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차 관악산(冠岳山)-629m
◈산행일:2005년02월06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경기도 과천시 시흥향교(과천유원지)
◈참가인원:47명 ◈산행소요시간:6시간00분(10:40~16:40)
◈교통(한일고속관광조시제기사):마산(06:05)-산인요금소(06:15)-진주분기점(06:42)-함양분기점(07:13)-인삼랜드휴게소(08:01-28)-안성휴게소(09:41-52)-서울요금소(10:13)-관악산입구(10:35)
◈산행구간:시흥향교→연주암→연주대(정상)→팔봉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국기봉→얼굴바위→관악공원매표소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천안시 소재 허브시티불가마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 경기5악의 산 가운데 하나라는 관악산은 장수에서는 처음으로 찾는 산이다.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한다. 과연 당일산행이 될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대전을 지나면서 이런 생각들은 기우(杞憂)였다. 명절을 앞둔 주말이라 고속국도의 상행선은 한산한 모습이다.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먼 산을 선택한 산행대장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서울요금소를 지나서도 경부고속국도는 계속된다. 양재IC를 나온 버스는 서울대공원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한다. 10분 남짓 따라가니 관악산표지판을 만난다. 표지판방향으로 우회전하니 2차선 일방통행 도로다. 2개의 차선 중 2차선은 주차장이라 대형버스가 1차선으로 어렵게 통과한다.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많아진다. 관악산입구에서 하차한다.
왼쪽은 과천여고건물이다. 오른쪽 다리를 건너니 정면에 향교다. 등산로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니 식당들을 만난다. 넓은 길이지만 내려오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길 위에 드러난 돌들이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반질반질 빛을 낸다.
5분 후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간다. 암반과 돌길이 밋밋하게 이어진다. 목계단을 통과하여 계곡을 이쪽 저쪽으로 건너니 약수터도 만난다. 산악인의 집이란 조그만 표지판이 붙은 양옥건물을 만난다(11:25).
여기부터 경사가 커진다. 계단을 숨차게 오르니 좌우로 큰 기와집을 만나고 오른쪽에 대웅전이 있는 연주암이다(11:37).
연주암 별채 마루에 사람들이 전기줄의 제비처럼 한 줄로 앉아있다. 확성기에서는 스님의 설법이 울려 퍼진다. 절 마당에도 길에도 사람들로 넘친다. 연주암 왼쪽으로 올라가니 건너편 기암절벽 위에 얹혀 있는 암자(연주대)가 눈길을 끈다.
사람과 부딪치며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니 기울어진 너럭바위 광장이다(11:54-12:10).
여기서도 사람들이 많다. 집채만한 바위에 冠岳山 629m라 새겨진 표석이 인기.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하다.
여기로 이어져 올라오는 능선들을 조망하니 볼록볼록 솟은 봉우리마다 사람이 있다.
오른쪽으로 철난간을 따라 가니 연주대다. 경기도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된 연주대(戀主臺)안내판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관악산의 기암절벽 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이 암자는 원래 신라의 승려 의상대사가 신라문무왕17년(677)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관악사를 건립할 때 함께 건립한 것으로 의상대라 불렀다고 한다.
관악사와 의상대는 연주암과 연주대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 내력에 대해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조선개국 후 고려에 대한 연민을 간직한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 개성을 바라보며 고려의 충신․열사와 망해버린 왕조를 연모했다고 하여 연주대라 불렀다는 이야기고, 또 하나는 조선 태종의 첫 번째 왕자인 양녕대군과 두 번째 왕자인 효령대군이 왕위계승에서 멀어진 뒤 방황하다가 이곳에 올라 왕위에 대한 미련과 동경의 심정을 담아 왕궁을 바라보았다 하여 연주대라 이름지었다는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인데 이것은 연주대의 주변경관이 워낙 뛰어난 절경인데다 한눈에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여서 붙여진 전설로 생각된다. 현재의 건물은 3평 남짓한 맞배지붕으로 조선후기에 지어진 것을 최근에 해체 복원한 것이다. >
4분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다가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한다(왼쪽은 연주암에서 올라왔던 길이다). 왼쪽 연주암 위 광장에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있다. 좌우가 낭떠러지인 암릉을 네발도 사용하며 숨차게 오르니 바위봉이다(12:28). 岳자가 붙었다고 이름값을 한다. 내려가서도 암릉은 이어진다. 우회하는 봉도 있지만 대부분 생긴대로 오르내린다. 사람이 적은 곳을 택하여 식당을 차린다(12:47-13:11). 드물게 맞이하는 겨울속의 포근한 날씨다. 건너편에 우리가 찾을 삼성산이 와 있고 그 아래로 무너미고개다.
