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증기+살균+구김 제거...옷 샤워기 '스타일러' 개발
'스타일러'란
옷에 묻은 먼지. 냄새. 세균. 주름 고온 증기로 없애는 '의류 청정기'
스타일러(Styler)를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의류관리용 전자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발자의 비유법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
'일주일에 한 번 하던 목욕을 하루에 한 번 하는 샤워가 대체했듯, 앞으로 세탁보다
가벼운 '스타일링'이 대세로 자리잡을 겁니다." 스타일러는 세탁기가 아니다.
그래서 세재를 넣고 옷을 빨아 오염을 제거하는 기능은 없다.
대신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잔주름(구김)과 냄새뿐 아니라 먼지, 세균까지 제거해
늘 새 옷처럼 기분좋게 입을 수 있게 해주는 일 의류 청정기다.
며칠 입던 양복이나 스웨터,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와 벗어놓은 기능성 트레이닝복,
학생 교복은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거나 집 세탁기에 집어넣기엔 좀 아깝고,
그렇다고 그냥 입자니 찜찜한 기분이 든다.
이럴 때 스타일러가 위력을 발휘한다.
라커의 길쭉한 캐비닛이나 날씬한 냉장고처럼 생긴 스타일러를 열면 5벌 정도의 옷을
걸 수 있는 행어와 받침대가 보인다.
여기에 옷을 걸어놓거나 머플러, 넥타이 등 액세서리를 얹어두고 문을 닫는다.
그러면 길어도 40분 이내에 '옷 사워'가 끝나고 약간 따뜻한 기운이 남아있는 뽀송한
새 옷이 되어 나온다.
한계는 있다.
모피. 가죽. 풀먹인 삼베 등은 스타일러에 맞지 않는다.
원리와 작동 과정은 이렇다.
스타일러 하단부의 기계실에서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고온의 증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동시에 행어가 분당 220회 좌우로 흔들린다.
흡사 습식 사우나처럼 뜨겁고 축축해진 스타일러 내부에서 빠르게 진동하는 행어가 옷에 묻은
먼지와 구김을 제거한다.
스팀은 옷감 깊숙이 밴 냄새 입자를 포획해 저온(40도) 건조 과정에서 함께 날려버린다.
동시에 세균도 99.9% 없애준다.
마지막으로 활성탄을 이용한 탈취 필터와 향기 처리가 끝나면 멋쟁이 남녀들은 '스타일리쉬' 한
옷을 꺼내 입고 다시 거리로 나선다. 창원 : 노성 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