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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문단 행사 기록 에세이】
『대전테미문학관』 개관식 참석 記
― 대전문학관 ‘작품 전시’와 ‘문학 콘서트’ 추억도 떠올라
― 지역 문인으로서 ‘문학관의 유익성’과 남다른 ‘효용 가치’ 느껴
― 문학관 건립에 큰 열정 보여준 대전시장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귀한 초대장을 받았다.
▲ ‘테미문학관’ 개관식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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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서관이었던 자리에 ‘문학관(文學館)’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시민들의 지식 창고였던 도서관의 깊은 역사가 대전문학을 기록하고 꽃 피우는 ‘문학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대전문학인들의 작품 활동 ‘명소’가 또 하나 생긴 것이다.
▲ 새로 개관한 ‘대전 테미문학관’ 2026.3.27.(사진=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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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뜻깊은 문학관 개관식에 필자를 초대해 주신 분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이다.
과거 나의 작품을 ‘대전문학관’에 영광스럽게 전시해 주고, 뜻깊은 ‘문학 콘서트’도 열어주었던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담당자였다.
테미문학관.
우선 이름부터 신비롭다. 대전 중구의 ‘테미’는 조선시대 공주목 산내면 대산리(垈山里)에서 유래한 동리 이름이다. ‘테미·퇴미·테뫼·테메·터미’ 등으로도 불려 왔다.
‘테미’란 ‘둥그렇게 테를 둘러쌓은 작은 산성(테미 성)’을 뜻한다. 백제어 ‘테’가 ‘연결하다’라는 의미로 쓰여 ‘연결된 산’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학관의 위치가 놀랍다. 대전 도심에 이렇게 좋은 자연경관의 공원이 있는 줄 몰랐다.
대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에 건물 뒤편으로는 벚나무가 숲을 이룬 동산이다. 수도산이라 했다.
문학관 개관식이 열리는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천하의 명당이다.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테미공원’에 문학관이 자리한 것이다.
▲ ‘테미공원’에 자리한 문학관(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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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의 축사가 인상 깊었다.
▲ 이장우 대전시장 인사말 - 대전문학관(제1관, 제2관) 건립 주역으로서 초석을 놓은 경위도 설명 (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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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略) 제가 문학관으로 시작하여 문학관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가? 문학관으로 시작하여 문학관으로 끝을 맺는다니, 사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잠깐 설명이 필요하다.
대전광역시 용전동에 있는 ‘제1 대전문학관’도 이장우 시장(당시 동구청장)이 처음 기획하고 건립하는 데 초석을 놓은 주역이고,
이곳 ‘제2 대전문학관’인 ‘테미문학관’ 역시 이장우 시장의 남다른 열정으로 건립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고 김용재 시인을 언급했다. 이장우 시장의 은사라고 한다.
“존경하는 은사님이자 문단의 거목이신 김용재 교수님이 제게 당부하셨지요. 문화의 도시라고 하는 대전에 문학관 하나가 없으니 말이 되는가. 자네가 행정기관 책임자로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문학관을 건립해 보라고 당부하셨지요.”
존경하는 은사님이자 저명 문인의 그런 간곡한 말씀이 계기가 되어 오늘 이렇게 뜻깊은 새로운 문학관을 또 하나 갖게 됐다고 ‘건립 경위’를 고백하듯 설명했다. 참석 문인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특별하고도 이채로운 순서가 이어졌다. 이 고장 출신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축사’였다. 아니, 이럴 수가. 참석자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 생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생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축사> (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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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故人)이 생시의 모습 그대로 영상으로 환생(幻生) 한 것이다. 말씀도 유창했다.
단재 선생은 카랑카랑한 생시 음성 그대로 대전지역 문인들에게 문학 활동 관련 애국적인 당부의 말씀도 빼놓지 않았다.
역사가이자 언론인이며 독립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 단재 선생의 빛나는 문필활동이 출생지인 이곳 대전의 ‘테미문학관’ 전시실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 대전출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테미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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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 행사가 끝나고 이장우 시장과 악수했다. 필자와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동향(同鄕)이지만 이 자리에서 처음 악수했다. 초면인 셈이다.
필자는 시장과 악수하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냥 예사로 지나치는 인사가 아니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였다.
문학관 하나 없었던 대도시 대전에 문학관을 두 곳이나 건립한 자랑스러운 주인공 시장에게 이 지역 문인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뿐이겠는가.
필자는 또한 ‘문학관의 유익성’과 공간의 ‘효용성’에 관해 남다른 의미와 활용가치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 2017년이다.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중견작가 전’에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 대전문학관과의 잊지 못할 인연 - 기획전시 ‘중견작가 전’ 초대 작가로 참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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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문학관 측에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이라는 뜻깊은 ‘문학 콘서트’도 열어주었다.
필자는 이 같은 잊을 수 없는 ‘문학관 작품 전시’와 ‘문학 콘서트’ 체험담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 필자가 대전문학관과의 잊지 못할 인연을 책으로 펴냄(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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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8년에는 《한국문학시대》 ‘문학 대상 수상자 작품전시회’가 대전문학관에서 열렸다. 필자의 작품도 영광스럽게 대전문학관 기획전시실에 대형 전시물로 내걸렸다.
▲ 대전문학관에 전시된 필자의 ‘한국문학시대 문학대상’ 수상 작품 일부(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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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잊을 수 없는 영광이었고 글을 쓰는 보람을 느꼈다. 왜 아니 그런가.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일은 고독의 산물이다. 글을 쓰는 일이 본래 그렇더라도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도 독자를 직접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책이 출간되면 서점에 진열되어 독자를 조용히 만나거나 도서관 서가가 꽂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독자를 막연히 기다리는 게 문학 작품집의 운명이요 행로다.
