최신 노트북 중에서 상당수가 eSATA 포트(혹은 USB 2.0 / eSATA 겸용 포트)를 갖추고 있으니 외장하드 이용자라면 눈여겨 보도록 하자.
접속기기: 저장장치(카드리더, ODD 등). 통신장치(유선랜카드, 무선 랜카드 등), 확장포트(USB, IEEE1394 등)
PC카드 슬롯이라고도 한다. 노트북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장치를 꽂는 역할을 하던 슬롯이다. 하지만 노트북들이 점차 유선랜, 무선랜, ODD 등의 기능들을 대부분 본체에 내장하게 되어 PCMCIA의 역할은 매우 줄어들었고, USB가 개발된 이후부터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접속기기: 저장장치(카드리더, SSD 등). 통신장치(유선랜카드, 무선 랜카드 등), 확장포트(USB, IEEE1394 등)
PCMCIA와 거의 같은 용도로 개발된 슬롯이지만 전송속도는 좀 더 향상되었다. PCMCIA용 장비와 호환은 되지 않으며, 내부적으론 데스크탑용 PCI 익스프레스 슬롯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PCMCIA와 같은 이유로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은 편이며, 보급형 노트북에는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접속기기: 디지털캠코더, 저장장치(카드리더, 외장하드 등). 인쇄장치(프린터, 스캐너 등)
USB와 유사한 용도로 개발된 데이터 통신용 포트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 디지털캠코더의 영상을 PC로 전송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파이어와이어(FireWire), S400, 혹은 아이링크(i-Link)라고 부를 때도 있으며, 소니와 애플의 노트북에 자주 채택된다. 기본적인 포트는 6핀 형태이지만 소형 기기의 경우엔 4핀 형태의 포트가 쓰일 때도 있다. 4핀 포트와 6핀 포트는 변환케이블을 사용하면 호환이 된다.
접속기기: 도난 방지용 자물쇠 고리
노트북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자물쇠 고리를 채울 수 있는 슬롯으로, 켄싱턴은 이 규격을 개발한 회사의 이름이다. 켄싱턴 락(Kensington lock)이라 부르기도 한다.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각종 포트 및 슬롯들의 쓰임새는 위와 같다. 사용자의 이용패턴에 따라 약간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고 이용한다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테면 USB 포트용 외장하드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이 e-SATA 포트용 외장하드로 바꿔 사용한다면 훨씬 빠른 데이터 이동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치들의 유무에 따라 노트북의 가격 및 등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잘 파악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기능과 가격의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변별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