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술을 좋아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Yes라는 대답을 할 것이고, 부분적으로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을 뿐이라는 틀에 박힌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즐겨 마시는 이 술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마 소주 한 병은 7잔 반의 양이라는 것 밖에는 모를 거라 생각되는데, 아니라면 다행이다. 이제부터 이 술의 진실 깊숙한 부분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아, 그리고 밑에 있는 자료들이 나의 머리에서 전적으로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운 일이겠으나 정신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아래의 수많은 정보는 나의 지식 외 많은 모르는 사럼들의 자료를 무단 도용했음을 밝혀둔다.
우선 술이란 무엇인가. 빅토르 위고라는 아저씨는 신들의 음료라고 말했고, 우리 뒷집 아저씨는 술은 술술 넘어가는 것이라 말했다. 한문을 배우는 자로서 한자 상 그 의미를 밝히자면, 술(酒)의 옛 글자는 유(酉/닭, 별, 서쪽, 익을 유)인데 유는 본래 뾰족한 항아리에서 나온 글자로서 이 항아리에서 술을 발효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밑이 뾰족한 가강금지(佳江金之)는 침전물을 밑바닥으로 모으기 편리하다고 말하였다. 그 후 유자는 '닭, 별, 서쪽, 익는다' 등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고 유에다 물수변을 붙여 술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리하여 유를 가진 글자는 대개 술 또는 발효물과 관계가 있는데 취(醉), 초(酢), 례(醴), 장(醬) 등이 그 예이다. 오늘날 술이란 주정(酒精)과 알코올분 1%이상의 음료를 통칭해 술이라 한다. 술은 알코올 이외에도 당분, 흰자질, 무기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체내로 흡수되며 90%가 정맥을 통해 간에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된다. 이때 한 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7-8g정도다 알코올이나 당분은 체내에 들어가서 연소되어 칼로리의 공급원이 된다. 알코올은 1g에 7cal를 내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식사에서 취하는 칼로리양을 그만큼 적게 취해도 된다.
술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돼 그 기원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바커스(Bacchus·디오니소스)신이 술을 만든 것으로 돼 있는데, 바커스는 황홀경의 신으로도 불린다.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신이, 중국에서는 우나라 때 의적이 술을 처음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은 대체로 신석기시대부터 술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럼 여기서 잠시 막간을 이용해 각 지역 술의 신화에 대해 살펴 보자.
우선 그리스의 술의 신 바카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바카스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당신은 모회사의 자양강장제를 떠 올리줄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유명하긴 하다. 이 신의 별명이 디오니소스인데 전지 전능의 태양신 제우스, 일명 쥬피터의 외아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미인으로 유명한 세메레 라고 한다. 제우스는 태양이므로 언제나 불꽃을 내고 있어 사람이 닿게 되면 타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통력을 가진 신이므로 어엿한 청년으로 변신한 제우스는 세메레 공주와 교제를 하게 되고(이건 불륜이었다) 제우스의 본처 하라는 질투심으로 세메레 공주를 죽이는 일을 꾸민다. 하라는 공주의 유모로 둔갑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찾아오는 저 청년은 누구인가요?"
"바로 쥬피터이지요."
"그 유명한 태양신이군요."
"그래요. 바로 그 쥬피터에요."
"공주님은 속임수에 빠진 거예요."
"왜요?"
"그처럼 장엄한 태양신이 저렇게 우아한 청년일 수가 있나요?"
"분명히 그렇다고 말을 했는데"
"그러면 오늘밤 확인해 보세요. 참모습을 한번만 보여 달라고 해요"
그래서 세메레는 그날 저녁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찾아온 제우스에게 참모습을 보여 달라고 졸라댔다. 하는 수 없이 제우스는 제 모습인 태양으로 돌아가고 그 순간 공주는 불꽃에 휩싸여 몸은 다 타고 자궁만 남았다고 한다. 제우스는 애틋한 마음으로 그것을 자신의 허벅지에 매달고 다녔는데 10개월 후에 아이가 태어났고 이렇게 불장난으로 태어난 아이가 바카스라는 것이다.
이 바카스가 자라서 포도를 재배해 포도주 양조법을 발명해서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술의 신이 되었다는 신화이다.
우리나라에도 술에 관한 신화가 있다. 바로 해모수와 유화의 신화이다.
하루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지상에 내려와 놀다가 연못가에서 물의 신인 하백(河伯)의 세 딸을 만난다. 그녀들의 미모에 혹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 해모수(解募漱)는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하여 술을 권한다. 기꺼이 그 술을 받아 마신 큰딸 유화(柳花)는 술에 취하여 수궁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였다. 이 건 분명 해모수의 작업으로 요즈음에도 그리 낯설지 않은 방법이다. 마침내 해모수와 하룻밤의 달콤한 사랑을 나눈 유화는 열 달 후 커다란 알을 낳게 되는데 그 알속에서 나온 사생아가 주몽(朱蒙), 바로 후에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성왕(東明聖王)이다.
중국에서는 하(夏)나라의 시조인 우(禹) 임금의 딸 의적(儀狄)이 처음으로 곡주를 빚었다고 전해져 온다. 우 임금은 순(舜) 임금에게서 왕위를 선양받은 어진 인물로서 오늘날 군주의 이상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의적은 국(麴:누룩)을 써서 술을 만들었다. 우 임금은 딸이 정성스레 빚어서 바치는 술을 마시고 그 맛과 취기에 감탄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후세에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면서 의적에게 술을 자주 만들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수 백년 후 우 임금이 우려했던 대로 하나라의 마지막 왕인 걸(桀)은 너무나도 주색을 즐긴 나머지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설화를 남긴 채 은(殷) 나라에게 망하고 말았다.
덤으로 일본의 구렁이퇴치법도 소개하면
일본에서는 큰 구렁이를 퇴치할 때 먼저 구렁이에게 여덟 항아리의 술을 먹여 구렁이를 취하게 한 다음 칼로 퇴치했다고 하는데 그 때의 술이 최초의 술이며 과실주였을 것이란 전설이 있다. 차라리 뱀을 술에 넣어 질식시키면 몸에 좋은 사주(蛇酒)도 마실 수 있었을 텐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나 보다.
