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곷 바로 먹고 즐기기
(1) 식용 꽃의 섭취
꽃을 식용으로 사용한 것은 꽤 오래전부터 입니다. 고전시대를 전후하여 동서양에서 다양한 음식에 꽃을 사용해 왔습니다. 서양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에 케이크, 음료, 사탕 등의 음식에 꽃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에는 꽃잎을 원료로 만든 식품이나 음식을 지칭하는 ‘화찬’(花饌)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약 1300년 전 중국 당나라의 여황 무측천 시대에 백가지 꽃을 수집하여 만든 ‘백화떡’을 신하들에게 나누어 준 이후 화찬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짇날에 진달래 화전과 진달래꽃을 넣어 빚은 술인 두견주를 즐기고, 여름에는 장미로 화전을, 가을 중양절에는 국화떡이나 국화차, 국화주를 절기 음식으로 먹어 온 역사도 있지요. 조선 순조 시대의 조리서인「규합총서」(1809년)에는 진달래꽃을 이용한 음식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원추리꽃을 간장으로 무친 후 기름에 볶아 나물로 먹거나 국거리로 이용하기도 하였고, 동백꽃잎을 기름에 튀겨 먹거나 설탕에 재워 먹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2) 식용 꽃과 건강
식용 꽃을 통해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꽃잎의 화려한 색과 향으로 입맛 없을 때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색을 나타내는 색소 성분이 기능성을 가지기 때문에 꽃에는 기능성 성분들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식용 꽃 속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나 과일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높게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폴리페놀은 장미 등의 붉은 꽃에서 함량이 높았고, 플라보노이드는 비올라, 팬지 등에서 함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3) 식용 꽃을 이용한 음식
전통적으로 진달래는 화전에, 국화와 아사키아꽃은 차나 술로, 호박꽃, 매화 등은 떡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이 외에도 샐러드나 튀김, 비빔밥, 쌈, 스프, 죽, 푸딩, 빵, 샌드위치, 케잌 등 다양한 음식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꽃술 : 국화를 비롯하여 진달래, 매화, 아카시아 등이 사용되며 담금주를 만들 때에는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만 떼어 사용합니다. 밑술은 알코올 도수가 25도 이상 되는 담금주 전용 술로 꽃 양의 3-4배 분량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튀김 : 동백꽃을 비롯하여 제비꽃, 도라지꽃, 아카시아, 칡꽃, 유채꽃 등이 튀김용으로 적당합니다.
• 샐러드 : 국화, 민들레, 팬지, 카우슬립 등의 식용꽃을 샐러드에 넣으면 색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스프, 죽 : 한련화, 백합 등을 스프나 죽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꽃쌈 : 쌈채소와 함께 식용꽃을 싸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꽃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푸딩, 케익 등 : 식용꽃을 함께 사용하면 꽃의 향기와 단맛이 식욕을 돋워 줍니다.
2. 식용 꽃의 종류와 섭취 방법
일반적으로 식용이 가능한 꽃으로는 진달래, 국화, 아카시아꽃, 장미, 금어초, 동백꽃, 호박꽃, 매화, 살구꽃, 베고니아, 팬지, 장미, 쟈스민, 민들레, 유채꽃, 카우슬립, 한련화, 마시멜로꽃, 금잔화 등이 있습니다.
진달래꽃 : 우리나라의 봄철의 대표적인 꽃으로 예로부터 화전, 떡, 화채, 술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반드시 수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물에 씻은 후섭취하도록 합니다
국화 : 가을에 피는 대표적 꽃으로 노란색·흰색·빨간색·보라색 등 색, 모양, 크기가 다양합니다. 화전, 차, 술 등으로
활용되어 왔고 샐러드 재료로 이용해도 좋습니다. 쓴맛이 강하여 생으로 먹을 수 없으며,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합니다.
