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몽골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월요일에 이인식대표님과 함께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를
둘러 창원에 온 '푸른아시아' 에 근무하는 윤지윤 관리팀장.
월요일 저녁에는 문경애샘집에서 잠을 자고, 화요일 아침 둘이서 독수리에게 먹이를 줄 시간에 맞춰
고성을 찾아갔다. 오전10시30분 철성고등학교 옆 중학교 상공을 독수리떼와 까마귀, 까치들이
함께 날고 있다. 전신주 옆을 아슬아슬하게 나는 독수리와 중학교 담장 너머 논에 앉아
부산스럽게 먹이를 먹고 있는 독수리(날개죽지에 번호표를 단 독수리도 있다)와
옆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 먹이다툼을 하는 독수리들.
보는 우리들에게는 진귀한 광경이지만, 먹이를 먹는 독수리들에게는 생존의 현장이다
푸른통영21 윤미숙 사무국장의 안내로 동피랑 길에 올랐다. 통영항이 내려다 보이는
동쪽 비탈에 자리한 동네. 한 때는 개발로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곳이 지금과 같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동네가 사라질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란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착잡했다. 예전에는 어부의 아내들이 배가 들어오는 항구를
바라보며 만선의 깃발을 달고 돌아올 남편을 기다리던 자리에서 아래의 글귀를
읽어본다. 같은 경상도이면서 쉬이 읽어지지 않는 글귀.
왠지 '친구'란 영화를 볼 때의 낯설음이 느껴진다.
아직 얼라^^티가 물씬 풍기는 윤지윤 관리팀장과 씩씩한 여전사 윤미숙 사무국장
거센 개발의 파도가 와도 지켜줄 것 같은 귀여운 용~~
내게는 이 자리가 제일 멋진 것 같다. 하늘과 맞닿은 저편에는 뭐가 있을까?
편편한 언덕배기에는 막힘없는 바람이 불어오고 그 옆으로 텃밭이 가꿔져 있다.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밤마다 나와서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담장 사이에 까마중이 늘어져 있다. 까만 열매가 맛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삼아 다녀가는 동피랑 곳곳에는 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는단다.
쉽게 주울수도 없는 담장 아래에, 길 옆 하수구에, 지붕위에 버려진 쓰레기는 주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동피랑 구판장. 쉼터에서 차를 파시는 할머님의 딸이 도시에서 갖다 준 옷을 모아 놓으면
윤미숙 사무국장이 가져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단다.
빈 손으로 동피랑(동쪽비탈길)을 올라서 마음가득, 손가득 안고 돌아오는 길은 즐겁고
행복한 길이 된다.
첫댓글 독수리의 이쁘고 슬픈눈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 사실 전 그 눈망울은 간사님 눈과 어딘지 닮은것 같은 ....저 혼자만의 생각임다... 제고향 동피랑언덕은 곰탁곰탁(구석구석) 다 전부다 보고 왔것지유 ,,실컷 보고 왔으모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용 ㅎㅎㅎㅎ
윤지윤,윤미숙 그리고 윤이상선생님(벽화) 윤氏 집안잔치입니다요.
독수리 다섯마리가 지구를 지킨다는데 저 많은 독수리라면 온 우주를 지키겠습니다만, 쪼매이 추줍어 보이네요.
알아채셨군요^^세 윤씨를그러지 않아도 두사람이 통성명을 했는데 쫌 먼 것 같습니다. 온 우주를 지키는 독수리가 우리와 몽골을 이어주는 길조가 되길 빌어봅니더***
까마귄줄 알았는데 독쉬리!!!
휴가를 출장삼아 댕겨오셨구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