그럼 지금부터는 조금 더 과학적으로 술의 역사를 고찰해 보자.
세계의 여러 민족은 오랜 세월을 두고 그들이 살고 있는 기후 풍토에 맞추어 고유한 음식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그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음식문화 중에서 특히 음주문화에는 그 나라의 풍토와 민속이라는 문화적 배경이 담겨 있다. 술은 인류가 만든 가공 음료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술의 기원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신화의 형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랜 옛날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술을 인간이 이용하게 되면서 술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즉 과일이나 곡류와 같은 당질 원료에서 야생의 미생물이 자연적으로 생육하여 알코올이 생성되었고, 이러한 발효산물을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이 마신 결과 우리의 기호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이러한 발효 현상을 터득하고 자기가 원하는 술을 빚어서 마시게 되었을 것이다.
초기의 술은 주로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과실이나 꿀에서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각기 주변의 자연환경에 맞추어 독특한 술들을 다양하게 빚어 왔고 이렇게 형성된 전통주들이 나라마다 특색 있는 술 문화로 정착, 발전되어 그 민족 나름대로의 멋과 맛을 이루고 있다. 과일은 당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술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쌀이나 수수와 같은 곡식에는 당분이 없고 녹말이 있기 때문에 자연 상태 그대로는 술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누룩이나 엿기름 등을 이용하여 녹말을 분해한 다음 당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유럽문화를 목축형, 중근동 문화를 사막형, 아시아 문화를 몬순형이라고 분류한다. 유럽의 목축문화는 포도주, 맥주, 벌꿀주, 위스키, 브랜드 같은 누룩을 사용하지 않은 술을 낳았고, 아시아의 몬순 문화는 곰팡이를 이용해 술을 만들어 인상적인 대조를 이룬다.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동양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그 이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즉 계절풍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동양에서 발달한 주조법이라 말할 수 있다.
술의 발달
태곳적 술-포도주등 과일주
술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보면 인류가 술을 얼마나 가까이 했는지 알 수 있다.
태고적 원시림의 과일나무 밑에 조금만 웅덩이엔 과즙이 괴었다. 여기에 나뭇잎이 덮히고 효모가 번식하여 마침내 발효가 일어났다. 효모는 과일껍질이나 흙과 물, 그리고 공기중에 어디에나 있는 것. 이 효모에 의해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 술이 빚어지게 되었다.
이것을 인간이 이용한 것을 살펴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강 유역에는 고대 슈메르인의 유적지가 있다. 여기서 발견된 BC 4500년경의 점토판에는 사람들이 포도주를 양조한 기록이 나타나 있다. 고고학자들은 와인의 제조는 BC 6000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고대 인류의 첫 술은 포도주등 과일(당이 풍부한)을 이용한 술이란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농경시대-당화기술의 발달
그리고 농경시대에 접어들면서 인류는 곡물을 이용하여 술을 만들게 되었다.
인류가 곡물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술을 빚게 된 것은 BC 4000년경으로 추정되며, 곡물에 들어 있는 전분은 효모가 직접 이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곡물로 술을 빚기 위해서는 전분을 분해하여 당화하는 과정이 선결되어야만 했다.
인류가 포도주를 제조한 이래로 곡물을 당화하여 술을 빚는 기술을 발견하기까지는 약 2000년이 소요된 것이다. 이러한 당화방법의 발견은 양조기술의 발달사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되었다. 당화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보리나 수수가 발아할 때 생성되는 당화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서양에서 맥주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곰팡이가 자라면서 발생시키는 당화효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중국의 황주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청주를 제조할 때 사용된다.
서양의 맥아와 동양의 누룩을 술도가의 신주단지처럼 여겨졌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증류기술의 발달
인류의 술의 발달은 증류기술의 개발과 함께 또다시 하나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일찍이 아라비아 지역의 연금술사들은 새로운 물질을 만들기 위해 온갖 실험을 다했다.
그들은 와인과 맥주를 증류시켜 새로운 액체를 만들었는데, 이 액체를 마시게 되면 기분이 황홀해지고 상처에 바르면 소독을 시켜주는 등 마치 생명수와 같은 것이었다.
증류란 양조주를 가열하여 먼저 증발하는 알코올 성분을 응축하여 만드는 기술이다.
12세기 십자군 운동에 참여했던 수사들은 알코올 증류 시술을 터득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 프랑스로 돌아간 이들은 와인을 증류하여 브랜디를 만들었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돌아간 사람들은 위스키를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증류기술은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과 한국으로 전파되었다.
숙성
이러한 증류주는 바로 먹기에는 이미취(異味臭)등이 심했다.그러나 좋은 점은 알콜 퍼센트가 높아짐으로 보존기간이 늘었다.
보존기간 중 맛과 향이 순치되었는데, Oak에 저장하게 되면서 숙성이라는 새로운 기법이 도입되게 된 것이다.
「구약성서」의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하느님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방법과 포도주의 제조방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하(夏)나라의 시조 우왕 때 의적(儀狄)이 처음 곡류로 술을 빚어 왕에게 헌상했다는 전설이 있다.(이미 위에서 언급했다.) 그후 의적은 주신(酒神)으로 숭배되고 그의 이름은 술의 다른 명칭이 되었다. 또한 진(晉)나라의 강통(江統)은 「주고(酒誥)」라는 책에서 “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상황(上皇 : 천지개벽과 함께 태어난사람) 때부터이고 제녀(帝女) 때 성숙되었다”라고 적어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술이 만들어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처음 술을 빚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8,000년 전인 황하문명 때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시기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주기(酒器 : 술을 발효시킬 때 사용하거나 술을 담아두던 용기)가 당시 필요한 용기의 26%나 되었을 정도로 술은 이 시기에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충 술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으니 이제부터 조금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볼 까한다. 당신은 술의 종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다음 글들을 보기 전에는 술은 소주와 막걸리와 양주가 다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고 있어도 할 수 없다. 당신도 아마 처음 들어보는 술의 이름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각 종 술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유심히 보기 바란다.
