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언젠가부터 제주도여행을 함께하자던 둘째 네 와 3 박 4 일의 여행이다.
애초, 섬이 고향인 시아버지의 입맛을 염두에 둔 계획인데
주인공 없는 조연들만의 축제가 되었다. 방어가 가장 맛있는 방어축제기간에 (11월 13~15일) 정한 일자가 하필 대학수능 다음날이라 겨우 숙소가 정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외부손님도 청한 리더십수료식이 11월 17일이라
남편은 준비가 우선이라며 기권을 하겠단다.
동명대학 재직 중 졸업여행은 항상 제주도라 지겹도록 간 곳이기도 하였다.
중 2학년
손녀가 안과질환으로 기숙사에서 퇴사하여 집에 와 있어 뜻밖의 일행이 되었다.
공항 근처의 AJ 렌트 카 가 제일 먼저 우리를 데려다 준 곳은
애월읍 구엄리 해안도로 옆
구엄 돌 염전(제주 방언: 소금 빌레) 이다.
조선 명종 14년 (1559년)강려 목사가 부임하면서 주민들에게 햇빛을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나,
1950년대에 이르러 소금 밭 기능을 잃었다는 안내문의 설명이다.
최근에 개업한 '빅뱅' 지드레곤의 몽상 카페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하다.
통 유리 벽 전체가 활짝 열린다고 하는 정보에 그냥 지나칠리 만무다.
젊은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잠시 해안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풍력계가 쉼 없이 돌아가는 해안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확~ 눈에 들어 온 풍경 하나!
와우~ 밝은 그린 색의 푸드 트럭이다.
제주도 어느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푸드 트럭 '제주유랑'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자기가 직접 만든 불루베리 잼으로 만든
달콤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동안 찰칵! 기념사진!
오늘은 이곳 내일은 또 다른 곳으로 제주를 유랑하면서 낭만을 즐기며,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용기있는 푸드트럭 청년에게
마음껏 격려를 하고 팁을 얹어 주지만 한사코 거절한다. 그 낭만을 못잊어 아직도 꿈 꾸는 70대가 있어 예사롭지가 않다. 남편의 낭만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6시경에
도착한 서귀포의 맛 집으로 유명한 모슬포
'부두식당'은 번호표를
받아 대기중인 사람들로 넘친다.
자르르 기름기가 흐르는 방어회는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을 휘돈다. 방어는 클수록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른 생선이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어둠을 헤치고 새벽예배를 드릴 겸 방주교회를 향한다.
제주
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 길 113에
자리한 방주교회는
세계적인 건축가 재일교포 '이타미 준'의
설계에 의해 2009년 3월 16일 건립된 물위에 떠 있는 형태다.
물과 빛 그리고 아름다운 나무, ZINC소재의 메탈로 이루어진 성전 건축물이다.
2010년 제 33회 한국건축가협회의 건축물 대상을 수상했다는 설명이다.
방주교회는 한국 독립교회
및 선교단체 협의회에 소속되고
복음주의 교회들 및 선교단체들의 초 교파 연합체이다.
초대교회와 같은
진정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한 성도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건축된 교회다.(현
임장원목사 시무)
아침요기는 다시 '부두식당'의 얼큰한 갈치 국으로 후루룩 맛이 일품이다!
어제 하루 매상이 천 2백만원이었다고 자랑하는 63세 사장님이다.
동문시장에서 유명한 오메기 떡과 갈치속젓을 챙긴다.
368개의 오름 중에서 용눈이 오름을 한 시간 남짓한다.
중문해수욕장에서 20분 정도의 올래 시장의
'우정'횟집에서
저녁을 먹다. 비가 오다 멎다 하는 사이사이로
알찬 일정을 마무리하고 칼 호텔에서 휴식을 한 다음 날이다.
화창한 날씨에 "하루를 더..." 만장일치! 하여 하루를 더 있기로 한다.
주일이다. 새벽 어둑한 방주교회가 아쉬워 화창한 날씨 밝은 걸음으로
다시 향하여
꽉 찬 자리를 비집고 추수 감사절예배를 드린다.
'감사의 진화' 설교제목이
기대된다.
감사의 진화가 생길수록 세상에서의 진실한 삶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이다.
여행 온 교인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은 가까이의 승마장을 향한다. 30분 동안 억새와 바다 풍경을 눈에 담은 승마 경험은
예전 중국 장가계 여행 후 두 번째다.
안내 말잡이의 설명에 의하면 60대를 태운 경험 이후 70대는 기록 갱신이란다.
그는 제주 출신으로 이 곳에 온 지 4개월 째,
차분하고 조용한 청년은 계속 말에 관한 상식을 전수 한다.
경주마는 3~5세 나이가 가능하며 일하는 말의 수명은
25세인데 내가 탄 말은 10살이고 이곳에는 새끼 말과 합하여
100여 마리가 있다고 들려준다. 안내원 대부분이 몽골에서 온 청년들이란다.
망설이다가 탄 승마경험의 도전이여.
아름다운 추억이여.
점심은 중문에 위치한 연탄불 7돈가 흑 돼지 맛은 첨 맛 본 맛이다.
서빙 해주는 총각이 일산 분으로
전직 태권도 겨루기 선수라는 소개에
태권도 시범 단에서 활약하는 승하의 귀가 쫑긋한다. 저렴한 팁으로
격려를 주고 나오다
바다국수와 비빔국수로 입맛이 호강한다.
제주 곳곳의 유명지를 탐색한 둘째며느리 정화의 안내는 계속된다.
대정읍의 곶자왈을 향한다. 신비의 숲이며 용암숲 이라고 하는
곶자왈도립공원에
도착하니 겨울엔 3시 이후는 입장이 안 된다고 하여 입구에서
그냥 돌아 설 수 밖에 없다. 열대나무로 우거진 숲에서 길을 잃는 자들이 많다고 한다.
인근에 외국의 중고등학교 유치로 신비의 열대림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려 한다.
해안도로를 찾아 휘 도니 제주도 4.3사건으로
희생된 추모비를 만날 줄이야.
일출이 아름답다지만 석양의 아름다움엔 비할 수 없으리. 문득 내 삶의 마지막은?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답게 마치리라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
저녁만찬은 고등어 회!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 770-50 모슬포의
전문 고등어 회 집 '만선식당'이다.
첨 먹어 본 고등어 회!
"캬 아~ 바로 이 맛이야!"
입안 가득 고소한 행복이 쪼르르 목울대를 타고 미끌린다.
역시 전문식당에서 만이 맛 볼 수 있는 맛이 아닌 가.
고등어는 양식하여 키운다고 한다. 그리고
꽁치김밥까지.
정보통 자녀들 덕에 제주의 또 다른 유랑과 처음 먹어 본 가지가지 음식과
경험
등 검소한 남편과는 시도해 볼 수 없는 화려한 제주여행이여!
탄산온천과 승마와 맛 집 기행 등 꿈 꾼
듯한 제주의 행복한 3박 4일이 아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