아카시아꽃 : 5∼6월에 향기가 강한 꽃이 피고, 아카시아꽃꿀로 유명합니다. 차나 술, 그 외에 샐러드, 떡, 튀김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장미 :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관상 및 향료용으로 널리사용되며 차나 샐러드, 비빔밥,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립니다
금어초 : 5∼7월에 꽃이 피며, 품종에 따라 적색·백색·황색·주황색 등 여러 빛깔을 나타냅니다. 샐러드, 비빔밥,
샌드위치, 칵테일, 술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백꽃 : 이른 봄에 적색 꽃이 피어 겨울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나 술로 이용되며 튀김으로도
적당합니다.
호박꽃 : 노란색 꽃이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핍니다. 차나 술, 찜 등에 이용합니다
매회 4월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꽃잎이 특히 약하여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매화차나 매화주가
유명하지요.
살구꽃 : 4월에 연한 붉은 색의 꽃이 핍니다. 특유의 달콤함 향내가 좋습니다. 차나 술로 이용됩니다
베고니아 : 신맛이 강하여 술을 빚거나 식초 대신 사용해도 습니다. 새콤한 맛이 있어 육류 요리에 곁들여도
좋고, 샐러드나 비빔밥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줍니다.
팬지 : 삼색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팬지는 샐러드나 비빔밥, 샌드위치 등에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스민 : 히말라야가 원산지로 꽃의 방향성이 강해서 향수의 원료로 많이 사용합니다. 향기가 좋아 쟈스민차는
인기가 많지요. 샐러드나 비빔밥 재료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민들레 : 민들레의 잎이나 줄기, 뿌리로는 차나, 나물로 혹은 김치로 많이 먹지요. 민들레꽃은 튀김이나 샐러드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채꽃 :4~5월에 노란색 꽃이 핍니다. 튀김이나 비빔밥, 샐러드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우슬립 : 우유 같은 신선한 향기가 나는 카우슬립은 과거부터 향신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화전이나
샐러드 등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원추리꽃 : 주로 꽃봉오리를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어린 꽃눈은 완두콩 대용으로 사용하고, 신선한 꽃은 튀김이나
비빔밥의 재료로, 말린 꽃은 향신료로 쓰입니다
한련화 : 한련은 우리나라에서 어린 잎과 씨를 나물 또는 향미료로 써 왔고, 연한 잎과 줄기를 강회로 먹거나
김치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생으로샐러드 재료로 사용하거나 향신료 또는 피클로 이용 하기도 합니다. 겨자잎과 같이 똑 쏘는 매운 맛이 나기때문에 생선요리에 사용하면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시멜로꽃 : 큰 분홍빛이 특징인 마시멜로꽃은 설탕을 섞은 캔디,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금잔화 : 금잔화는 꽃잎을 우려 차로 마실수도 있고, 꽃잎을 잘게 다져서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건조시킨
꽃잎은 분말로 만들어 각종 음식에 식용 황색 색소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3. 꽃 섭취 시 주의하세요.
(1) 꽃을 식용으로 사용 시 주의사항
● 꽃잎만 식용으로 합니다.
꽃을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 꽃잎을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식용할 수 있는 꽃이라 하더라도 꽃술이나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꽃받침은 식감이 좋지 않으므로 제거하고 사용합니다. 특히 진달래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깨끗한 물에 씻은 후 섭취하여야 한다.
● 식용으로 재배된 꽃을 사용합니다.
식용 꽃은 안전성과 청결성이 담보된 곳에서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상용 꽃은 수확 직전에 농약을 살포하여 유통하는 경우가 있고, 야생 진달래와 민들레 등도 오염 물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용을 목적으로 따로 안전하게 재배되는 꽃만 섭취해야 합니다.
(2) 식용할 수 없는 꽃
아무 꽃이나 식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쭉꽃에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으므로 절대 먹으면 안되며, 진달래와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은방울꽃, 디기탈리스꽃, 동의나물꽃, 애기똥풀꽃, 삿갓나물꽃, 천남성꽃, 박새꽃, 꿩의 바람꽃, 현호색꽃, 모데미풀꽃, 연령초꽃 등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절대 먹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