술은 크게 그 주조 방식에 따라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양조주로 과일 또는 곡물을 효모로 발효시킨 것을 이른다.(발효주라고도함). 과즙을 천연 발효시켜 숙성 여과한 와인(포도), 사이다(사과), 발포성 와인(샴페인: 포도)같은 과일주와 곡물을 당화하여 효모로 발효시킨 맥주(보리), 황주(쌀, 수수), 청주(쌀), 막걸리(옥수수, 밀, 쌀)같은 곡물주, 그리고 식물의 수액, 줄기, 뿌리 등을 원료로 하는 야자주(야자나무 수액), 팔케(용설란 수액)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혼성주가 있는데 이는 양조주와 증류주를 혼합하거나 증류주에 향료 식물이나 과즙등을 섞은 술이다. 강화와인(FORTIFIED WINE), 리큐르(LIQUEUR), 칵테일(COCKTAIL)이 대표적이다.
아 정말 복잡하고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순 없다. 위에서 밝힌 것 중 대표적인 술 몇가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덧붙이겠다.
맥주(beer)
인류 문명의 발생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의 묘비문자에 보면 기원전 3천년부터 보리를 발효시켜 마셨다고 전해진다. 맥주의 원료는 보리+호프(HOP)+효모+물이며 호프의 역할은 맥주에 거품은 물론 맥주의 맛과 향기를 내며 방부제 역할을 한다. 또한 맥주는 다른 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중요한데 깨끗한 물은 맥주 특유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맥주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1-도수에 의한 구분: ALE-3%, BEER-4%, STAUT, PORTER-6,7%
2-살균에 의한 구분: 생맥주(draft)-맥주내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그러나 여름철에 보관을 잘못하면 효모의 부패로 배탈 위험이 있다. 병맥주(rager)
3-색깔에 의한 구분: 담색맥주-일반맥주, 흑맥주-보리를 태워서 발효한 맥주.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는 요령
1-마시기 한시간 전에 10도씨 미만으로 차게한다.
2-맥주를 잔에 부을 때 맥주의 거품을 충분히 살린다.(맥주70%, 거품30%)
3-바람부는 곳, 기름기 묻은 잔은 피한다. 거품이 잘 일지 않기 때문.
4-위생상 맥주잔은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
5-따라 둔지 오래된 맥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파괴되어 맥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없다).
흔히 우리 나라에서는 맥주파티를 할 때 박스채로 쌓아 놓고 병뚜껑을 모두 따고서는 마시고 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전통 맥주 국가인 독일의 경우 비어플라워(거품)쌓기 등 취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의 흥을 돋구며 그 자리 자체를 즐긴다. 이처럼 술을 마셔서 취하는 것이 아닌 모임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포도주(wine)
인류가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5 천년 전부터인데 확실한 연대는 알 수가 없다. 전해 오는 이야기로는 야생포도가 자연 발효된 것을 원숭이가 먹고 취한 것을 인간이 알게 되어 포도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포도주는 순수 포도만을 발효하여 만든 술이기 때문에 도수가 낮고 향과 맛이 좋아 옛날부터 유럽에서는 식사도중이나 애경사, 제사 때 많이 마셨으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사용, 현재까지도 매우 인기있는 술로 인정받고 있다. 포도주는 알카리성 음료로 산성화 된 인체를 중화시켜 건강에 좋다. 특히 신진대사, 혈액순환, 한방의학적인 측면에서 우수, 전통 포도주 생산국인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등에서는 식탁에 반드시 포도주를 곁들인다.
포도주는 크게 다섯가지로 구분된다.
1-색깔에 의한 구분: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으로 구분.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를 이용한 것으로 단지 포도주의 색이 빨갛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2-맛에 의한 구분:
드라이(Dry),와인, 스위트(Sweet)와인으로 구분. 서구 등에서는 드라이 와인을 즐겨 마신다(80%정도)
3-용도별 구분: 식전,중-드라이와인, 식후--스위트와인.
4-도수에 의한 구분: 강화주-포도주 제조시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다른 술을 첨가(알콜도수는 17-21도), 비강하주-포도 자체만으로도 만듬(9-12도)
원래 포도주는 포도껍질 속에 천연효모가 들어 있어 10℃미만에서 직사광선을 피한 채 효모의 자연발효로 술이 된다. 그러나 스페인 등 적도 부근 국가에서는 높은 온도로 인한 부패방지를 위해 브랜디 등으로 섞어 포도주를 만든다.
5-탄산가스에 의한 구분: 무탄산가스(still)와인-일반 포도주, 유탄산 가스(sparkling)와인-샴페인을 말한다. 샴페인은 포도주 제조과정에서 탄산가스를 잡아 넣은 것으로 프랑스 샹파늉지방에서 유래.현재 세계 각국에서 샴페인이 생산되나 오리지날 샴페인은 프랑스에서만 제조되기 때문에 반듯이 상표 밑에 샴페인 타임이라고 붙여야 한다. 샴페인은 핑크와 화이트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핑크 샴페인은 약혼, 결혼 등 젊은 여인들에게 인기이며 화이트 샴페인은 금,은혼식 등 나이든 사람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또한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샴페인 캡을 잡거나 잡는 시늉을 하는데 이것은 그 행사 주체자에게 모든 행운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도주를 마시는 요령
1-포도주는 섬세한 술이기에 마실 때는 기둥이 있는 잔을 사용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체온에 의해서 포도주의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2-잔에 부을 때는 반 정도만 채운다. 가득 부으면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많아 향기가 금방 달아난다.
3-포도주는 한잔을 가지고 네번 마신다. 눈으로 색을 감상하고 코로 향기를 음미하고 입술로 맛을 느끼며 목젖으로는 포도주 특유의 맛을 즐긴다.
4-포도주는 얼음을 넣어 마시지 않는다.
5-포도주는 병을 흔들지 않는다. 6--포도주는 첨잔을 하지 않는다.
7-포도주는 급냉, 가온해서는 안된다.
8-포도주를 마실 때에는 담배를 금한다.
위스키(whiskey)
위스키는 곡식을 발효, 증류, 저장하여 만든 술이다. 위스키는 전통적인 생산지를 기준으로 구분하는데 세계적인 위스키 생산국가는 영국과 미국이다.(영국은 한국에 술장사로 많은 돈을 가져가고 있다.)
