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9]한티재-운주산-도덕산갈림-삼성산-시티재
2021년 2월 12일
요물혼자
운주산(제천단, 헬기장,△806.2)
도덕산(△702.6)
삼성산(△578.2)
ㅁ산행코스:
31번국도 죽장면 감곡리(청정마을)-13번국도 한티터널(양자령)-임도-한티재-x487.4봉-불랫재/화령현
상도일1.4km갈림-△398.9-x612.3-헬기장-x797-운주산삼거리(상안국사1.5km갈림)-운주산(제천단, 헬기장,
△806.2)-운주산삼거리(상안국사1.5km갈림)-운주단맥분기점-x766.8-x691.6-x623.6-이리재-서봉정(어래단
맥분기점, x601.3)-민내마을3.29km 갈림-△491.2-봉좌산갈림-쉼터(낙동정맥루, 임도)-천장단맥분기점(△5
70.6)-배티재-도덕산(△702.6)0.5km갈림-오룡고개-△368.4-삼성산갈림-삼성산(△578.2)-삼성산갈림-△52
1.5-28번국도,시티재(안강휴게소)-영천시고경면 청정2리버스정류장
[산행지도]
서울고속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에 올라 포항고속터미널에 내리니 여름날씨처럼 따뜻하다. 설날인데
죽도시장으로 가는 거리는 한산하고 명절 분위기는 어데로 갔는지 모르겠다. 영남정형외과 앞에서 기계
면 죽장행 버스를 기다리다 어~하다 놓쳐버리고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기계면 까지 버스를 탔다. 기
계면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축내고 죽장행 마을버스로 한티터널 지난 죽장면 감곡리 청정마을 앞에서 하
차한다.
땅꺼미 꺼지는 저녁, 서막을 올리며 13번국도의 한티터널로 와 지난 번 내렸던 감곡리 임도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 따라 설날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한티재]의 팻말이 붙은 임도 위로 부터 묘가 있는 산릉을 밟으며 고도를 높혀 간다. 포항시 죽장면과
기계면의 경계을 따라 서남진하며 어둠속 밟는 발걸음은 조심조심, 포항시 기계면 남계리의 불빛이 비치
는 저녁이다.
영천시 자양면과 포항시 기계면의 경계로 산릉은 바뀌어 남진하게 된다. 선답자분들의 표지기가 나무
에 붙어 갈길 가르켜 주는 컴컴한 산릉속이어도 쉽게 길이 열려 있다. [x487.4]봉을 지나 목책계단을 내
려서면 임도를 가르는 불랫재/화령현이다.
↑[불랫재/화령현]
'낙동정맥트레일'안내도가 있는 임도는 '상도일 1.4km, 남계리 3.5km' 의 이정목의 목책계단을 의자삼아
숨을 고른다.
하늘에 달과 별 어데 떴는지 보이지 않고 바람소리도 숨 죽은 듯 고요함에 적막하기 그지없는 밤, 정맥위
에 있는 이시간, 볼꺼리 조차 없는 아쉬움만 몰려온다.
목책계단을 올라
'상도일 1.4km, 운주산 4.2km'의 이정목을 지난지 '시 경계방향 ↔' 포항시산악구조대의 팻말이 나무에 붙
은 길을 간다. 상도일마을의 불빛이 발아래 비치는 산길을 가며 △398.9봉의 삼각점을 그냥 지나쳐 버
리고
커다란 묘2기를 지나 올라서면 [x612.3봉]이다. 길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철쭉나무들이 아늑한
산으로 인도를 한다.
구부러진 소나무가 바위에 기대 생명력의 존재를 알게 한다. 길 좋아 헬기장에 이르고,
↑불랫재를 출발한지 3.5km,[상안국사갈림]의 이정목에 닿는다. 운주산 정상까지 0.7km로 정상으로
오르는 고도를 높히며 군데군데 있는 바위들을 벗삼아 오르면 [x797]봉의 낙동정맥 준희님 팻말이 붙고
조금 안부로 내려서면 '상안국사 1.5km, 이리재 4.0km, 운주산 0.2km'의 상안국사 갈림, 운주산으로 가
는 삼거리에 닿고 조금 더 위로 진행하여 [운주산 정상]를 밟는다.
