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 여고시절 만났던 첫사랑 ~♪~
창수~ 내 입술을 맨 처음 뺏긴 너 ~♫~
성수~ 날 지켜준다고 손만 잡던 그 남자 ~♪~
철수~ 날 여자로 만들어 준 늑대 같은 그 남자~♫~
날날날날~ 사랑했던 많고 많은 남자 중에 난난난난~ 늑대같은 철수야 너를 사랑해 ~♪~
내가 좋아하는 여가수 ‘이정현’이 부른 ‘철수야 너를 사랑해’라는 노랫말인데,
요즈음 여학생은 많은 남학생을 사귀며 학교를 다니는가 보다.
민수, 창수, 성수, 철수, 용수, 광수, 동수 ...
같은 반 남자 친구들은 거의 다 로맨틱한 관계를 가졌다고 노래하고 있으니까.
중년의 나이에 이른 우리의 학창시절때 노랫말은,
어느 날 여고시절 우연히 만난 사람변치말자 약속했던 우정의 친구였네, ~♫~
수많은 세월이 말없이 흘러~아~아~~~ 아~아~~~ ~♫~
지나 간 여고시절 조용히 생각하면 그것이 나에게는 첫사랑이었어요 ~♫~
요렇게 남학생에게 우정만 얘기하고 사랑이란 말은 수줍어서 모른 척 했었는데,
요즈음 여학생들은
남학생과의 어울림이 우정을 넘어 사랑을 논하는 ‘19금’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28청춘 꽃다운 나이에 중,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헌데,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유교적 관념이
도덕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계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예전의 학교는 남녀가 유별했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이 있으면,
지남철 같이 달라붙어 금방 일을 저지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랬겠지.
나도 고등학교는 남학생만 다니는 '수성고등학교'를 다녔었으니까.
그런데,
남학생이 다니는 학교 이름에는 성을 구별할 수 없지만,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학교명에 성이 나타난다,
영복여중, 수성여중, 수원여고, 매향여상, 이런 식으로 ...
하지만,
남학생과 여학생이 만나면 지남철이 되려는 자연법칙을 무시한 교육정책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인가 보다.
세월이 흘러,
보수적 사고의 세대가 나이 들어 삶의 무대에서 은퇴하기 시작하고,
개방적 사고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니, 남녀가 유별했던 학교의 벽도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몇 년전,
수원 월트컵 경기장 앞에 있는 ‘동성여중’이라는 학교를 갔었다.
고등학교 후배인 그 학교 행정실장이 하는 말이,
자기네 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여학생들이 남녀공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몇 년 사이에 수원시내의 여중학교가 거의 사라졌다.
사립은 ‘영복여중’, 공립은 ‘수일여중’만이 여학교로 남아 있는데,
이 학교들도 여학교로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철수야 너를 사랑해~’ 라며
같은 학교에서 다정히 공부하자는 여학생들의 일편단심 의지가 여학교를 사라지게 하는 걸까?
아니면,
남학생들이 대체로 공부를 못하니까,
내신점수를 잘 얻으려는 흑심을 품고 남학생과 같이 공부하자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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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쎄 내신 그게 문제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