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시에/시에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양문규
지하드 Jihad 圣战
이슬람 성경 [쿠란]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침략하는 적들에 대항하는 투쟁이 너희들에게 허락되나니, 모든 잘못은 침략자들에게 있노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사 너희들에게 승리를 주노라.’ 이 이슬람 성경 말씀은 자기를 방어하는 지하드가 정당한 행위라는 것과 선지자 마호메트(Abūal-Qāsim Muḥammad, 570 경 - 632) 또는 무하마드가 전한 하나님의 뜻으로 인식되었다. 이로부터 적에 대한 싸움이라는 개념의 지하드가 유래했다. 그런데 서구유럽이나 동아시아에서는 지하드를 성전(holy war)이라고 쓰면서 무슬림들의 공격적 전쟁이나 전투로 간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로 인하여 지하드는 무슬림들이 얼굴에 복면을 하고, 총을 쏘며, 자살공격을 비롯한 테러라는 인식과 연결된다. 이것이 사이드가 말한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인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의 전형적인 예다.
이슬람의 성경 [쿠란(Kuran)]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평화, 은혜, 자비, 친절, 선행 등이다. 또한 이슬람은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상대를 존중하면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선지자 마호메트의 말씀에 따라 경건한 신앙생활과 정직한 삶을 권장한다. 그런데 인간은 나약한 존재일 뿐 아니라 사악한 사탄(Satyan)에 둘러싸여 있어서 신앙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슬람 성경은 사탄에 대항하고, 자기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싸우는 지하드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던 것이다.
회교도인 무슬림들에게 고투, 분투, 투쟁, 성전으로 불리는 지하드는 교파에 따라서 기본 의무이기도 하고 지켜야 할 교리이기도 한데 여러 가지의 지하드로 구분된다. 마음의 지하드는 악마와 싸워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것이고, 혀와 손의 지하드는 이슬람을 전파하는 것을 말하며, 칼의 지하드는 무력으로 이슬람을 지키거나 먼저 공격하는 적과 싸우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인 자기와의 싸움 즉 마음의 지하드다. 이것을 흔히 대지하드(the Greater Jihad)라고 하며 적과의 싸움이나 기타의 지하드를 소지하드(the Lesser Jihad) 또는 칼의 지하드라고 한다.
마음의 지하드가 칼의 지하드(Jihad by sword)보다 우선하는 것은 마음과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슬람의 전통에서 유래했다. 사탄의 유혹을 이키고, 거짓말이나 사기(詐欺)를 이기며, 이교도와 배교자를 이기는 계율이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Syria)다. 하지만 지하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가 있고 또 수니파와 시아파 등 교파에 따라서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시작되었다. 이슬람을 수호하는 행위는 박해에 대한 저항이거나 침략에 대한 방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대응하는 방식이 지하드이므로 지하드가 전투적인 개념으로 오인되는 것이다. 그런데 마호메트가 메카시절에 남긴 전기 계시와 메디나 시절에 남긴 후기 계시가 다르며 이 두 계시에 대한 종파의 시각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무엇에 대한 투쟁을 지하드’라고 하기 때문에 지하드가 호전적 전투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슬람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것과 방어적 형태로만 전쟁과 전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슬람은 정복지에서 이슬람을 받아들이거나 특별 세금 정책을 폈으나 대체로 종교간의 갈등과 적대감으로 지하드가 선포되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적으로는 마호메트 이후 대략 3억 명이 지하드의 이름으로 죽었고 소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지하드의 부름에 응답한다는 식으로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특기할 것은 주로 같은 아브라함 계열의 종교(Abramic Religion)인 기독교와 유태교를 상대로 지하드가 선포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2001년 9․11 자살공격이 기독교의 폭력적 압제에 대한 이슬람의 방어적 공격이라는 식으로 해석되면서 이것을 지하드로 간주하는 관점도 있다. 지하드를 수행하는 전사를 무자히드라고 하고 복수를 무자헤딘(mujahedin)이라고 하는데 이 개념은 20세기 후반 이슬람의 수호를 목적으로 투쟁 단체에서 싸우는 의용군을 가리키거나 테러리스트로 잘못 사용되기도 한다. - 끝 - (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 / 충북대교수 김승환) 목요학습 190 Thursday Study 星期四学习 2011년 6월 23일(목) *참고나 인용을 했을 경우에는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표절은 범죄입니다. *참조 <오리엔탈리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