↑[운주산]△806.2
너른콘크리트 헬기장, '운주산 806.4m'의 정상석이 있는 정상, '멀리서 보면 항상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
둥 형상'이란 뜻을 가진 운주산은 제천단이 설치돼 있다. 영천시 자양면과 임고면의 경계에 있는 산을
내려가게 된다.
상안국사 1.5km 갈림으로 되짚어 돌아와 무인석의 장군묘를 지나 '운주산 가-12'의 현위치구조목이 붙
고
[운주단맥분기점]는
포항시 기계면, 영천시 임고면, 자양면의 삼면봉으로 이곳부터 시작되는 운주단맥은 영천시 자양면과 임
고면의 경계를 따라 서쪽으로 진행되어 임고천 달의령이 발원지인 금호강 상류인 자호천을 만나는 곳
에서 끝나는 약 19km의 산줄기란다.
'운주산 가-13'의 현위치구조목을 지나며 수시로 구조목이 붙는 길 따라 '시 경계방향 ↔'의 포항시산악구
조대의 팻말과 같이 간다.
[x766.8]봉에 달랑 하나 붙은 정맥표지기는 배배틀어 나무를 감싸고 있어 바르게 펴 보고, 내려가는 길 양
쪽으로 불빛이 펼쳐져 영천시와 포항시가 검은마루금을 가르고 있다.
[x691.6봉]으로 동진하여 왔던 길은 방향을 바꾸어 남진하게 되고 멧돼지 숨소리 들리는 무서워 발걸음 살
금살금 쥐도새도 모르게 걷고 있었다. 멀리 포항시와 영천시의 불빛이 하늘금으로 일직선으로 보이는
'운주산 가-15'현위치구조목으로 수시로 붙는다.
↑[돌탑봉, x626.3봉]을 지나
마루금은 양쪽으로 낭떠러지 칼날능선처럼 느껴지는 길을 천천히 걷고 나무들이 갈래갈래 가지를 달고 서
있으나 이름은 알 수가 없다.
'운주산 가-24'의 현위치구조목과 묘를 지나 대구-포항간고속국도가 지나는 기계터널로 내려서 2차선도로
의 [이리재]로 내려선다.
[이리재]의 영천시 임고면과 포항시 기계면의 921번지방도로고개이다. 도로건너 옹벽 위로 올라 방향
은 서서히 동쪽으로 향해가고 봉좌산전망대 봉좌산정상 0.6km갈림의 이정목 [x601.3]봉의 서봉정에 선다.
↑[x601.3]봉의 西鳳亭서봉정자가 있는 쉼터다. 영천시 임고면, 포항시 기계면, 경주시 안강읍의 삼면봉
으로 [어래단맥]분기점은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를 따라 동진하며 동쪽으로 가는 산줄기이
다. 이정목은 봉좌산숲길이라 붙고 정자에서 좀 자고 갈까하는 마음으로 옷을 껴입고 자리를 펴고 누웠으
나 조금 있자 추워서 있을 수가 없어 도로 걷는다.
민내마을 3.29km갈림을 지나 △491.2봉의 삼각점을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밤에 부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환하게 비치던 랜턴의 불도 꺼진다. 순간, '어쩌나' 다시 킨 랜턴의 불빛은 흐리게 비치니 가야할 길 멀기
만 느껴져 간다.
임도의 [낙동정맥루]란 정자가 아늑했다. 또 다시 눕기를 반복해 보지만 춥기는 마찬가지, 잠이 오지
않는다. '낙동정맥트레일로드'란 안내판과 도덕산, 옥산서원, 영천으로 가는 이정목이 있는 임도를 버리
고 산으로 오른다.