1-스카치 위스키 (Scotch Whiskey) 스코틀랜드산 보리만을 원료로 하며 물은 스페이(Spey)강물을 사용, 스코틀랜드 석탄인 Peat탄으로 보리를 훈제한 후 발효, 증류, 저장하여 만든다. 증류된 위스키는 무색 투명한데 참나무(Oak)통속에서 숙성 과정(5년-21년)을 거치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한다. 오크통은 그 속을 불에 달군 쇠꼬챙이 등으로 태우기 때문에 위스키 특유의 향과 맛을 낸다.
2- 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ey) 감자를 원료로 5-7년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든다.
3-버번위스키(Bourbon Whiskey) 캔터기주 버번읍에서 생산. 옥수수를 원료로 하며 숙성기간은 2-3년
5-라이 위스키(Rye Whiskey) 라이 위스키는 캐나다와 미국으로 구분. 호밀을 주원료로 숙성기간은 2-3년. 모든 위스키는 도수가 40-45도 이며 위스키의 주원료는 51%이상이 되어야 한다.
위스키를 마시는 요령
위스키는 독하다.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남자나 여자에게는 친숙해지기 어려운 술이다.
따라서 위스키 마시는 요령은 세 가지 나뉜다.
1-칵테일로 마신다. 위스키에다 기타 와인, 쥬스 등을 첨가, 알콜도수를 낮게하여 색, 맛을 변화시켜 마신다. 칵테일은 특히 모임의 격조를 높일 때 적합하며 운치가 있어 젊은 연인끼리 밀어(密語)를 속삭일 때도 좋다.
2-온더락으로 마신다. 온더락은 어느 정도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잔에 얼음 4-5개와 위스키 1온스(소주 한 컵)를 넣어 마신다.
3-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스트레이트는 소주 마시듯 마시는 것이나 위스키는 독한 술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해롭다. 더욱이 한번에 잔을 비우는 습성을 가진 우리는 되도록 스트레이트는 피해야 한다. 위스키는 오크통을 불로 태우기 때문에 (불에 접혀진 것은 발암물질 함유) 스트레이트로 많이 마실 경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인은 체질상 칵테일이나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gin)
진은 네덜란드가 전통적인 생산국으로 진의 원료인 두송나무 열매가 상처 부위를 쉽게 아물게 하는 성질이 있어 소독약으로 개발되었던 것을 술로 제조하였다. 진은 무색 투명하여 저장을 필요치 않고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값이 싼 것이 장점이다.
특히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 산뜻한 입맛을 유지하며 식사 전이나 중에는 식욕을 돋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진의 원료인 두송나무 열매는 이뇨작용을 원활히 하여 신체 생리에도 좋다. 어떤 면에서는 위스키보다 권장하고 싶은 술이다. 특히 생선회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경우 진과 함께 먹으면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진으로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칵테일은 탐칼린스와 진토닉이 있는데 이것들은 가정에서 파티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진토닉의 경우 드라이 진 1온스에 토닉워터 (맥주잔 8잔정도)와 레몬을 혼합한 것으로 진의 향기가 시원하여 여름철에 마시면 더욱 좋다.
브랜디(brandy)
과일은 발효한 후 증류하여 만든 술이다. 브랜디의 대표적인 술은 꼬냑으로 프랑스 꼬냑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만 꼬냑이라 한다. 따라서 다른 지역애서 생산되는 꼬냑은 반드시 꼬냑 타입이라고 표시를 해야 한다. 꼬냑의 특징은 저장 년도가 길다는 것인데 꼬냑의 연도는 네 가지로 구분된다. 즉 VSOP는 25-30년, XO는 50년, extra는 70년, Napoleon은 100년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XO나 extra 등은 실제로 사람이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VSOP에 XO, extra의 맛과 향기를 가장 비슷하게 혼합하여 판매하고 있다. 꼬냑은 칵테일로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향기, 그 맛을 즐기는 술이기 때문에 순수한 스트레이트가 좋다. 따라서 겨울철 사랑하는 그녀와 벽난로가 있는 카페나 산장에서 마시면 코끝으로 다가와 가슴까지 녹이는 꼬냑의 맛에 더욱 그녀가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럼(rum)
일명 "해적의 술"이라고도 하는 럼은 서인도제도에서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든 술이다. 럼은 골드와 실버로 나뉘는데 골드는 일년 정도 포도주를 담았던 오크통 속에 럼을 저장,포도주 향은 물론 오크 특유의 냄새가 배어 스트레이트로 적합하다.
실버 럼은 무색으로 칵테일에 사용한다. 럼을 이용한 대표적인 칵테일은 바카리와 데이큐리를 들을 수 있다. 데이큐리는 럼 1온스+레몬쥬스 1온스를 얼음에 섞어 기둥이 달린 잔에 따라 마신다. 바카리는 데이큐리 제조법에 그레나린 시럽(석류) 반 온스를 첨가한 것이다. 럼은 "해적의 술" 답게 사나이의 뜨거운 가슴에 불을 지피는 술로서 우정을 나누는 모임이나 직장의 망년회등에서 마시면 좋다.
보드카(vodca)
러시아 전통 주로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만든 술. 쉽게 말해서 우리 나라의 소주를 40도 이상 높게 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보드카는 감자가 주원료로 발효과정 중 감자 특유의 썩는 냄새가 배어 있어 자작나무 활성탄에 알콜을 여과하여 불순물은 물론 썩는 냄새를 제거, 무미, 무취, 무색으로 제조한다. 보드카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 체내에서 점점 뜨거워지는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보드카로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칵테일은 스큐르 드라이버로 맥주 잔에 얼음 4-5개, 보드카 1온스, 레몬쥬스를 혼합한 것이다. 특히 스큐르 드라이버는 여자와 함께 마실 때 오렌지 색이라 멋 모르고 자가 마시면 보드카의 강력한 알콜이 체내에 스며들어 자신도 모르게 술에 취해 사건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스큐르 드라이버는 우먼킬러, 플레이 보이라고도 한다.
테킬라(tequila)
멕시코산 선인장의 즙을 이용 발효. 증류하여 만든 술로서 발효하였을 때를 펄크(pulque)라 하며 펄크를 증류하면 테킬라가 된다. 테킬라는 스페인어로 "격찬. 감탄"의 뜻이다. 무색 투명하며 저장 방법에 따라 골드와 실버로 구분된다. 테킬라의 대표적 칵테일은 테킬라 1온스, 맥주 잔에 얼음 4-5개, 리커1/2잔을 혼합한 것으로 잔의 가장자리에 레몬 즙을 바른 후 그곳에다 소금을 묻혀 마신다.