10분가까이 진행하니 점심식사 때 국기가 펄럭이던 암봉이다. 내려가서 올라가니 정면건너 왼쪽에 6봉능선이다.
되돌아 와서 8봉능선으로 내려선다. 바위가 없는 곳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이 길에서는 만나는 사람이 현저하게 줄었다. 암반에서 미끄러지며 통과하여 내려가면 또 바위를 잡아당기며 올라간다.
올라오는 육십대로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 이제까지 여러 산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험한 바위길은 처음이란다. 우회로도 있지만 생긴 능선대로 오르내리는 길도 뚜렷하다. 8봉을 다 넘었는지 바위가 없어지며 마사토길로 밋밋해진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진행하니 계곡을 건너며 무너미고개에 올라선다(14:15).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제1코스와 왼쪽의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제2코스로 나뉜다. 왼쪽으로 꺾어 소나무아래 마사토길을 숨차게 치고 올라가니 때때로 내려오는 사람을 만난다.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지나온 관악산과 팔봉능선, 무너미고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4분후 시멘트도로를 만나고 따라 올라가니 한국통신 중계탑 관리소다. 중계탑 봉에 올라선다(14:55).
삼성산정상은 왼쪽에 우뚝하다. 철조망이 막아 오른쪽으로 3분간 내려가니 시멘트도로다. 서울대, 삼막사, 불성사갈림길에서 시멘트도로와 헤어진다. 바위를 타고 올라 태극기가 꽂힌 국기봉에 선다(15:15).
5분쯤 내려가니 왼쪽으로 꺾이며 깎아지른 바위절벽을 오른쪽, 다음에는 왼쪽으로 끼고 로프를 잡고 쏟아진다. 얼굴바위를 지나니 바위가 적어진다. 제2깔딱고개에서 과일을 먹으며 호흡을 조절한다. 잡목 아래로 밋밋하게 이어지는 길 따라 10분 남짓 내려가니 시멘트도로를 만난다(16:02). 넓은 길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비수기가 이런 상황인데 봄․가을엔 행락객이 얼마나 붐빌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관악산공원건물을 통과하니 관악산 안내판이다.
<관악산은 관악구, 금천구와 경기도안양시, 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전체면적은 1922만㎡로 최고봉은 연주대이며 1968년1월15일 건설부고시제34호로 지정된 도시자연공원이다.
관악산은 예로부터 경기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였으며 近幾五岳(송도의 송악, 가평의 화악, 적성의 감악, 포천의 운악, 서울의 관악)중의 하나이기도하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한양을 에워싼 산중에서 남쪽의 뾰족한 관악산은 화덕을 가진 산으로 조선조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를 끄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를 만들어 세우게 한 「불기운의 산」이라는 유래도 있다.
산의 형세는 비록 태산은 아니나 준령과 괴암이 중첩하여 장엄함을 갖추었고 봄철에 무리 지어 피는 철쭉꽃과 늦가을의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정기가 뛰어나 많은 효자․효부와 충신․열사를 배출한 명산으로 고려시대의 강감찬장군과 조선시대의 신자하선생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겠다.
관악산과 인접한 삼성산은 三聖이라고 일컬어지는 원효, 의상, 윤필이 이 산중에서 일막, 이막, 삼막 등의 세 암자를 지어 수도하였다는데 일막, 이막은 임진왜란 때 타버리고 지금은 삼막만 남았는데 이것이 삼막사이다.
그 외에도 1500여 봉우리와 구룡 곳곳에 사찰(관음사, 보덕사, 호압사, 성주암, 자운암, 약수암, 연주암 등)이 산재하고 있으며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경치가 있고 관문을 비롯한 각종 편익시설과 등산로가 말끔히 정비되어 있어 수많은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휴식처로 그 쾌적함과 신선함은 가히 서울의 명소이다. >
버스가 있는 오른쪽으로 돌아 서울대학교정문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갈라지는 길이 많은 산에서도 회원들이 다른 팀에 섞이지 않고 시간도 잘 지켜 보람있는 산행이 되었다.
☆승차이동(16:48)-서울요금소(17:21)-안성휴게소(17:49-18:00)-천안요금소(18:15)-목욕(18:17-19:30)-천안요금소(19:39)-추풍령휴게소(20:54-21:29)-서대구요금소(22:13)-칠원요금소(23:00)-마산도착(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