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다.
예약인원이 펑크가 나고 겨우 30여 명을 조금 넘긴 정예인원이 북으로 해달린다.(신대구-중앙고속도로-홍천IC)
오전에는 그나마 비는 오지 않으니 조금만 참아주면 원만한 산행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네비 주소창에 홍천군 남면 남노일리를 치고 여호내고개에 도착을 한다.
☞ 금학산(金鶴山)은 삼면이 홍천강에 싸여있는 산이다.
홍천강을 따라 나무를 싣고가는 떼군들이 홍천강변에서 작부들의 유혹에 쉬어가기도 했다는데,그때의 구성진 강원도
아리랑이 들리는 듯하다.
지금에야 신작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데,아직도 대형차 두대가 교차불가하는 곳이 많다.
산행일시: 2012년 8월 15일(수)
산행코스: 여호내고개-고드레미 삼거리 이정표-금학산-갈림길-고인돌잔등 갈림길-고인돌잔등-노인정-홍천강변(3시간 20분)



(12:12) 우중산행 채비를 하고 여호내고개 안내판 뒤로 열려있는 산길을 오른다.
초입길은 일견 묵어있는 듯 거칠어 보이지만...

(12:14) 조금만 올라가면 룰루랄라 솔숲길로 이어진다.
비가 내리지만 금학산 전체가 마사토로 형성되어 있어 미끄럽지 않고 또 가파르지도 않아 수월하다.

계속 이어지는 솔숲길.

(12:20) 채 10분이 되지않아 고드레미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참나무숲 사이로 금학산이 그 정상부위를 살짝 내밀어 준다.

(12:47) 사거리지점이다.

(13:13) 안전 밧줄이 쳐진 가파른 길을 만나지만 별 게 아니고...

(13:23) 그녀를 만나기 500m 전.

(13:32) S.C구간(Semi-cimbing,가벼운 암벽타기)은 우회길로 안내하고...

(13:42) 정상 조금 못미쳐서 만난 이정표.

정상의 데크 전망대에선 반짝 개스가 걷히며 어둠속 여인의 실루엣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태극의 모습을 드러낸다.

(13:47) 정상석이 홀로 비를 맞고 있다.


(13:49) 환자 발생이라고 무전교신이 온다.
우중산행이라고 하지만 산길도 험하지 않은 육산인데, 확인해 보니 탈진이라고 한다.
정상에서 기다리라는 전갈이지만 7~8명을 2~30분 그냥 기다리게 되면 비를 맞은 일행들의 저체온증이 겁난다.
후미팀들을 위하여 산길을 시그널 등으로 확실히 열어두고 하산을 서두른다.

(13:59) 금방 만나는 첫 갈림길 이정표는 거리가 똑 같게 나온다.
우리는 계획한 대로 고인돌잔등의 직진을 한다.

(14:17) 다시 만난 고인돌잔등 갈림길에서 좌측으로(노일강변 1.8km)방향을 틀어 내려간다.(직진방향은 나뭇가지를 걸쳐놓고...)

(14:23) 그사이 빗줄기는 엄청 강해진다.
금세 산길이 물길로 변하고...

하산길을 수태극으로 열어놓는다.

카메라는 물이 들어가서 화면이 흐리지만 정상에서 속시원하게 보지못한 수태극을 하산길에서 밟고 내려간다.

(14:51) 동네에 내려서고...

(14:55) 노인정에 닿는다.
그제서야 배가 슬슬 고프다.
우리 밥 먹고 갑시다.(노인정 마당의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깔딱요기를 하고...)

정자에서 내려온 길을 잡아보고...

또 우측 논 위론 잘 지어진 한옥앞 우리가 내려온 길이 보인다.

(15:28) 우리 버스를 찾아 조금 내려가니 또다른 들머리를 만난다.

또다른 들머리가 있는 지점에 우리버스를 찾지못한 일행이 맴돌고 있다.
산 중에서 지친 회원이 생겼지만 빗속 강원도 오지인 홍천 금학산 산행은 모두 끝이난다.
버스안에서 살아 숨쉬는 콜라겐 덩어리 돼지껍데기를 안주로 몇잔의 소주를 마시고 귀가를 서두른다.
이래서 이래저래 걱정스럽던 강원도 금학산 산행은 끝이난다.
<금학산-홍천>
금모래 은모래
파란 물결에 몸을 씻는데
느릿느릿 뗏목을 타고
황혼의 물길에
구성진 노랫가락
노일 강변에 서서
행여 뗏목이 서려나
애타게 기다리는 수줍은 처녀
희한하게 수태극(水太極) 그리며
금학산을 휘감은 홍천강변에
저녁연기 번지고
애달픈 인연을
맺고 끊지 못하여
기다림에 지쳐
물귀신이 되었다는 새아기
이제 이 오지에도
신작로가 뚫리고 자동차가 다니고
마을엔 확성기가 악을 쓰니
유행가 가락에 맞춰
음식점이 들어서고
펜션이 줄을 이어
바람 든 젊은이는 다 나가고
힘없는 늙은이만 쭈그리고 앉아 있으니
금학산을 찾아온 나그네가 신음을 한다
금학산아금학산아
어인 일로
물길은 흐리고 모래 빛은 검으냐
예보다 맘은 쓰리고
삶은 왜 이렇게 고달프냐 <퍼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