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분석하려고 해도 분량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망라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가장 뼈대가 되는 부분에 대한 분석만을 하려고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느낀 결말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잠자던 요한은 덴마 선생에게 묻습니다. 이 물음은 차베크가 죽어가면서, (아마도) 니나가 루엔하임의 외딴 오두막에서 떠올리면서, 엄마의 머리속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쌍둥이의 엄마는 두 아이를 꼭 붙잡습니다. '절대로 놓지 않겠어! 이 아이들이 그이의 복수를 해줄거야!' 그런데 악당들은 "두 아이 중 하나만 데려가겠소"라고 말합니다.
이때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엄마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요한을 줄 수도 있고, 니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둘다 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의미가 없고요, 마지막 하나, 그 누구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운명(또는 그자들의 뜻)에 맡기는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폭 내지 그자들에게 자비 구걸하는 거죠.
엄마는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요한을 주려다가 니나를 줍니다. 원래 요한을 구하려다 착각한 걸 깨닫고 바꾼 것일 수도 있고 그야말로 착각을 한 건지도 모릅니다. 지금 퍼뜩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복수에는 역시 아들이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유능한 군인의 아들!
요한은 무엇을 고민했던 걸까요? 엄마가 한 순간 헷갈리지 않고 서슴없이 니나를 주었다면 '엄마는 나를 사랑해'하고 안도했을지도 모르고(50%) 그래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50%)
니나가 붉은 장미의 저택에서 돌아왔을 때 요한이 니나의 기억을 흡수(!)한 이유는 뭘까요? 요한은 엄마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요한이 '내가 엄마에게 선택받았다!'고 기뻐했을까요? 이 경우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한 감정은 비참함입니다.
전쟁이 왜 참혹할까요? 죽은 자에겐 참혹해야겠지만 살아남은 자에겐 참혹하지 않아야 정상 아닐까요? 그 이유는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해쳤기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 사고나 대구지하철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매우 큰 정신적 고통을 겪습니다.
요한이 그때 느낀 감정은 니나에 대한 죄책감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 때문에 버려진 니나의 기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자살(?)을 한 겁니다.
실제로 저번에 쓰나미 사고 당시 호주의 한 엄마가 두 형제 중 형을 버렸다고 합니다. 다 죽을 순 없으니 무거운 장남을 버린 거죠. 나중에 장남도 구조되었다지만요. 그 아이는 이 경험을 어떻게 자신의 인생에 접목할까요?
일본에는 마비키(間引-솎아내기)라는 게 있는데 부모가 태어난 아이를 죽이는 겁니다. 자란 딸은 팔든지(기동아 부탁해 기억하시죠? 1920년대 일본이 무진장 가난했답니다. 그들의 만행도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죠) 하겠죠?
사실 말할 건 많은데 하나만 더 하고 줄이죠.
이런 요한에게 덴마 선생은 어떻게 보였을까요? 아버지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그토록 사람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요한이 덴마는 절대 안죽이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대개 인간은 자신을 위해주는 존재를 쉽게 해치지 못합니다. 보은도 인간의 본능 같아요.
첫댓글오오..그렇군요, 사실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요한이 그러는 목적과 니나의 기억을 가진것 등이요.. 죄책감과 복수라...) 그런거였군요. 사랑자랑님 분석 고맙습니다^-^! //아,그런데 "오랫동안 잠자던 요한은 덴마 선생에게 묻습니다"<-이장면 말이죠, 요한이 깨어났던게 덴마의 상상이 아니라 진짜였나요?; 쌍둥이 엄마가 니나를 보낸 장면 후에 다시 잠든 요한의 모습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이해가 잘 안되던데;; 설명좀 부탁드릴께요>ㅅ<;
제 생각엔 잠시 깨어난 요한은 덴마의 상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쌍둥이 엄마에게 그때의 상황을 들은 덴마가 그동안의 요한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듣고 덴마 스스로 판단된 생각에 요한이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덴마가 나간 뒤 사라진 요한은 덴마가 말했던 "너의 어머니는 너를 사랑하셨어~" 그얘기에 그동안 가졌던 생각을 버리게 되었을 것 같구요. 실제로 요한의 분노의 대상은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생각되거든요...(이 코멘트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저도 끝이 좀 난해하게 느껴져서...)