리커(liqueur)
다른 술에다 초근목피의 향과 설탕, 벌꿀을 첨가하여 만든 술이다. 따라서 모든 리커주는 맛이 달고 색이 아름다워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리커주는 트리플 섹, 카카오, 슬로우 진, 페파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아 그리고 방금 나의 글을 보던 모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술도 적어야겠다. 36.5 도의 인간의 마음을 가장 기쁘게 하는 최고의 술. ..입술..(최고의 술임을 자부하신다고 모 교수님은 강하게 말씀하셨다.)
세계에는 많은 종류의 술이 있다. 그러나 술은 잘 마시면 약이 되고 잘못 마시면 독이 된다. 따라서 술을 멋있게, 즐겁게 마시기 위해서는 술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술이 있고 그 술은 인간관계를 원활히 해주는 마법의 액체로서 우리에게 언제나 다가와 있는 것이다. 마치 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소리 없이 우리의 가슴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먹어야 할 술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술 들을 다먹어보지 못한다고 슬퍼할 것은 없다. 술은 많이 마실수록 좋지 않은 것이니까. 이런 우회적 말에도 수긍 못하고 좋은 술들을 맛보기를 강렬히 원한다면 당신은 육체적 파탄은 물론 물질적 파탄에 경제적 위화감마저 느낄 것이다. 시중에서 지금 팔리고 있는 술 가운데 가장 비싼 술이 200만원이 넘으니 말이다. 이 술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잠시 언급하면 이 술은 프랑스산 꼬냑 "루이 13세"로 700ml 짜리 한 병에 2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1996년 일부 국회의원이 유럽시찰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몰래 들여오다 말썽이 되었던 술로 병 뚜껑 부분이 14금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빈 병 값만도 7~8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술은 어떤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다시 해야겠다. 특히 주도를 어지럽혀가며 마신 술은 즐거운 분위기까지 망치기도 하고 취한이들의 갖은 추태는 주위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다. 빈대떡형과 피자형등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체내 역류현상(일명 오버이트)은 거리의 오염에도 일조를 하는 일이다. 그럼 여기서 술에 취한 이 들의 유형을 살펴 보겠다. 자신은 어떤 타입인지를 알고 술을 삼가고, 자기 주의의 이런 친구가 있다면 심한 경우는 그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래 자료는 남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나 충분히 여성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취하면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친구
술 마시는 동기는 즐거울 때, 슬플 때, 쓸쓸할 때, 괴로울 때, 그리고 뭔가 콤플렉스를 느꼈을 때인데, 술을 마시면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부류가 있다. 자기 가족이 어떻다든지, 정부에 유명한 사람이 자기 선배라든지,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이 어떤 유명 메이커라든지.....,가증스러울 정도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런 타입의 남자는 폼 재는 남자가 아니라 뭔가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로 평상시엔 얌전한 타입이 많다. 그 자랑이란 것이 뒤집으면 콤플렉스와도 일맥 상통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 가문을 자랑하는 남자는 자기에게 실력이 없다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느낀다.
@ 박식하다든가 자기의 지식을 자랑하는 남자는 주변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이나 몸에 지닌 물건 등을 자랑하는 남자는 주위로부터 상대해 주지 않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는 타입이다.
@자기가 누군가를 알고 있다든가 하며 자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힘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부류이다.
@여자와 같이 잤다는 것을 자랑하는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 없다는 사실을 공언하고 있는 것과 같다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자랑하는 남자는 자기밖에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돈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남자는 '뭘하면 좋을까'를 자기도 모르는, 목적이 없는 남자다.
@자기 얼굴과 스타일 따위를 자랑하는 남자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은 남자다.
@자기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남자는 자기도 남에게 그렇게 알려지고 싶어하는 남자다.
@자기 처를 자랑하는 남자는 좀스러운 남자다.
@자기의 학력을 뽐내는 남자는 허풍쟁이다. 어떤 스타일이 보기 흉한 것인가를 가려 본다면 남자가 뭔가 뽐내며 자랑하는 모습이 그 대표적일 것이다.
특히 술이 들어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이렇다, 저렇다" 자랑이 계속 되는데 그 보다 더 좀스러운 것은 그 자랑을 들어주면서 그에게 술값을 내게 할 궁리를 하며 맞장구치는 인간이다.
술 마시면 우는 친구
술을 마시면 우는 남자가 있다 . 정말 한심스러운 남자다. 그것도 친구들에 둘려 싸여 위로를 받으며 울고 있어 시종 그칠 줄 모른다. 이런 남자는 이상하게도 얼마나 술을 마셨는가를 머리속에 정확히 계산해 두고 있다. 왜 우는 가 하면 정에 약한 것이 아니라 건강치 못한 남자에게 술이 들어가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술에 눈물이 어울리는 쪽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다. 술좌석에서 우는 남자는 대개 기가 센 남자인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는 강인한 면모를 보이다가 술자리에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금방 눈물을 흘린다. 어떤 일에도 자만하며 살아가는 남자에 이 타입이 많다. 자기 인생을 느껴가며 우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해두는 게 좋다. 소리를 내어 "엉 엉"울어대는 바보는 가장 보기 흉한 인간이다. 게다가 콧물까지 곁들여 진다면 환멸의 지경에 이른다. 남자의 눈물은 이런 식으로 남에게 내 보이면 절대 안된다.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술이 들어가면 목소리가 커지는 친구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목소리가 크다고들 한다. 이 목소리가 크다 작다는 지리적 환경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온 차가 극심한 지방에 살고 있는 민족들이 비교적 목소리가 크다. 우리나라는 기온차가 극심하다.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겨울에는 영하10도를 오르내리고 여름에는 35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참기 어렵다. 그렇다. 한민족은 목소리가 큰 민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술이 들어가면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목소리가 작지만 술이 들어가면 커지는 현상이 내성적인 남자들에게 많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평상시에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술이 들어가면 술의 힘을 빌어 마음껏 발산하는 것이다. 이런 남자에겐 술자리에서 반론을 제기 한다면 굉장한 일이 벌어진다.
