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정부의 빈곤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 노숙자가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국제시민단체연합인 소셜워치(Social Watch)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연방하원 재정위원회 조사에 의거, 국내에는 25만명의 노숙자가 존재한다.
특히 빈곤율이 아동및 신규이민자들 사이에서 점증하며 중산층의
교육과 주택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정부가 빈곤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투자는
게을리 하면서 고소득층 세금혜택만 늘려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소셜 와치는 전세계 50개국 400여개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정부기구)
연합기구로 95년 덴마크 코펜하겐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UN 사회문제 정상회담에서
의결한 사안들의 준수여부를 감독하기 위해 발족됐다.
이 보고서에서 캐나다섹션을 담당한 캐나다정책대안센터(CCPA)
아민 얄니지안 경제학자는 “캐나다의 빈곤현실은 1948년 인권헌장을
작성할 당시보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
그는 “오늘날 캐나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과 잠잘 곳과
교육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제의 부는 다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의문이다”라고 개탄했다.
다음은 보고서가 밝힌 내용들이다.
▲97-2002년 캐나다는 G8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
국내총생산(GNP)이 1조억 달러를 초과했다.
▲연방정부 예산지출은 90년대 중반 대폭 감소한 이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해
각종 사회예산은 삭감된 상태.
▲실업 노동자들 중 정부연금혜택을 받는 경우는 38%. 90년대 초반에는 75%였다.
▲연 소득 2만달러 이하인 가정 170만.
▲대학교육 정부지원 축소로 등록금 2-3배 이상 인상.
한편 한인사회봉사회에 따르면 한인사회도 상당수의 빈곤가정이 있다.
“연말 ‘사랑의 양식 나누기’봉사 행사의 경우만해도 1000여 가정에게
쌀 등 양식을 전달한다”며 “한인 중 노숙자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노숙자 형태를 띤 사람들은 30여명 가량 있다”고 전했다.
김 사무장은 “50-70대 연령층인 이들은 대부분 불체자로서 낮에는
중국인 무료 급식소 등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밤에는 카지노에 가서
잠을 잔다”도 설명했다.
한인사회봉사회가 돕고 있는 불우이웃은 크게 다섯 그룹으로 나뉜다.
첫째는 유학생. 놀랍게도 유학생들중 한국에서 충분한 생활비를 받는 경우는
10명중 1-2명 꼴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는 불체자로 신분상 정부혜택을 보기 힘들어 생계가 어렵다.
셋째는 영주권, 시민권자. 가장이 갑자기 실직하고 고용보험(EI)
수령기간도 끊기면 쉘터로 간다.
한인가정도 50-60가정이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
넷째는 자녀초청으로 캐나다에 온 노인들.
처음엔 자식들과 살지만 나중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다.
특히 체류 10년 미만이면 연금으로 생활하기가 어렵다.
마지막은 조선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