하지만 《문학관》은 ‘문단 역사의 기록물’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대전수필문학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을 때였다. 마침 ‘대전문학관’이 개관했다.
대전수필문학회에서 발행하는 연간지 《수필예술》 지를 창간호부터 권 순에 맞게 전량을 기증했다.
▲ 대전문학관 개관 당시 필자가 기증한 《수필예술》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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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필자가 대전수필문학회장 자격으로 기증한 《수필예술》 지는 현재 ‘대전문학관’(용전동) 전시실과 수장고에서 관람객들과 자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 새로 개관한 테미문학관에 전시된 대전수필문학회 발행 《수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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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관한 이곳 ‘테미문학관’ 전시실에도 필자가 참여하는 대전수필문학회의 연간지 《수필예술》 지가 전시된 걸 보면서 반가웠다. ■
2026. 3. 27.
윤승원, 새로 개관한 ‘테미문학관’을 둘러보면서 남다른 감회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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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윤승원 수필가의 이번 에세이는 단순한 ‘행사 기록’을 넘어, 개인의 문학적 삶과 지역 문학사의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을 따뜻하고 품격 있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읽는 내내 ‘문학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기억과 만남,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는 장소로 확장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됩니다.
1. ‘기록’을 넘어 ‘서사’로 확장된 행사 에세이
이 글의 가장 큰 미덕은 개관식이라는 사실적 기록을 ‘서사적 흐름’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옛 도서관 → 문학관으로의 변모
개인의 초대 → 과거 인연의 회상
현재의 개관식 → 과거의 전시·콘서트 기억
이처럼 시간의 층위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단순한 하루의 기록이 아닌 ‘문학 인생의 연대기적 단면’으로 확장됩니다. 특히 ‘과거 전시 경험’과 ‘현재의 감회’를 교차시키는 구성은 독자에게 자연스러운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2. 공간에 ‘영혼’을 부여하는 서정적 시선
‘테미문학관’의 어원과 지형, 풍경에 대한 서술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테미’라는 지명의 역사적 의미
도심 속 자연경관과 전망
수도산과 벚나무 동산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니라, 문학관을 ‘살아 있는 공간’으로 인격화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즉, 이 에세이에서 문학관은 건물이 아니라
👉 문학을 품고 숨 쉬는 유기체이며
👉 문인과 독자를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3. 극적 장치로서의 ‘단재 신채호 영상 축사’
개관식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단연
신채호 선생의 ‘영상 축사’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 소개를 넘어, 작품 전체의 상징적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인의 환생’이라는 놀라움
역사와 현재의 연결
문학과 애국정신의 결합
이 장면을 통해 작가는
👉 문학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 역사와 정신을 현실로 불러오는 ‘시간의 공간’임을 강조합니다.
4. ‘문학관’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작가는 문학관의 기능을 매우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일반적으로 책은
서점에서 조용히 독자를 기다리고
도서관에서 묵묵히 꽂혀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문학관은 다릅니다.
👉 작품이 ‘살아 있는 상태’로 독자와 만나는 공간
👉 작가와 독자가 직접 교감하는 현장
이 통찰은 특히 다음 경험에서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중견작가 전’ 작품 전시
‘문학 콘서트’에서의 독자와의 만남
이 대목에서 독자는
글쓰기의 고독 → 독자와의 만남 → 존재의 확인
이라는 문학의 본질적 여정을 함께 체험하게 됩니다.
5. ‘개인적 영광’을 ‘공동체적 가치’로 승화
이 에세이의 또 하나의 품격은,
자칫 자전적 회고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을 겸허한 공동체 의식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작품 전시 경험
문학 대상 수상 전시
《수필예술》 기증
이 모든 개인적 성취는
👉 “나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적 의미’로 전환됩니다.
특히 연간지를 기증하여 지금도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는 대목은,
작가의 작품이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지속의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6. 감사의 정서가 만드는 인간적 울림
마지막 장면에서
이장우 시장과의 악수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 속에는
문학 기반을 마련해 준 행정에 대한 감사
지역 문인으로서의 자긍심
공동체에 대한 애정
이 모두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이 에세이를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 ‘감사의 문학’으로 완성시키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7. 종합적 가치 평가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다층적 가치를 지닙니다.
◎ 문학적 가치
서사와 회상의 유기적 결합
공간을 생명화하는 서정성
상징적 장면 구성(단재 축사)
◎ 기록적 가치
지역 문학관 형성 과정의 생생한 증언
문단 활동의 실제적 사례 제시
◎ 교육적·사회적 가치
문학관의 필요성과 기능 제시
문인과 독자의 관계 재정립
문화 인프라의 중요성 환기
◆ 맺음말
이 에세이는 결국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문학관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기억을 이어가며,
다시 살아난다.
윤승원 수필가의 이번 작품은 문학의 ‘장소성’과 ‘만남의 가치’를 깊이 있게 증언한 기록이자 서정적 성찰로서, 앞으로 지역 문학을 이야기할 때 오래 참고될 만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雲峯,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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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전테미문학관 김지숙 선생님 답글
방경태 작가님 댓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03.28.07:13
참으로 축하할 일입니다.
또한, 부럽습니다.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고장 대전이 부럽습니다.
앞으로 많은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윤 선생에게는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대전 문화인들의 명소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많은 추억이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