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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毛允淑 [1909~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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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廣州 山谷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國軍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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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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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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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어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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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다.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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殉國 戰友의 冥福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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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
보훈의 달 6월도 다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땅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체
우리는 해마다 보훈의 달을 맞이하고
있지요.
지구촌이라 말하는 이 세계에서
단 하나의
국가 대한민국이
서로 대립한 체 갈라져
서로가 각자의 체제 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통일의 길을 전혀 내어주지
않으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국군은 죽어서도
말합니다.
이제는 원수의 피가
아니라
서로 끌어안는 평화의 피를
원합니다.
한 민족의 한 피로 서로 엉기는
통일의 그 기쁨을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국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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