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20]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이름을 주니라 - '이름을 짓다', '이름을 부르다', '이름을 공포하다'는 뜻이다.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그에 대한 소유권이나 종주권을 나타내는 행위였다. 그런데 여기 하나님께서 직접 피조물의 이름을 짓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아담에게 위임한 것은 만물보다 뛰어난 인간의 우월성을 인정해 주셨다는 의미를 지닌다.
[창 2: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만드시고(바나) - '수선하다', '세우다', '짓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미완성된 건물을 마침내 완공한 것 같이 여자 피조 사건은 아담만으로는 미흡했던 인간 창조 사역을 충족시켰다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여자를 남자처럼 흙으로 짓지 않으시고 아담의 갈빗대로 만드신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1) 아담과 하와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완전한 합일체이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 정당한 부부의 연을 맺은 모든 자들에겐 영속되는 것이다. (2)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서 마땅히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자(엡 5:25-33) 서로가 인격적인 면에 있어서 동등체이다.
(3) 따라서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룬 부부는 서로간의 부족한 점을 사랑과 신뢰로 메꾸어 나가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돌리는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고전 10:31).
[창 2:23]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여자라 칭하리라 - 아담이 자신의 아내를 가리켜 '여자'라 지칭한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20절을 참조하라. 여자(이솨) - '남자'를 뜻하는 '이쉬'(24절 ; 민 5:6)에서 파생된 말이다. 여자란 남자와 구별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네케바'(1:27)와는 달리 여자란 남자에게서 유래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창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떠나...연합하여...한 몸을 - 본절에 나타난 바 최초 결혼에 나타난 3대 원리는 (1) 책임을 지닌 성숙한 존재로서 부모로 부터 떠나는 '독립성' (2) 동등한 두 인격체가 만나는 '연합성' (3) 두 몸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합일성'이다. 이러한 연합과 합일의 원리는 장차 신랑되는 예수 그리스도와 신부되는 그의 교회와의 완전한 '연합'을 예표한다(엡 5:31, 32).