이런 남자가 자기의 의견을 당당히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곳은 술자리 뿐이어서 들어주지 않으면 괴로워지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잘 웃는 친구
즐겁게 술을 마시는 남자들이 이 타입의 남자지만, 이런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기 위해 술 마시러 간 자리에서도 이런 모습으로 계속 웃어버리는 친구는 침착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소위 가벼운 타입의 남자들이 이런 부류이다. 결국에는 유치한 냄새까지 풍겨 여자들에게 비웃음을 산다. 좀더 심한 얘기를 하자면 여성들에게 장난을 치고는, 그 여성이 화내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또 금방 웃음을 터뜨리곤 한다.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웃음의 기준을 망각한 남자로 자중하지 못하는 남자다. 이런 남자에게 진지한 얘기를 나누려는 기분은 일찌감치 생기지 않는 것이다. 매매, 상담 따위로 손님을 접대 할 때 이런 남자를 동반해 간다면 실패는 절대적이다.
술을 마시면 화를 내는 친구
술을 마시러 온 건지 화풀이를 하러 온 건지 알 수 없는 남자가 이런 타입이다. 여자가 마음에 안든다, 안주가 맛이 없다. 결국엔 그날 날씨가 안좋다. 왜 이렇게 덥냐, 춥냐, 화를 내는 것이다. 술을 파는 쪽에서 가장 피곤한 손님이며 술 접대부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표선수다. 이런 남자는 일이든 뭐든 재미없다는 식으로 매일 매일 안절부절 못하며 살아가는 남자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정치가에 대한 악담에서 연예인, 자기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민들은 이렇다 저렇다 줄줄이 늘어 놓는다. 이런 남자와 술을 함께 마실 때는 되도록 주위의 여자와 히히덕거리지 말도록 해야한다. 주위에서 즐거운 분위기로 즐기고 있으면"뭐가 그렇게 재밌노 ! " 라고 화를 내며 재떨이라도 던질지 모른다. 이런 남자랑 같이 술 마시러가지 않는 편이 낫다.
술이 들어가면 테이블을 두드리는 친구
비싼 술집에선 이런 타입의 남자는 적지만, 포장마차나 막걸리 집에 가면 이런 자들을 자주보게 된다. 특히 학생이나 군인들이 뜨거운 토론 속에 테이블을 두들긴다. 테이블을 두들길때마다 주인은 테이블이 부서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저 쳐다만 볼 뿐이다. 이런 남자들 중에는 순수한 타입이 많다. 자신이 느낀 모순을 해소시킬 수 없어 괴로워하는 젊은이들이다. 그리고 스스로가 취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과대 평가하여 자기의 의견이 가장 옳다고 믿는 것이다. .
술에 취하면 길거리에서 잠자는 친구
술이 별로 세지 않은 남자가 술을 마시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체력이 약한데다가 술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술 마시는 것이 지겨워질 때는 바로 이렇게 길거리에 누워 있는 사람을 봤을 때가 아닐까. 그것도 바지에서 와이셔츠가 삐져나오고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있는 상태. 바지에는 이미 토해낸 내용물이 젖어 있어 남자로서는 가장 부끄러운 모습으로 절대 남에겐 보여서는 안되는 장면이다. 길가의 걸인이나 그런 사람들이 누워있다면 그런대로 수긍이 가나 어깨가 딱 벌어진 엘리트 회사원이 그런 모습으로 뒹굴고 있으면 비참한 생각마저 들게한다. 그런 와중에도 손에는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물건(?)들을 꼭 쥐고 있는 무의식의 모습은 보다 더 그 장면을 슬프게 만든다. 술에 의식이고 뭐고 다 빼앗겨버려 정상의 상태가 아닌 것이다. 자기가 술에 취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빤히 알면서도 계속 마셔대니 신념도 의지력도 없는 한심한 남자로 봐도 틀림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술을 마시면 싸움을 하는 친구
먼저의 "술을 마시면 화를 낸다"와는 조금 다른 타입의 남자다. 술이 들어가면 기운이 솟구친다고 착각하는 타입인데 세상에 두려운 것이란 없는 상태로 몰입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싸움을 건다. 누구라도 좋다. 싸움을 하지 않으면 술마시는 기분이 안난다는 식이다. 싸움하는 이유가 없다면 옆자리 손님에게 시비를 걸거나 주인과 뭔가 이유를 만들어 싸움을 능숙하게 시작한다. 이런 남자는 이 세상 모두가 재미없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이 속에 뒤틀리고 사람들에게 경멸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커다란 콤플렉스를 갖는 근거가 된다. 결국 술을 마셔 싸움을 하기 때문에 이긴다는 건 둘째치고 마지막에는 경찰서로 끌려간다. 더욱 한심한 것은 경찰서 안에서도 경찰들과 시비를 걸고 떠드는 장면이다.
술을 마시면 여자에게 미치는 친구
술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서 여자들에게 가장 미움받는 타입이 이런 남자들이다. 술이 조금 들어가면 여자의 가슴, 다리, 허벅지 등지로 눈이 돌아가면서 좀 더 술이 들어가면 여자를 끌어안는다. 조금 더 발전하면 스커트 안으로 손이 투입된다. 색골(술=여자)이라는 등식을 믿는 부류다. 이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싫어하여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을 모르는 채 여자가 피하기 때문에 더욱 여자에게 달라붙는 친구들이다. 어린 아이같은 단순한 남자에게 이런 타입이 많다.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남자는 대부분 정식으로 이성에게 속마음을 표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술자리에서 허풍을 치는 친구
소위 거짓말쟁이는 아니나 술자리에서 이성이나 동료들 앞에서 말이 더 붙어 스케일이 커지는 타입이다. 자랑도 아니면서 사실인 것처럼 주위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얘기인 반면에 이야기가 매끄럽지는 못하다. 어느 정도 말에 능숙하더라도 거짓이 얘기를 불려 간다면 안된다. 그것이 재미있는 얘기라면 죠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되는 회사의 일이나 자기의 일을 거짓으로 치장하는 진실성없는 교활한 남자일 뿐이다. 자기를 상대방에게 좋게 인상지어 주려는 계산과 함께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관심을 끌려 한다. 허위의 남성다움을 연출하려는 남자다. 이런 남자는 무엇이라도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자기 도취에 빠져있는 남자다. 또한 만족감에 젖어 있는 성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몇 여성들은 의외로 이런 남자에게 간단히 포섭 당해버리는 것 같다.
