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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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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좋은 글 스크랩 노후를 가치있고 아름답게 보내자
김삼봉(남촌) 추천 0 조회 37 13.11.02 20: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노후를 가치있고 아름답게 보내자

 

재미교포에 대단한 가족이 있다.

자녀교육의 대가로 언론, TV, 각종 강의에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전혜성 박사의 가족이다.

그 면모를 살펴보면 놀라 나빠질 지경이다.

그야말로 화려하기 짝이 없다.

 

전혜성의 남편 고(故) 고광림 박사(1920~1989) 는

하버드법대 박사, 예일대 교수, 보스톤대 교수, 초대주미 공사,

UN공사를 지냈고,

맹모(孟母)나 신사임당 반열에 올릴만한 전설적 자녀교육의 어머니

전혜성(1929~)은 이대 영문과 중퇴하고 보스톤 대 사회학박사,

인류학박사로 1985년까지 24년간 예일대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남편과 함께 설립한 한국연구소의 정신을 계승한

예일대 동암문화연구소에서

차세대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리더 배출에 힘쓰고 있다.

장남 고경주(1952년생, 미국명 Howard Koh)는

예일대 의대를 나와 오바마 행정부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를 역임하고

현재 하버드대 공공보건대 부학장이고,

차남 고동주(1953년생)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메사추세츠대 교수이며,

삼남 고흥주(1954년생, 미국명 Harold Hongju Koh)는

하버드법대를 나와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와 로스쿨 학장을 역임한 후

2009년부터 오바마 행정부 법률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2008년에는 대법관 호보로 거명됐고,

사남 고정주(1960년생)는 하버드 사회학과를 나와

화가이자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녀 고경신(1946년생)도 하버드대, MIT 이학박사로

중앙대 화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 자연과학대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차녀 고경은(1958년생) 하버드법대를 나와 컬럼비아 법대 교수를 거쳐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예일대 로스쿨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다.

 

11명의 손자ㆍ손녀들을 두고 있는데

대학 진학을 한 10명 모두

하버드, 예일, 브라운대 등 아이비리그와 MIT에 입학했다.

 

전혜성의 자녀 교육 비법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즉, "부모가 놀러 다니면서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할 수 없죠.

아이들이 목적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교육 효과에 대한 한 사회학 연구 결과를 보면

말로만 했을 때의 효과는 30%,

부모가 역할 모델이 되어 모범을 보였을 때는

그 세 배의 효과가 있다고 해요.

저는 아이들을 기르면서 남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세심하게 신경 썼어요.”

 

여든셋의 전혜성 박사는 78에 예일대 근처에 있는 실버타운에서

공동체 형태의 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처음엔 막상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 것이라 생각하니 처량했지만

실제 생활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선 사회에서 은퇴했지만

인생에서는 은퇴하지 않은 노인 175명이 살아가고 있다.

 

“자녀교육과 노인 문제는 연관돼 있어요.

자녀교육에 돈을 다 써버리면 노후 준비를 할 수 없어요.

부모들도 자신의 남은 일생을 감안해서

자녀교육에 투자할 비용을 정해야 해요.

너무 늦은 시기에 마음먹으면 돈이 없어서 실버타운에 갈 수가 없죠.

교육비에서 10%를 떼어 노후보장 적금을 들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1989년에 이미 실버타운에 들어갈 것이라고 결정했고,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부터는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았어요.

스물둘 된 손자가 1년 후에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결혼 자금은 알아서 구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러하니 제가 실버타운에 갈 수 있었죠.

한국에서는 결혼 안 한 나이 든 자식까지도 보듬어 안고 살더라고요.

그러한 결정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감안해야 합니다.”

 

"90세, 100세에 가까운 노인들이 몸이 쇠약해져

기구에 의지하면서도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었어요."  

저명한 정치학자였던 한 노인은

공동체에서 캔을 줍는 일을 해서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한 할머니는 걷지는 못했지만

뜨개질을 해서 병원에 숄을 3000개나 기증하기도 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일 가운데 하나가 젊은이들과의 소통이었다.

`브리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은 고교생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졌다.

전 박사는

"나이 들었다고 하루하루를 그저 흘려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에는 이처럼 노인들이 자랑스럽게 삶을 연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현실은 갈 길이 멀다.

그는 "한국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증가하는 속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지만

노인복지시설은 물론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한국에도 이런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펴낸 책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에는

그러한 고민이 녹아 있다.


나이 들어 삶을 무기력하게 보내거나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은퇴 후에도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파워 시니어` 시대가 도래했다.

파워 시니어는 환갑이 넘은 후에도

인생이 뒤안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벌어둔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자식들에게 의지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며, 늘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들에게 은퇴는 인생의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앙코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전혜성 박사는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세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는 하나의 동력이 된다고 생각하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레방아 위로 떨어지는 한 줄기 한 줄기의 물이 모여

수천수만 개의 센 물살이 되는 것처럼

우리 각자의 삶도 모이고 모여 세상을 움직이는 폭포처럼

거대한 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이처럼

세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의 동력이 되는 삶인 것이다.


전혜성은 저서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비영리 노인 복지 단체인 휘트니 센터에서

노년을 가치 있게 보내는 지인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저자는 청춘이 가는 것, 나이 드는 것을 서러워하지만,

이에 연연하지 말고 소중한 삶을 보내라고 충고한다.

눈앞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거의 영예에 연연하지 말고

소박하더라도 가치 있게 나이 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쓸모`와 `보람`이다.

저자는 보람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사람으로서 한 생을 살아간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나와 같은 이상을 추구해 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설명한다.

 

평생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인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을 알려준다.

1.인생의 길을 혼자가 아닌 함께 걸어보라.
2.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말라.
3.눈앞의 성공보다는 나를 위한 보람을 좇을 줄 알아야 한다.
4.두려움 없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박사는 "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년을 `실버에이지`라고 부르지만 실제론 `골든에이지 같다"고 했다.

 

나이가 드니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긴 하지만

말을 더 잘 들어주고 존중해준다는 특권도 있다는 얘기였다.

이 같은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은 우리 모든 노년에게 영감을 준다.

 

[옮긴 글]


 남촌사랑방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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