저는 보은이라기 보단 요한은 덴마를 자신의 후임으로 만드려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요한은 수많은 사람들을 조종해서 수많은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아마 덴마가 요한을 죽였다면 덴마도 돌이킬수 없게 되겠죠. 요한은 그것을 간파하고 덴마에게 자신을 죽여서 '최후의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또다른 자신'으로써의 덴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보은은 아니구요, 자신을 살려준 사람을 미워하지 못한다(그렇다고 보은은 아니죠)는 말을 하려고 한 게 좀 오바해서 보은까지 가버렸네요. 전 요한이 후계자를 키우려고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덴마가 요한보다 늙었잖아요?^^ 덴마가 요한을 죽이는 순간 요한이 옳고 덴마가 틀렸다는 게 증명되죠.
자꾸 사랑자랑님 생각에 태클을 거는 것같아 죄송한데 저도 굳이 후계자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후계자로 할 목적이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후계자는 요한의 생각을 이어갈 사람이 될테니 요한이 죽고자했다면 상대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푸른 김현옥 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 사례가 실제로 더 있었죠. 바로 이누야샤의 스이코츠죠. 예전에 북두의 권인가 그런 작품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죠. 님 말씀이 맞는 것도 같네요.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한을 쏘면 덴마의 인간성이 파괴될 수는 있겠지만 요한같이야 되겠습니까?^^
첫댓글 오오..그렇군요, 사실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요한이 그러는 목적과 니나의 기억을 가진것 등이요.. 죄책감과 복수라...) 그런거였군요. 사랑자랑님 분석 고맙습니다^-^! //아,그런데 "오랫동안 잠자던 요한은 덴마 선생에게 묻습니다"<-이장면 말이죠, 요한이 깨어났던게 덴마의 상상이 아니라 진짜였나요?; 쌍둥이 엄마가 니나를 보낸 장면 후에 다시 잠든 요한의 모습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이해가 잘 안되던데;; 설명좀 부탁드릴께요>ㅅ<;
제 생각엔 잠시 깨어난 요한은 덴마의 상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쌍둥이 엄마에게 그때의 상황을 들은 덴마가 그동안의 요한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듣고 덴마 스스로 판단된 생각에 요한이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덴마가 나간 뒤 사라진 요한은 덴마가 말했던 "너의 어머니는 너를 사랑하셨어~" 그얘기에 그동안 가졌던 생각을 버리게 되었을 것 같구요. 실제로 요한의 분노의 대상은 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생각되거든요...(이 코멘트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저도 끝이 좀 난해하게 느껴져서...)
저는 보은이라기 보단 요한은 덴마를 자신의 후임으로 만드려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요한은 수많은 사람들을 조종해서 수많은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아마 덴마가 요한을 죽였다면 덴마도 돌이킬수 없게 되겠죠. 요한은 그것을 간파하고 덴마에게 자신을 죽여서 '최후의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또다른 자신'으로써의 덴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그런 것 같지는 않군요^^ 요한은 덴마에게 '생명은 평등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73화에서 보듯이요.
저도 교차로님처럼 보은이라기보다 요한이 덴마를 적어도 몬스터 비슷한 것으로 만들려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요한에게 보은이 중요했다면 그전의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한의 목적은 덴마의 목숨보다 인간본성 파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보은은 아니구요, 자신을 살려준 사람을 미워하지 못한다(그렇다고 보은은 아니죠)는 말을 하려고 한 게 좀 오바해서 보은까지 가버렸네요. 전 요한이 후계자를 키우려고 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덴마가 요한보다 늙었잖아요?^^ 덴마가 요한을 죽이는 순간 요한이 옳고 덴마가 틀렸다는 게 증명되죠.
자꾸 사랑자랑님 생각에 태클을 거는 것같아 죄송한데 저도 굳이 후계자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만약 후계자로 할 목적이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후계자는 요한의 생각을 이어갈 사람이 될테니 요한이 죽고자했다면 상대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얘기는 조금만 있다가...
푸른 김현옥 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 사례가 실제로 더 있었죠. 바로 이누야샤의 스이코츠죠. 예전에 북두의 권인가 그런 작품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죠. 님 말씀이 맞는 것도 같네요. 근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요한을 쏘면 덴마의 인간성이 파괴될 수는 있겠지만 요한같이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