술이 들어가면 말이 없어지는 친구
접대나 같이 술 마실 때에 가장 힘든 타입이다. 뭔가 얘기라도 하면 좋은데 전혀 입을 떼지 않는다. 술자리에서 말없는 남자에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성격이 원래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는 남자와 서투르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남자다. 성격 자체가 조용한 남자는 아직 괜찮지만 서툴러서 말하지 않는 남자는 문제가 좀 있다. 조용한 남자는 자기는 말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말하는 것은 잘 들어준다. 하지만 서투른 남자는 먼저 자기 자신의 문을 닫아 버려 지겹다는 얼굴을 하고 앉아 있기 때문에 술자리를 이상한 분위기로 몰아 넣고 만다. 이런 남자가 어째서 술을 마시러 왔는지 화가 난다. 자기가 신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상대편의 분위기까지 망쳐버린다. 그리고 이런 남자가 한 명쯤 섞여 있으면 결국 "돌아갈까" 하는 기분이 들어 술자리를 뜨고 만다. 비싼 돈을 들여 마시고 있는데 바로 자리를 떠야만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범인인 것이다.
이런 남자는 절대로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술 마시러 가선 안 된다. 해가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곧 자버리는 친구
이런 남자도 술자리의 분위기를 깨뜨리는 남자인데 말이 없는 남자보다는 다루기가 편하다. 조금 술이 들어가면 피곤해선지 별로 재미가 없어서인지 노는 데에 관심이 없어져 잠들어버리는 친구가 있다. 이런 사람은 깨우지 않는 편이 낫다. 조용히 그대로 놔두는 게 좋다. 코라도 골게 되면 완전히 그 모임의 분위기는 완전히 깨져버린다. 체질적으로도 술이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이 있는 듯 하다. 나이트클럽의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잘 수 있다는 것이 이런 부류 체질인 것이다.
술이 들어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는 친구
흔히 술을 마시고 2차나 3차에 노래방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하면 놓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대개 한 곡에서 두 곡 정도로 되어 있는데 마이크를 쥐고 몇 곡이라도 불러대는 사람이 있다. "아집"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자기 일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남자다. 이런 남자와 함께 사업이라도 한다면 무척 힘이 들것이다. 이런 남자는 노래에 조금 자신이 있어 자동차를 몰고 다닐 때라도 연습하듯 노래를 부른다. 대개 이런 남자는 자기의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구로 술 마시러 가자는 얘길 꺼내는 것 같다. 때문에 아무리 노래를 잘 불렀더라도 박수를 쳐선 안 된다. 절대로...
그렇다. 위의 자료는 우리가 한 번은 경험하는 사람들의 부류였다. 사람은 마시면 결국 취하게 되는 법인데 우리는 가끔 상식을 뛰어넘는 주량에도 끄떡없는 괴물을 보게 된다. 그들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술고래, 술상무, 주선(酒仙: 이건 솔직히 의미가 다르다.), 주신(酒神), 네버다이, 알콜 아무개 등으로 불리며 존경(?)받아왔다. 이들이 특히 자신의 음주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 말만으로도 무시무시한 폭탄주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음주실력과시는 물론 색다른 음주경험을 하고자하는 많은 도전자들로 폭탄주가 유행하고 있다. 그럼 잠시 폭탄주에 대한 다음 자료를 보자.
폭탄주는 1970년대 미국의 항구 노동자들 사이에서 성행한 음주문화로 돈이 없어 술을 많이 마실 수 없는 노동자들이 빨리 취하기 위해 싸구려 위스키와 맥주를 혼합해 마신 것이 유래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무모한 도전자들에 의해 갈수록 폭탄주라는 이름에 걸맞는 강력한 화력(?)의 신종들이 개발 또는 버전업 되고 있는 중이다.
폭탄주의 종류
원자폭탄주 : 맥주컵 (맥주) + 양주잔 (양주)/ 맥주 컵에 양주잔을 넣어 마시는 초기 버전
수소폭탄주 : 약간 강도를 높인 폭탄주/ 위의 비율(맥주와 양주)을 바꾼다.
중성자탄 : 250cc 맥주잔에 양주를 넣고 양주잔에 맥주를 넣어 마신다. 무지하게 쌘 술이다.
충성주(일명, 마빡주) : 맥주잔에 젓가락 두개를 걸치고 그 위에 양주잔을 놓는다. 테이블에다 머리를 박으며 '충성-----' 을 외친다. 그때 맥주잔에 양주잔이 떨어져 들어간다.
회오리주 : 맥주잔에 양주잔을 넣은 후 휴지로 컵 윗면을 막은 후 흔들어서 마신다.
골프주 : 일반적인 폭탄주를 만든 후 마신다. 목젖이 움직이는 회수를 골프의 타수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3번 이내로 꿀꺽거리면 홀인 원, 그 다음부터는 한타, 두타, 세타.. 그래서 한타에 5천원씩...
타이타닉주 : 맥주에 소주를 띄운 폭탄주
뽕가리주(금테주) : 이온음료에 양주를 썩은 폭탄주
쌍클이주 : 두 잔의 폭탄주를 연달아 마시는 폭탄주
흡혈기주 : 포도주에 위스키를 썩은 폭탄주
황제주 : 드링크에 위스키를 썩은 폭탄주
폭탄주의 위력
폭탄주는 짧은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이어서 뇌, 심장, 신경, 고환 등의 조직이 망가지고 대뇌 전두엽(뇌 앞부분)의 기능마비가 쉽게 올 수 있다는게 신경정신과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위 자료와 같이 이름부터 엽기적인 이러한 폭탄음주행위는 정신적 손상은 물론 생식능력의 저하를 가져오므로 무모한 도전은 삼가야 될 것이다.
