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가정주부 두 사람이 영화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한 가정을 보니 화려한 문화주택에 으리으리하게 꾸며진 가구 그리고 늠름하게 잘생긴 남편과 후리후리한 몸매의 아내가 알뜰살뜰 아기자기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런 영화를 볼 때 이 부인네들은 매혹적인 선망을 금할 길이 없으며 무엇인가 마음 한구석에는 불만스러워 기분 나쁜 표정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한결같이 둘 다 팔자타령을 하면서 나오다가 그중에 한 부인이 침묵을 깨치고 말했습니다. “에이 언제나 우리는 영화에서 나오는 가정처럼 살아 보지” 또 한 부인이 대꾸하기를 "흥 말도 마시오. 여자는 남편인지 사낸지를 잘 만나야 하는데 당신이나 나나 멋있게 잘 살기는 다 틀렸습니다." 이렇게 남편 타령 팔자타령을 늘어놓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남편이 직장에서 퇴근하여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그 날따라 남편이 어찌나 못생겼는지 찌푸린 눈, 개발 같은 코, 한쪽으로 기우뚱하는 입하며 손발 생긴 것 옷 입은 태도 어쩌면 그렇게도 못생겼는지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벗어준 윗옷을 받아 걸면서 "여보,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못생겼어요? 영화에 나오는 남자처럼 좀 멋있게 생기지도 못하고, 돈도 못 벌고 우리는 잘살아보기는 다 틀렸지. 아이고 원통하고 절통해.“
그러고 있으니 듣고 있던 남편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겠습니까?
자신만만한 어조로 대답하기를 "여보 우리라고 항상 못 살겠어요?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 나도 이제 영화에 나오는 남자처럼 멋있게 살 때가 있을 것이니 기대하시오.“
"아니 여보 정말 그럴 자신이 있어요?“
"암 자신 있고말고. 그러나 그렇게 되면 문제가 좀 달라질 것이오.“
"뭐가요?"
"그렇지 않겠소, 만일 내가 그렇게 잘살게 되고 좋은 집 좋은 가구 쓰면서 멋있게 살면 당신처럼 못생긴 여자를 데리고 살아야겠소? 아마도 나는 그때 부득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살게 될 것이오.“
그랬더니 그만 당황한 아내는 "여보, 이제 다시는 당신보고 못나고 못 산다는 말 하지 않을 테니, 이대로 살아도 좋으니 서로 사랑만 하고 삽시다."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