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교실 ]
공예지
항상 시끌벅적하던 교실의 아이들이
종소리 하나에 조용해진다.
항상 붐비던 교실의 아이들이
선생님의 한마디에 흩어진다.
11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우리 교실은 변함없다.
변한것이라곤 우리가 지내온 시간 뿐
몇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결국 조용해지겠지.
우리는 결국 흩어지겠지.
나는 아직도 빈 교실을 볼때마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에 잠기곤 한다.
항상 우리로 가득찼던 교실에
더이상 우리의 소리는 없을것이다.
[이유&내용 해석]
가끔 아침에 일찍 올 때나 집에 늦게 갈때면 마지막에 가기 되어 빈 교실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교실에도 결국엔 우리가 없겠지” 하는 생각에 조금은 헤어짐이란것이 무섭기도 해 빈 교실을 주제로 시를 썼습니다.
항상 시끌벅적한 교실이 쉬는시간을 끝내는 종에 우리반이 조용해지고, 항상 붐비던 교실이 선생님의 종례에 다들 흩어지는 이런 익숙한 일상에 변한것이라곤 시간밖에 없습니다.
11월인 지금 몇개월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떨어지게 됩니다.우리는 떨어지게 되어 더이상 붐비고 시끌벅적한 교실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반의 소리로 넘쳐나는 교실이 종업하고 난 후에 더이상 우리반의 소리가 없을것이라고 가끔 생각에 잠기곤 해 이 내용의 시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