분명 술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주 매혹적인 유혹이라는 생각이 든다. 술로 인해 수 많은 역사가 바뀌었고, 많은 일화들이 생겨났다. 알렉산더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나체로 뛰어다니다가 친구를 죽이고 자기 자신도 죽었고, 몹시 취한 시저는 자주 그의 종의 어깨에 업혀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다고 한다. 김유신은 술 때문에 자기의 애마를 단칼에 저 세상으로 보냈다.(개인적으로는 동물 학대의 대표적 사례로 생각한다.) 피이터 대제도 소크라테스, 카도, 화가테너, 헨델 등 모두 술과 명성 속에 살다가 과음으로 죽기도한 서양사의 유명한 인물들이다. 그러고 보니 술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 그것도 재미난 일일 것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 전쟁을 알 것이다. 이 전쟁이 술과 관련이 있다면 여러분은 믿을 것인가. 영국의 헨리 2세는 1152년 프랑스 브르도의 왕녀 에레나 공주를 맞아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2년 후 왕에 즉위했다. 이 결혼이 1337년에서 1453년까지 약 116년간 영불간의 백년전쟁>의 원인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에레나가 결혼 지참금으로 가져온 것이 지금도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주여서 이후 그곳의 포도주는 모두 영국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결국 이 포도주를 되찾기 위해, 우세한 영국군을 누르기 위해 쟌다르크가 영웅적으로 활약하여 보르도에서 영국군을 격퇴하여 결국 백여 년 만에 브로도에서 자기네 포도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역사와 조금은 다른가. 그래도 책에 사실이라고 하니 믿을 수 밖에. 술로 천하를 잃은 자도 있었으니 초 패왕 항우이다. 그는 한 고조 유방을 제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서 술의 흥취 때문에 기회를 놓쳐 결국 유방에게 천하의 패권을 넘겨주는 비운의 인물이 되었다. 그에게 그의 부하 범증이 눈짓으로 유방을 죽이기를 재촉했던 고사는 유명하다.
역사상 술은 패전의 원인이 되어왔다. 사상 유명한 술로 인한 패전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941년 일본은 미해군이 특히 술을 즐겨 마시는 토요일 다음날 진주만을 급습했고, 제 1차 대전 때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도 싸움 도중 프랑스군이 술에 취한 것이 원인이었다. 제 2차 대전시는 난공불락을 믿고 술 마시고 있던 프랑스군의 마지노선은 독일군에 의해 깨져버렸고, 워털루 해전 때는 술취한 프랑스 사령관이 나폴레옹의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아 웰링톤이 승리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해군 공수부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입대원에게 샴페인과 보드카 세례가 있어 왔는데, 언젠가 술에 약한 신입대원이 이것으로 죽어버려 이후 그런 의식은 금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청교도들이 미국 땅을 밟을 때의 역사는 술로 바뀌어졌다.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온 필그림이 버지니아로 계속가는 대신 플리머스의 항구에 배를 대고 그들의 첫 땅을 받으며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우리는 더 찾거나 고려할 수가 없다. 먹을 것은 이제 다 떨어졌으며 특히 우리에겐 이제 맥주(especially our beer)가 없다."
술자리의 즐거운 분위기가 비극적 상황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드는 일도 있었다.
1912년 4월 15일, "뭣, 빙산이라고? 고맙지, 여봐 웨이터! 그 한모퉁이 잘라와, 이 술에 넣게" 하자 축배를 든 사람들은 '와'하고 환성을 올렸다.> 타이타닉 호가 다가오는 빙산과 부딪히기 바로 직전의 장면을 한 소설가는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선박참사로 기록되는 초호화판 여객선 타이타닉 호는 513명이라는 사망자를 남긴 채 이렇게 물 속에 가라 앉았다.
최근의 가장 큰 술로 인한 큰 참사는 우리 옆집 아저씨가 술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그의 말을 빌린 것임. 자세한 상황은 당신의 상상에 맡긴다.)
이렇듯 술은 인간의 삶에도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면 당신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술을 안 마시지는 않겠지만.
다음은 보건 복지부의 "음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비용추계-1133호(`97.10.24)" 이라는 보고서에 발췌한 부분이다.
음주로 인한 경제 사회적 손실 추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1995년 한해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음주와 관련하여 야기된 질병 및 각종 사고 의료비, 질병으로 인한 조기사망, 생산성 손실 등으로 인한 비용을 산출한 결과, 알코올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1995년에 약 9조 7,840억원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우리
나라 GNP의 2.8%에 해당되는 액수이다.
알코올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직·간접 의료비가 9,900억원으로 10.1%, 질병, 사고 및 숙취로 인한 생산성의 손실비가 5조 8,611억원으로 59.9%,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조기사망에 의한 손실비용은 2조 8,774억원으로 29.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 555억이 음주운전사고에 의한 재산피해와 경찰 및 보험행정 처리비용으로 집계되었다.
이 같은 규모에 알코올 소비지출에서 주세수입을 제외한 연간 주류 소비지출액인 4조 556억원을 포함하면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약 13조 8,396억원으로 GNP의 3.97% 수준에 달한다. 소비자의 선택이 합리적이라면 소비자는 주어진 소득을 가지고 효용극대화를 위한 소비계획에 따라 알코올의 소비량을 결정하므로 주류 소비지출은 음주의 사회적 비용계산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다른 일반 상품과는 달리 적당한 선에서 끝내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품이므로 알코올 소비지출에서 주세수입을 제외한 연간 주류 소비지출액인 4
조 556억원을 사회적 비용으로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 규모는 자료의 제약으로 인하여 비용추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용항목이 많이 있기 때문에 최소 규모로 볼 수 있다.
굉장하지 않는가. 순진한 학생은 이 내용을 보고 술을 안 마실 지 모르는 일이다.
술이라는 소재로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쯤되면 보는 사람도 힘들고 쓰고 있는 필자도 지쳐간다. 그래서 슬슬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술은 분명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난 술이 특별이 맛있어서 즐겨 마신다고는 보지 않는다. 아마 복잡하게 얽힌 이 사회에서 잠시나마 긴장을 늦추고 싶어하는 마음이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는 술 마시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너그럽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은 이런 사회에서 일탈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허용된 탈출구, 술. 그러나 절제된 음주 문화가 없다면 그 허용된 탈출구도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닫혀버릴 것이다.
옛부터 전해 오는 좋은 주도(酒道)를 익혀 술 그 자체를 음미할 수 있는 태도로 술을 대해야 술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건강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