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태우 시절에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에 유학왔습니다.
지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공부를 잘했던만큼(전국에서 100등안에 들 정도)당시 전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어이 없는 선민의식(^^)으로 이과에서 물리학과 간 친구처럼 경제과를 선택했습니다.
대학생활의 시작부터 여느 가난한 지방학생과 같이 과외로 점철되었고 마당넓은 집에서 방이 몇개인지 알수 없는 아파트에서 자연스레 빈부의 격차를 소득분배의 차이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로하여금 빈부의 차이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을 보여주었던 마당 넓은 집의 아저씨는 경제학과 도 아니며 물리학과도 아니고 전자공학과도 아니고 그 흔한 의사 선생님들과 유흥업소 사장님들(물론 그 직종에서도 낙오되지 않은 경우였겠죠)이 대부분이더군요
더불어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전 제가 믿고 싶었던 천재도 아니며 그냥 나쁘지 않은 머리에 고등학교때 성실히 한눈팔지 않고 공부했던 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시 제 판단으로는 이런 학문(물리학, 경제학 등)은 한명의 천재이면 나라를 위해 충분하다 엿습니다. 그 외에는 심하게 말하면 그 천재를 위해 필요한 들러리일 뿐.... 마치 연어 한마리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 수많은 알이 필요한 것처럼...(차라리 고등학교때 밴드도 하고 미팅도 하다 그냥 의대나 갈껄....
의사는 꼴등해도 맹장수술이라도 하여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데,,,)
대학 3년때 물리학과나 전자공학과 다니는 친구들에게 말햇습니다 아니 역설했죠.
"한 두달간 공부해서 그냥 고등학교때 수준 회복해서 서울의대 가라고, 너 정말 비전 없다, 물론 네가 국가와 민족에게 필요한 그 한명이라면 난 역사의 죄인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듯 하네"
친구들은 결과적으로 4수한 셈 치는 꼴로 현역때보다 커트라인 낮은 과를 다시 가느데에 대해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은 건지, 아님 현실을 잘 못느낀 건지 아님 절 미친넘으로 본 건지 아무튼 제 말을 따라 실행하지는 않더군요
전 경제학을 미련없이 버리고 고시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동기들을 저버리고 변절자가 된 듯한 마음을 애써 외면한채....
몇년 지나서 합격도 했구요. 최소한 내 집마련에 대한 두려움 없는 정도는 아니 그 이상의 수준은 될 것입니다.
그후 예전 제가 충고(?)했던 친구들이 역시나 그렇게 하지 못한것에 대해서 무지 후회하더군요
[의사도 이공계도 아닌 제가 굳이 이렇게 끼여 나도 한마디 할려고 하는 이유는
도데체 이해가 되질 않는 주장이 있어 거기에 대한 반박을 하고 싶고 제 같잖은 주장도 있어서 입니다]
1.의사의 수를 늘리면 안된다는 주장 속에 "질적하락", "단순 시장의논리와 차별성" 등이 있는데....
-요즘은 모든 대학에서 의대가 가장 높은 커트라인이더군요...지금보다 정원을두배 늘린다 하더라도 지금 개원의들이 대학 들어갈때 정도로 커트라인 낮아지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서울의대 안가고 물리학과, 전자, 제어계측, 컴퓨터로가는, 연대의대 안가고 건축, 원자핵으로 가는, 고대의대 안가고 토목 조선으로가는 경북의대 안가고 식품공으로 가는 국가적 사기의 피해자들이 별로 없으니깐요
물론 질적하락을 많이 뽑으면 윤리의식 없는 학생이 들어온다는 뜻이라면 할 말 없구요^^
-단순한 시장의 논리로 바라볼 수 없다면 그 문제는 아마 변호사가 더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보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군요 변호사들이 힘들어지는 거 빼구요
물론 저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개인적으로 사시 숫자가 줄었으면 합니다. 그냥 땅집고 헤엄치는 정도로 기대했는데 요즘 같이 주식에 물타는 양 늘이면 수임건도 줄고 수임료도 줄고 문턱도 낮아지고 암튼 노력을 해야 하니깐요
그러나 변호사만 빼고는 모두에게 좋습니다. 그래서 감히 늘리는거에 대한 반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런 논리도 없기에....
2.이공계분들의 한탄에 대하여
-그정도인지 박사 따고나서야 아셨습니까?
공대 1,2년 다니면서 이미 속은거 모르셨나요?
그리고 속은분들은 전체 이공계에서도 몇 되지 않습니다.(서울대에서 몇개 과와 카이스트 일부) 연고대 이하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대의 어떤 과도 자기네 대학 의대보다 커트라인 높았던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적성문제도 있지만 의대갈 실력이 안됐습니다. 물론 조선대 인제대 원주에 있는 대학등 눈만 낯추면 또한 대부분 갈 수 있었겠지만 그분들은 아무튼 좀더 좋은대학에 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니 사기당한 거는 아니죠.
의사들이 니네가 좀더 공부좀 잘해서 의대가지 하는 그런 말에 반박할 분들은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퀘퀘묵은 고등학교 성적을 꺼내는 거라 하실수도 있지만 차이는 그때 이루어진 것이고 이공계분들도 고등학교때 성적좀 좋아서 현장 노동자보다 좋은 여건으로 근무하는거니....
암튼 속아서 잘못 선택하신 분들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많은 outcome이 보장된다면 그곳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늦게 깨달아서 전업의 여지가 없는 그 분들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3.의사의 수입이 너무 많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장사하느게 얼마나 돈이 되는지 모르시나요? 목 좋은 곳에 게임방 하나 차리면 월 netincome(감가상각 기회비용 모두 제하고)으로 700정도는 됩니다. 목좋은 곳에 모텔을 차리면 하루에 200정도는 됩니다.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는 게임방 주인도 모텔 주인도(물론 알바생 관리하느라 힘들겠네요^^) 그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나아가 졸업하고 5년이나 영업준비를 한 사람들 내과개원의가 월 1000 버는 것은 결코 많다고 볼 수없습니다. 오히려 더 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같은 자영업일지라도 위에서 처럼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투자에 대한 animal spirit이 있는 것이지 망하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의원들은 그렇지 않구요(의사들은 무슨 표준 정규분포표 극 좌에 있는 일을 예로 드시면서 반박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다른 자영업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4.자영업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줄이자!!!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지금보다 숫자를 배 이상 늘인다 하더라도 변호사, 의사 먹고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그 외의 사람들은 수요 공급의 논리로서 의료혜택,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의대 정원을 대폭 늘인다 하더라도 의사들이 항상 말하는 혹독한 9년간의 트레이닝(제발 예과 2년과 군의관 3년은 제하시고)이 있으니 별 문제 없읍니다.
사시정원 지금보다 늘려도 지금까지 변호사가 하지 않고 법무사 변리사 들이 했던 영역까지 할 것이므로 별 문제 없습니다.
전문직은 공급을 조절하여 수익을 보장 받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상품의 공급과 그에 따른 질적인 스펙트럼 속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있으면 됩니다.
많은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의대생들은 속아서 메이저 갈 사람은 없을테니 공부 열심히 해서 피부과 안과 등 마이너 가시면 되구요(거시적으로 의학의 발전과 생명...흉부외과, 신경외과등의 반박은 설득력 없읍니다. 국가발전의 초석인 자연과학 공학도 망한 판국이니,,,,,)
경쟁의 원리 속에 가난한 이공계들도 정말 젊음을 옵세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영업잘해서 돈많이 버는 일부 의원을 비난하진 않을 것이고 바글거리는 변호사들중에 비리없이 돈 잘버는 일부 변호사를 비난하진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