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지난 6월 23일 저희 아들 결혼식에 귀한 걸음을 해 주고, 후의(厚意)를 베풀어 준 여러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소식을 제대로 전해지 못했고, 동기 모임도 자주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런데도 부산, 대구, 상주, 서울 등지의 고향친구들이 과분한 축하를 해주어서 한편으로 미안하고, 한편으로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당일 양가 혼주를 대신해 인사한대로, 저는 그날 장찬수를 국민학교 졸업한지 45여년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친구를 만나는 순간, 옛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도와준 여윤동 회장, 김충회 교장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한재현(서울), 김성진(화동), 김경순(인천) 친구는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연락이 되지 않네요.
사람은 나이가 들어 철이 든다는데, 이순(耳順)의 나이에 이제 철이 드는 것을 용서하시게요. 이튿날 부산에 내려와 곰곰이 생각하니, 잊혀진 고향 산하(山河)가 다시 그리워지고, 기억의 심연(深淵) 저편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로웠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신의티재를 넘어, 서낭다리를 건너, 동구밖 말뫼를 지나 고향집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온 60년 세월, 그동안 앳띠던 동안(童顔)의 얼굴엔 모진 세월의 주름이 깊어지고, 숱한 세상 풍상(風霜)을 말해주듯 희끗거리는 머리는 어느 듯 반백(半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이렇게 낯설지 않게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어릴 적부터 맺은 끈질긴 인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날 친구들을 만났을 때, 그저 반갑고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집안에 일이 있으면 연락주시고, 길지 않은 여생(餘生),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남은 인생 살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끝으로 이번의 배려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일일이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까페의 글로 대신하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친구야!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2012년 6월 29일
부산에서 조 성 삼 드림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하네.
우리네 인생이 죽을때까지 철 들지 않고 간다고 하지 않나.
시간 나면 우리 카페에나 자주 들리시게. 건강하시고^^^^^^^
늦게나마 축하의 글올리내 모처름 만나니 반갑고 고개 까우둥하는 모처럼의 옛 얼굴들 그래도 용케 기역하니 --- 머리가 좋으신거지--
보내준 30만원은 즉시 33회 통장입금하였고 이번 총통창회 모임시 요긴하게 잘쓰겠으며 고맙고 감사하며 ---건강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