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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용화사만큼 활발히 움직이는 사찰은 없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조계종 포교원이 인가한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대학과 유치원도 있다. 어린이회ㆍ학생회ㆍ청년회는 물론이고 신도회가 탄탄하게 꾸려져 있고, 시민선원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없는 게 없다. 계층과 연령에 관계없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충분히 신행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만 보면 용화사를 도심포교당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용화사 사적기에 의하면 대한제국 광무 6년(1902)에 창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게다가 용화사에는 보물 제985호로 지정된 석불상군이 있다. 용화사가 전통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용화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전통사찰로서, 도심포교당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8월, 각의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충북불교대학의 교과과정에는 주지 스님의 강의가 편성됐고, 용화대학에는 고전무용이나 국악, 발마사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또 사보 <용화세계>를 발간해 불교를 쉽게 이해시키면서 젊은층의 신도들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마련됐고, 지역복지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노숙자가 절에 와서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청주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도 실시하고, 독거노인들에게 쌀과 김장김치를 나누어주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각 신도회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늘었다. 생활 불교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충북불교대학과 용화대학도 이론교육 위주에서 신행중심 체계로 바뀌면서 신도들의 신심이 깊어졌다. 젊은 신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젊은 불교, 신행 불교’를 내세운 각의 스님의 의지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신도회 최덕림 총무(47ㆍ청주시 분평동)는 “오히려 우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스님의 열의는 대단하다”며 “용화사가 변하면서 청주불교도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각의 스님은 내세울 것이 없다고 겸손해한다. 그러면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후원을 더 늘리고 군 포교에도 관심을 높여 용화사를 이웃과 함께 하는 사찰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각의 스님은 지역 스님들의 추대로 지난 10월 청주사암연합회장을 맡았다. 용화사의 움직임이 청주불교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것을 각의 스님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지금 청주불교는 용화사에 주목하고 있다.
첫댓글 충북인으로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각의스님은 몸소 실천행을 행하건만.... 한국불교의 미래에 걱정만하고 이바구하는 닙들이 심히 걱정 스럽다.
좋은 소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