가야할 왼쪽 능선에 철탑에 붙은 빨간불빛이 반짝이고 희미한 불빛에 바람, 졸음과 싸우며 오르막은 밧줄
달린 돌계단을 올라보면 팻말달린 x545봉이다.
[x545봉]의
↑이정철주는 '도덕산 1.5km, 천장산 1.7km, 봉좌산 .5km'의 이정목이 있는 [천장단맥분기점]에 서고 경주
시 안강읍, 영천시 고경면, 임고면의 삼경점으로 영천 천장산은 박박봉을 지나 고경면 창하리 금호강 상류
자호천과 금호강이 되는 곳에서 끝나는 약24km의 산줄기이다.
↑△삼각점을 확인하여
배티재를 지나 오르막은 [x656.4봉]의 이정철주가 있는 도덕산 0.5km으로 가는 갈림의 안부에 닿는다.
↑표지기가 수북히 붙은 나무에 동물눈으로 보이는 불빛이 움직이지 않아 순간 무서움으로 갈 수가 없다. 가
까이 가 보니 야광표지기였던 것, 놀란가슴 가다듬고 도덕산으로 가려던 길 뒤로 급경사 내리막 길에 낙
엽과 돌들로 미끄러지듯 내려가야 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어느정도 내려섰는지 묘를 지나 마루금은 산허리를 파 평지의 공터를 갈 수가 없어 우회하여
시멘트도로 오룡고개로 내려선다.
[오룡고개]의 2차선도로 건너
절개지아래 밭에서 잠시 눈을 부쳐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추워 있을 수 없어 멧돼지
숨소리 들리고 바람소리 씽씽~불어 새벽을 여는 시간이 무섭게 느껴져 발걸음을 재촉해 오르는데 마음만 바쁘
다.
[△369.4]봉의 삼각점이 넝쿨속에 묻혔는지 찾지 못하고 가야할 삼성산과 자옥산의 검은산이 점점 여명을 밝혀
오고, '오룡리0.7km와 삼포리1.8km'의 안부를 지나
삼성산의 갈림길인 안부에 오르자 환한 아침이 열렸다. 흐미한 랜턴으로 여기까지 온 나를 위로 하면서 지
나온 산줄기가 내 발자욱처럼 느껴지는 뒷산을 쳐다보며 갈길 모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배낭을 삼성산
갈림에 두고
삼각점을 지나 삼성산의 정상석에 섰다.
[삼성산]
가능한 한 멀리 바라보자, 우뚝 솟은
이곳 삼성산에서 자옥산(x569.9)와 도덕산(△702.6)과 천장산(△694.8)봉을 한바퀴 도는 하루코스를 상상하며
삼성산을 내렸다.
삼성산갈림으로 되짚어 내려와 배낭을 메고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를 남진하게 된다.
↑상석과 비석이 있는 묘의 [△521.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여 잔솔밭과 묘와 '삼성산제단석 설치내역비'능선을
스리슬쩍 넘어간다. 경사가 가팔라지는 내리막은 한동안 계속되고 안강휴게소가 보이자 마루금에서 조금 벗
어난 산길을 돌아 내려선다.
임도아래 안강휴게소에 안착, '남북평화통일기념비'가 휴게소 옆 붙은 주차장으로 내려서고 화랑제1주유소가
위치해 있는 28번국도의 시티재였다.
[시티재]
영천시 고경면,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의 4차선국도에서 영천시 고경면 청정리 마을로 도로 따라 내려가야 할 것
같았다. 국립영천호국원이 보이는 4차선국도의 지하통로를 지나 청정2리버스정류장에서 배낭을 정리, 산행
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먼곳 와
어두움이 오는 저녁부터 시작해 밤새 걷고 아침에 산행을 마쳐 깜깜한 산길만 걷다 1구간을 마친 산행을 생각하
니 웃음만 나오고.. 이 말이 맞는지 모르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로 위안 삼고 싶었는지 모른다.
애한테 전화해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1시, 딱 1장 남았다는 표 예매부탁하고 호국원에서 나오는 버
스에 올라 영천시 시외버스터미널로 와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시간을 축내다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