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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은 어떻게 일어날까? 액체 상태의 분자들은 액체 내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무질서하게 돌아다닌다. 액체 분자들은 돌아다니면서 다른 분자들과 충돌하여 운동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수많은 당구공들이 서로 충돌하여 운동에너지를 얻거나 잃는 것과 유사하다. 액체의 온도는 액체 분자들의 평균운동에너지를 나타낸다. 액체 표면의 분자들은 밑에서 치받는 다른 분자들로부터 충분한 운동에너지를 얻으면 액체 표면을 떠나 기체가 되어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증발이다.
응결은 증발의 역현상
 여름철에 냉장고 안에 있던 차가운 음료수를 밖에 꺼내 놓으면 잠시 후 병 바깥쪽에 작은 물방울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화되어 차가운 병 바깥쪽에 달라붙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응결(응축, condensation)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응결은 상온에서 기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으로 증발의 역현상이다. 응결은 어떻게 일어날까? 공기 중에는 항상 수증기(물) 분자들이 존재한다. 빠르게 움직이던 공기 중의 수증기(물) 분자들이 상대적으로 느린 병 표면의 분자들과 충돌하게 되면 운동에너지를 잃는다. 이 때 수증기 분자들 중 많은 운동에너지를 잃어버려서 더 이상 기체 상태로는 존재할 수 없게 된 수증기 분자가 응결하는 것이다.
물 분자들은 서로 끌려서 서로 달라붙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는 평균속력이 빠르기 때문에 물 분자들이 서로 충돌하여 달라붙기는 어렵다. 하지만 느리게 움직이는 물 분자들은 서로 달라붙어 응결될 수 있다. 응결은 공기가 냉각되고 수증기 분자의 속도가 감소할 때 잘 발생한다. 기체 분자들이 액체 분자에 의해 붙잡힐 때에도 응결이 일어난다. 아무렇게나 운동하던 기체 분자들이 액체 표면과 충돌하면서 운동 에너지를 잃을 수 있다. 이 때 액체 분자들은 기체 분자들에 인력을 미쳐서 액체 속에 붙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